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 시간 가장 간절히 간구한 기도가 있었다. 그것은 연기자가 되어 미디어 영역에서 쓰임 받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키워온 장래 희망으로, 주일학교 시절부터 기도해왔다.

그토록 소망하고 간구해서인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하게 해주셨고, 기획사에도 소속되게 하셨다. 공연과 방송, 영화도 조금은 경험하게 해주셨다. 또 어쿠스틱 밴드에서 노래하고 앨범도 내게 해주셨다. 하지만 늘 시원하게 문을 열어주시지는 않았다. 여전히 무명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고, 기도하며 선택한 결과들이 그리 좋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내가 기를 쓰고 가려고 하는 그 길을 하나님께서 막으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정말 애타게 부르짖을 때 숨 쉴 구멍 하나씩은 열어주셨지만 지지해주시는 느낌은 받을 수가 없었다.

반면에 사역은 항상 시원하게 문이 열렸다. 섬기고 이끄는 사역마다 열매가 풍성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강력하게 지지해주셨다. 남편이 평신도 사역자에서 전임 사역자로 전향하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이끄시는 길이 어디인지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힘겹게 씨름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나를 지으시고 사랑하시는 주님의 계획과 뜻이 분명 선하시기에 그분을 신뢰하며 따라가기로 마음을 굳혀갔다. 그리고 주의 종으로 불러주신 삶이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했다.

지인 중에 하나님의 마음을 녹여낸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려는 제작자가 있다. 십 년 정도 알고 지내면서 그가 영화사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 예배하고, 그의 첫 영화에 배우로 참여하기도 했다. 수많은 굴곡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그와는 기도로 동역하게 되었다.

그러다 친분이 있는 작가를 그 영화사에 소개하여 시나리오 작업을 하게 했다. 그 역시 내 믿음의 동역자였다. 그래서 영화가 제작되면 나도 배우로 참여하게 되리라는 소망이 있었다. 얼마 전에 오래 기다리던 그 작품이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내게는 캐스팅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얼마나 서운한지 마음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며칠 동안 기도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 제작자에게 서운한 마음이 올라왔지만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 씨름해야만 했다. 주님을 신뢰하는 나와 화가 난 또 다른 내가 싸우는 내면의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오랜 시간 기도하며 싸워온 시간이 있어서였을까. 다행히 주님을 신뢰하는 내 목소리가 더 힘있게 들려왔다.

‘예일아, 왜 그에게 서운해하니? 그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주님의 뜻을 따라가려고 분투하는 사람이잖아. 캐스팅의 기회를 주지 않은 건 그가 아니라 하나님이야.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데, 이 역시 하나님의 주권이야. 지금 네게 열어두신 문이 어디니?

네게 맡긴 갈렙에게 집중하는 게 우선순위이고, 사모로서 도와야 할 남편과 섬겨야 할 교회와 성도가 있잖니. 그들이 네게 얼마나 소중하니. 아버지를 신뢰하고 네게 허락하신 자리에서 충성을 다하자. 그리고 온전히 중보하는 자리에 머물러있자.’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이 아니라 그분이 허락하신 일이다.

‘그래, 욕심내지 말자. 열어주시지 않은 문에 집착하지 말자. 내게 열린 문으로 들어가자. 그곳이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며 복된 자리이다.’

이렇게 마음을 다독였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음을 인정하며, 오직 주님의 뜻대로 인도해주시길 간절히 기도했다.

나중에 제작자와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어떤 역할에 나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내게 꼭 맞는 역할인지 확신이 없었다면서 내 서운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내 마음이 상할까 봐 마음 써주는 게 고마웠다. 무엇보다 기도의 자리에서 씨름하며 하나님께 부르짖고 나니 마음이 평안한 것 또한 감사했다.

지금껏 내가 겪어온 하나님 아버지는 어떤 분이신가? 말씀에 기록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 마 7:9-11

구하는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내가 간구한 것을 받지 못해도, 생각지 못했던 다른 길을 주시더라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셨으니 ‘최고의 응답’이다.

자녀를 기르면서 더욱 이 말씀에 동의가 된다. 아직 어린 아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 모른다. 그래서 때론 위험한 것을 달라고 울며 떼를 쓴다. 아무리 울어도 부모는 줄 수가 없다. 대신에 더 좋은 것을 손에 쥐여준다. 그래도 아들은 제 눈에 좋은 걸 달라고 계속 울며 보챈다. 그 모습에서 나를 본다. 주님 앞에서 울며 보채는 어린아이 같은 내 모습을.

이렇게 연약한 나도 아들을 말할 수 없는 사랑으로 대하는데, 하물며 주님은 어떠시겠는가. 때로 우리가 간구하는 기도를 주님이 거절하시는 것 같아도 그것이 ‘가장 좋은 응답’임을 알기를 바란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크고 깊은 사랑으로 우리의 기도에 늘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신다. 그래서 기도는 가장 실제적인 해결책이며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는 최고의 통로이다.

– 당신을 위한, 기도응답반, 유예일

† 말씀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
– 시편 1장 1~3절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 잠언 3장 5, 6절

† 기도
저의 기도에 응답이 되지 않더라도 주님을 원망하지 않게 하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날마다 채우시는 그분을 신뢰하며 인도하시는 길로 나아가게 하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내가 원하는 응답을 받지 못했는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응답이 ‘Best’임을 인정하고 고백하며,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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