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친히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어린아이를 돌보시듯 작은 필요와 기도에도 응답하실 때가 많다. 어느 때는 잠시 스치는 생각처럼 한 기도에도 살뜰히 챙겨주시는 세심함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얼마 전에 아기 기저귀가 떨어져서 구입할 때가 되었다. 선호하는 제품이 좀 비싸서 할인행사 때 이용하는데, 마침 그 기간이었다. 사은품으로 평소 갖고 싶던 스타일의 가방까지 준다니 기분이 좋았다. 여름에 들고 다니기 편한 가방으로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도 있었다. 그래서 기저귀를 주문하며 댓글을 달았다.

“보라색 가방을 받고 싶습니다.”

랜덤 발송이라고 적혀있었지만 댓글을 달면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적어봤다. 며칠 뒤, 기저귀가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보았다. 무슨 색이었을까? 안타깝게도 검은색이었다.

‘댓글도 소용없구나.’

실망스러웠지만 선물로 받았으니 만족하자며 한쪽에 걸어두었다. 그 후, 다시 기저귀를 사려는데 여전히 행사 중이었다. 주문하며 또 댓글을 달려다가 말았다. 그리고 잠깐 생각하듯 기도했다.

‘아버지, 저 보라색 가방을 갖고 싶어요. 보라색이 오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런데 아니어도 괜찮아요.’

며칠 뒤에 기저귀가 담긴 상자가 도착했다. 아직 전에 쓰던 기저귀가 조금 남아있기도 하고, 왠지 열어보고 싶지 않아 방 한구석에 그대로 밀어두었다. 실은 또 실망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미뤄둔 거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하루는 그 방에 들어가 다른 볼일을 보는데, 문득 마음에 잔잔한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예일아, 왜 기저귀 상자 안 열어보니?’

‘기저귀 상자요? 왜요, 주님?’

주님이 빙그레 웃으시는 것 같았다.

‘열어보렴.’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상자를 열어보니 정말 보라색 가방이 들어있었다.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엉덩이춤을 췄다. 보라색이어서 기쁘기도 했지만 생각처럼 스친 작은 기도, 사소한 것도 외면하지 않고 챙겨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 좋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주님과 나만 아는 애틋한 교제의 증거이기도 해서 더욱 기뻤다.

그날 저녁,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신이 나서 자랑했다. 하나님이 보라색 가방을 주셨다고. 댓글 달아도 안 됐는데, 우리 주님이 주셨다고!

내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 누구인가.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 랜덤 발송 정도야 식은 죽 먹기 아닌가. 그 주님이 날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사랑이 가끔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어마어마하게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이 우리를 어마어마하게 사랑하신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시 8:4

남편이 설교 시간에 ‘기도’에 관한 말씀을 전하며 보라색 가방 간증을 소개했다.

“여러분, 댓글보다 기도입니다!”

웃으며 이 말씀을 전하는데, 내 마음에 다시 한번 깊이 새겨졌다.

“기도가 가장 실제적이다.”

대단하고 중요한 기도 제목이 아닐지라도, 내 작은 신음, 작은 생각, 작은 바람도 보듬어 안으시며 응답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이심을 꼭 기억하자.

-당신을 위한, 기도응답반, 유예일

† 말씀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예레미야 33장 3절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 마가복음 11장 24절

† 기도
저의 작은 신음소리에도 응답하시고 채워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늘 감사하게 하시옵소서. 주님을 온전히 신뢰함으로 기도하는 주님의 자녀가 되기를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당신의 기도를 기뻐하시고 응답하시는 주님께 오늘도 무릎으로 나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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