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음 21장의 하이라이트는 베드로의 사명이 잉태하는 순간입니다. 지금까지 그대에게 차곡차곡 설명했듯이 예수님은 베드로와 만납니다. 그리고 삼문삼답을 합니다. 그 후에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사명을 주시는데, 그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이 말씀을 하심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키심이러라

이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요한복음 21장 18,19절

예수님은 지금 베드로에게 참으로 이상한 말을 합니다.

“베드로야. 네가 젊을 때는 네가 원하는 곳으로 다니고 살았지만, 이제는 남이 너의 팔을 벌리고 남이 너에게 띠를 띠우는 삶을 살게 될 거야”라고 말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네 인생은 이제 네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베드로가 가진 사명의 이름표입니다.

예수님은 왜 이것을 요한복음 21장의 마지막에 가서야 이야기하는 걸까요?

예수는 왜 이것을 삼문삼답 이후에 말씀하시는 걸까요? 그것은 참된 사명이란 어떤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 사명의 얼굴은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모든 성격, 모양, 목표는 예수가 말하는 사명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가 말한 사명은, 베드로 본인마저도 원치 않는 삶의 모양인 것입니다.

사명이 잉태하는 순간에는 주를 향한 사랑의 절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그 주를 향한 사랑의 절정이 말해주는 결론은, 그대가 꿈꾸는 삶의 모양이 아닐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대가 지금까지 준비해온 모든 것과 다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와 같이 정말 기쁘게 바다에 뛰어 들어가는 것이 사명의 모양입니다.

그대는 어설프게 ‘하나님을 위해서’ 그대가 가진 달란트를 활용하라고, 그대가 가진 재능을 발달시켜 사용하라고, 그대가 가진 어떤 기능들을 교회를 위해서 봉사하라고 들었을 것입니다.

모두 귀하고 소중한 것들이지만 예수가 진정 베드로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했던 사명의 모양은, 이런 것들과는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참된 사명의 모양은 그대가 할 수 있는 것이 어설프고, 재능이 없고, 심지어 자격이 안 되어도, 하나님을 사랑해서 아주 기쁘게 바다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를 죽이는 모양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모양이고, 그런 사랑의 절정으로 예수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비록 이 땅에서 어떤 결론을 내지 못하고,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해도 말입니다. 이 책의 시작부터 말했지만, 결국 그대에게 잘 차려진 무대가 주어지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대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고, 그대가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에, 그대에게 어느 정도의 허무한 마음이 들어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 어설픈 모양들, 그 미완의 덩어리들을 사용하십니다. 우리의 인생은 유한하지만 하나님은 영원하시니, 하나님 편에서는 어떤 것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메시지입니다.

– 무명, 김일환

† 말씀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 사도행전 20장 24절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마태복음 16장 24절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 여호수아 1장 9절

† 기도
하나님, 세상은 결론과 결과만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 유혹에 속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 안에서 끝나는 시점이 새로운 시작점임을 알고, 주님이 주시는 결과들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할 때만 순종할 수 있듯이 주를 향한 절정 속에 사명을 깨닫고 나아가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오늘 당신이 무엇을 위해서 준비하고 노력하고 애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누군가를 군림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누군가를 섬기기 위한 준비였으면 좋겠습니다. 그 준비의 궁극이 그분의 이름을 위해서였으면 좋겠습니다. 사명을 위해 걸어가겠다고 한다면, 못 갖춘 모든 것은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음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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