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재물을 노예로 다루지 않으면 재물이 나를 노예로 삼는다. 재물의 노예가 되는 삶이란 재물(돈)이 내게 명령하는 삶이다. 돈이 있으면 할 수 있고,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무엇을 결정할 때 돈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믿음으로 사는 삶의 중심은 돈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음성)이다. 주님께서 지금 이것을 하라고 하시는가, 아니면 하지 말라고 하시는가? 만일 하라고 하신다면 우리는 “예” 하고 기도해야 한다.

“주님, 재정(돈)을 공급해주시옵소서.”

주께서 말씀하셨다면 반드시 감당할 수 있는 재정도 보내실 줄 믿는 것이다.

제주 열방대학 중보기도학교에서 훈련받을 때의 일이다. 당시 이 학교의 등록금은 230만 원이었다. 나는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못해서 학교장실로 불려갔다.

“미진 자매님, 등록금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예, 제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자매님, 여기는 DTS(예수제자훈련학교)처럼 은혜의 학교가 아닙니다. 세컨드 스쿨(second school)로서 진리의 학교입니다. 자매님이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배우셔야 합니다.”

“예….”

힘없이 대답하고 집으로 왔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못했다. 학교장이 나를 또 부르더니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내 이름이 붙어 있던 책상을 아예 치워버렸다. 그날만 수업을 받게 해달라고 사정했으나 거절했다. 그리고 내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주문했다.

“미진 자매님이 정말 책임감을 가진다면 자매님이 가진 물건들을 팔아서라도 재정을 마련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학교장님, 저는 정말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미진 자매님의 태도를 말하는 겁니다. 지금 매고 있는 허리띠를 팔아서라도 등록금을 마련하는 자세가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나는 몹시 부끄러웠고, 자존심도 무척 상했다.
집에 와서 두 다리를 뻗고 앉아 서럽게 울고 있는데 아들이 왔다.

“엄마, 왜 울어요?”

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과 수업을 하지 못하고 쫓겨난 이야기를 아들에게 해주었다. 아들이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던 돼지 저금통의 배를 갈라서 까만 비닐봉지에 돈을 담아서 내게 내밀며 말했다.

“엄마, 이것은 등록금 지정 플로잉입니다.”

‘지정 플로잉’은 오직 지정된 목적(등록금)에 맞게만 그 돈을 써야 하는 것이다. 돈을 세어 보니 12,800원, 그것도 전부 십 원짜리였다!

다음 날 아침에 까만 비닐을 들고 대학 행정실에 등록금을 납부하러 가는데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안으로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 어떻게 230만 원 중에 12,800원만 낼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몽땅 십 원짜리로. 나는 행정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구석에서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때 마침 현미 언니가 지나가면서 나를 발견했다.

“미진아, 여기서 뭐하니? 왜 울고 있니?”

“언니, 내가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그러면서 까만 비닐봉지를 보여주었다.
언니는 비닐을 들고 흔들어보더니 말했다.

“괜찮다! 같이 가자, 내가 등록금 내줄게.”

천사를 만난 것 같았다.
나는 언니와 함께 행정실로 들어갔다. 행정실 입구에 회계담당 간사 책상이 있었고, 그 뒤에 8인용 테이블이 길게 놓여 있었다. 현미 언니는 등록금이 든 까만 비닐을 회계담당 간사의 책상에 올려놓고 말했다.

“등록금 납부하러 왔어요.
중보기도학교, 김미진입니다.”

나는 잠시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뻔히 알기에 재빨리 길게 놓여진 책상 끝으로 갔다. 등록금을 받는 행정 간사와 가장 멀리 떨어진 다른 행정 간사들의 근처에 가서 앉았다. 회계담당 간사는 까만 비닐을 유리가 깔린 책상 위에 쏟았다. 십 원짜리가 책상 위에 쏟아졌다 내 옆의 간사가 내게 물었다.

“자매님은 어느 학교에 다니나요?”

“예, 저도 중보기도학교에 다녀요.”

“자매님은 등록금을 다 내셨나 봐요?”

내가 말했다.

“아~ 예, 저는 등록금 걱정은 없어요.”

책상 위에 동전을 쏟을 때 떨어진 동전 하나가 굴러서 우리 쪽으로 왔다. 함께 있던 간사가 동전을 주워서 회계담당 행정간사에게 갖다 주고, 자리에 돌아와서 웃으며 옆 자리의 간사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열방대학에서 간사를 하면서 이런 등록금 납부는 처음 봐.”

“왜?”

“한번 직접 가서 봐.”

다른 간사도 행정 간사에게 갔다 오더니 서로 보면서 웃었다.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한마디 했다.

“왜요? 무슨 일이 있나요?”

“예, 저 자매님이 등록금을 몽땅 십 원짜리로 가지고 와서 재미나서 웃었어요.”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내가 말했다.

“그럴 리가 있나요? 백 원짜리나 천 원짜리도 있겠지요.” 간사가 나를 보며 “아니에요, 정말 몽땅 십 원짜리인데요”라고 했다. 나는 다시 “간사님이 잘못 보셨겠지요”라고 말했다.

이런 말을 주고받는 동안 나는 속으로 이 일이 빨리 끝나길 바랐다. 드디어 행정 간사가 돈을 다 세고는 현미 언니를 보며 말한다.

“미진 자매님, 십 원짜리로 12,800원을 가져오신 것 맞나요?” 나는 속으로 ‘아뿔사…’를 외쳤으나 이미 늦었다. 현미 언니가 나를 쳐다보고 말했다. “미진아~ 이리 와 봐. 너 몽땅 십 원짜리로만 12,800원을 가져온 것 맞니?”

다른 간사들은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깨문 입술에서는 피가 터졌고, 나는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피를 삼키며 말했다.

“예, 제가 중보기도학교 김미진이고,
몽땅 십 원짜리로 12,800원 가지고 온 거 맞아요.”

내 이런 이중 행동을 본 모든 간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나는 등록금 납입영수증을 받았다.

‘총 등록금 230만 원, 입금 12,800원, 잔액 228만 7,200원’(현미 언니가 만 원 정도 더 보태주었다). 그것을 들고 학교장에게 갔다.

“학교장님, 저 등록금을 내고 왔어요.”

“미진 자매님, 수고했어요. 많이 내셨네요. 128만 원 … 아니, 12만8천 원인가? 아니 12,800원을 냈단 말인가요?”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학교장은 나를 꼭 안아주면서 말했다.

“미진 자매님은 오늘 이 일로
반드시 믿음으로 살아내게 될 거예요.
참 잘 해냈어요.”

당시에는 학교장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나중에야 그 뜻을 알게 되었다. 믿음으로 사는 삶에 가장 방해가 되는 자존심을 그날 완전히 버렸다는 것을….

몇 주 후 내 미납된 등록금이 완납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나는 지금도 누가 납부해주었는지를 모른다. 그분만 아신다. 선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 왕의 재정 1, 김미진

† 말씀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 빌립보서 4장 19절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 디모데전서 6장 17~19절

† 기도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는 주님께 도우심을 구하고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임할 줄로 믿으며 오늘도 나아가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물질에 어려움이 있나요?

주님께 힘든 상황을 놓고 도우심을 구하며 그분의 음성에 순종하고 해결함을 받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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