나는 그 청년과 대화하며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과 삶에서의 모습이 다를 수도 있음을 확실히 알았다.

나도 그랬다.

목사님이 되겠다는 마음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꼭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삶의 모습은 그 꿈이 무색할 정도로 엉망일 때가 많았다.

대학교 2학년 채플 시간이었다.

동기들이 뜨겁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니 내 신앙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다. 예배에 대한 열정도 그들보다 작은 것 같고,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는 실력도 훨씬 부족하게 느껴졌다.

내 모습은 내가 제일 잘 알았다.
내 안에 선한 게 조금도 없다는 걸.

매일 밥 먹듯이 하나님 앞에 넘어지는 연약한 죄인일 뿐이었다. 탁월한 동기들을 보고 나를 보니 나 같은 사람이 사역자가 되려는 게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한 달간 긴 방황을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셨다. 내가 다시 깨달을 때까지 예배 때마다 큰 은혜를 부어주셨다.한번은 금요 철야예배 기도 시간에 찬송을 틀어야 했는데, 잘못 눌러서 다른 찬양이 나왔다.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데
유독 가사가 내 마음에 꽂혔다.

보소서 주님 나의 마음을
선한 것 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내 모든 것 주께 드립니다
사랑으로 안으시고 날 새롭게 하소서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내 아버지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나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하나님께서는 내 실수까지도 사용하여 말씀해주셨다. 사람에게는 본래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단다. 그러니 내게 의지하며 내 사랑을 구하렴.’

동시에 내 안의 교만을 조명하셨다.

나는 내가 부족하기에 쓰임 받을 수 없다고 여기는 게 겸손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쓰시겠다고 하는데 감히 내 판단으로 못 한다고 하는 건 처음 부르심을 거부했던 모세와 같은 교만이었다.

이처럼 믿음이 있는 것과 그 믿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실력이 차이 나는 건 청년 세대에게 너무도 흔하다. 사역자인 나조차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청년의 때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먼저 하나님을 온전히 믿어야 한다.
또 그 믿음으로 살아내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한다.
사실 이것밖엔 방법이 없다.

물론 이 패역한 세상에서 믿음으로 산다는 건 매우 어렵다. 세상이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을뿐더러 내 안에 차오르는 정욕과 죄악을 이겨내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가능한 방법이 있다.

내 삶과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면 된다. 내 전부를 그분의 발아래 내어드릴 때
자아가 죽고 죄를 이길 수 있다.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 교회에서만 내가 죽는 게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 내가 죽는 것. 그러면 신앙과 삶의 간극을 메울 수 있다.

하나님은 교회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다. 우리 삶 속에서 더욱 활발히 일하시며 우리와 매 순간 함께하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계신다. (사실 우리도 교회에서보다 일상의 현장에서 주님께 SOS를 보낼 때가 더 많지 않은가!) 그러니 주일예배 시간에만 그분을 찾지 말고 호흡하듯이 주님을 만나자.

삶에 커다란 어려움이 찾아와도 이해하기 힘든 문제가 펼쳐져도 그분은 그 가운데에서 여전히 나와 함께하신다.

하나님은 그저 살아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셔서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시고 우리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신다.

이처럼 그분의 살아계심과 도우심을 의지할 때, 우리는 눈앞의 상황에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 믿음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뛰어넘을 수 있다.

인생의 중요한 것들이 결정되는 청년의 때, 크리스천으로서 무엇을 구하고 바라보고 좇으며 나아갈지 끊임없이 성찰하고 기도하게 된다.

-그 사랑 전하기 위해, 최진헌

† 말씀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 전도서 12장 1절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
– 시편 119편 9, 10절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같이 드러나느니라
– 히브리서 4장 12, 13절

† 기도 
하나님… 제 안에 선한 것이 조금도 없습니다. 사랑으로 절 안아주시고, 주님 마음을 저에게 주십시오. 제 삶과 생명의 주권이 아버지께 있음을 고백하며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나의 삶에 적극 개입해주시고, 믿음의 눈으로 삶을 바라보고 어려움을 뛰어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적용과 결단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언제든 뛰어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예배시간만 주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호흡하듯 주님을 찾는 것은 어떨까요? 그분이 당신을 위해 뛰고 계심을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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