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우, 명확한 기도 제목이 없으면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지 않거나 바빠서 기도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 기도응답으로 주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아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때 ‘말씀과 찬양의 기도’만큼 좋은 게 없다. 아침에 눈을 떠서, 출퇴근하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운전할 때, 잠들기 전, 언제든 할 수 있는 기도이기 때문이다. 매 순간 말씀과 찬양 속에서 살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은혜를 누릴 수도 있다.

삶에서 기도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모함으로 말씀과 찬양을 가까이하라. 그렇게 붙든 말씀 한 구절, 찬양 한 소절이 하루, 이틀, 일 년, 이 년, 십 년이 쌓이면 어느덧 당신은 기도의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말씀은 하나님의 능력이며 사랑이다. 말씀이 곧 주님이시다. 말씀이 살아있다는 진리를 믿는다면 어떻게든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 그런데 말씀과 기도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말씀을 집중적으로 읽고 묵상하는 시간과 따로 골방에서 기도하는 시간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기도가 터져 나오고, 기도 가운데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로 들어갈 때가 많다. 그래서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말씀과 기도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 시 119:105

때로는 기도한다고 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또는 걱정이나 염려에 사로잡혀 그 문제에만 갇혀버릴 수 있다. 그것이 우상일 수도 있고, 정욕과 욕심에서 기인한 것이거나 원수의 공격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말씀의 빛을 비추지 않으면 잘 모른다.

기도한다고 하면서 실상은 문제에 갇혀 헤매고 고집 부리며 실족하는 꼴이다. 그러다 보니 기도해도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하나님의 음성이 도통 들리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기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아예 기도를 그만두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

그때 잠시 생각을 멈추고 말씀을 붙들자. 말씀은 내 발에 등이 되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 말씀의 등이 비추었을 때, 내 영적 상태의 현주소가 깨달아진다. 잔뜩 꼬여버린 마음과 머릿속에 말씀의 빛을 비추는 것이다. 그 빛이 우리를 다시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가야 할 길로 되돌려놓을 것이다. 말씀이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끈다.

부목사로 작은 교회를 섬기던 친정어머니가 얼마 전에 은퇴하셨다. 아버지가 소천하신 후, 오랜 세월 힘겹게 목회자로 살아오셨다. 때론 억척스러울 만큼 씩씩하던 어머니가 요즘 부쩍 약해지셨다.

어느 날 통화를 하는데 어머니가 은퇴 후 쇠약해진 몸과 여러 가지 생각들로 우울함을 토로하셨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게 힘들었다. 연약하게만 느껴지는 그 고백이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어머니가 믿음의 고백을 하실 수 있도록 조언을 가장한 날카로운 말을 하고 말았다. 어머니는 무척 서운해하셨고, 대화가 오가는 중에 언성이 높아지며 서로 마음이 상했다.

전화를 끊고 나자 눈물이 쏟아졌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과 생각이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왜 저러실까요? 왜 우울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걸까요?’

주님께 어머니의 이런저런 면이 잘못되지 않았느냐고, 내가 옳지 않냐고 따지듯 말하며 속상하고 화가 난다고 털어놓았다. 주님은 그저 가만히 들으시는 것 같았다. 나도 할 말을 잃고 눈물만 주르륵 쏟았다. 그런데 가만히 머릿속으로 말씀을 더듬자 떠오르는 말씀이 있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 20:12).

말씀의 등이 나를 비추었고, 내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게 했다.

‘나는 부모를 공경하는 자인가? 어머니를 향해 판단자로만 서있지 않았는가? 어머니의 어떠함을 판단하고 정죄하기 전에, 나는 이 말씀 앞에 순종하는 자인가?’

나 역시 부족하고 순종하지 않는 자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런 마음이 들었다.

‘어머니의 지친 마음을 그저 듣고 공감해드려도 위로가 됐을 텐데, 어찌 그리 인색했을까!’

그때 어머니에게서 문자가 왔다.

‘기도하는 딸이라고 기대는 마음에 너무 힘든 모습만 보여준 게 미안하구나.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사는 엄마가 될게.’

얼마나 부끄럽고 죄송한지 눈물을 쏟다가 다시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다. 비록 그 후로도 어머니에게 또 잔소리를 늘어놓긴 했지만, 말씀의 빛으로 마음을 고쳐먹기를 반복하며 변화되어가고 있다.

-당신을 위한, 기도응답반, 유예일

† 말씀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 여호수아 1장 8절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 시편 119장 9~11

† 기도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기도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가 막히는 것 같을 때 말씀을 붙잡고 인도하심을 구하는 자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그분의 음성을 듣고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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