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 한국 오륜교회의 주성하 목사님으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교회에서 매년 11월에 3주에 걸쳐 다니엘기도회를 하는데 강사로 참여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해 9월, 한국 출장이 예정되어 있어 11월에 재방문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하여 참여가 어렵다고 답을 했다. 그런데 주 목사님으로부터 간곡한 장문의 메일이 다시 왔다.

“선교사님, 이 기도회가 교회의 연합과 갱신을 위한 자리이며 1만 개가 넘는 한국 교회가 한목소리로 하나님께 간구하는 자리이기에 기도 가운데 강사 요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꼭 참석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이를 위해 서로 연락하는 과정에서 한국 교회에 동아프리카 선교를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참여를 결정했다. 사실 처음에는 오륜교회나 다니엘기도회에 대해 잘 몰랐다. 알고 보니 정말 큰 기도 집회였고, 하나님께서 쓰시는 다양한 사역자들이 간증하는 자리였다.

내가 설 자리가 아닌 것 같아 걱정도 됐지만, 한국에 에티오피아 상황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간증을 준비했다. 당시 나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을 사직하고 자비량 무보수로 에티오피아 연방 보건부에서 선임고문(senior advisor)으로 일하고 있었다.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을 통해 일할 때는 몰랐는데, 예산 지원 없이 개인 자격의 전문가로서 일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제한을 받았다. 특히 다니엘기도회처럼 큰 집회에서 사역 소개를 하려니 내 자리가 너무나 작게 보였다.

‘내가 에티오피아에서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다니엘기도회에서 간증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한국으로 가기 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마음으로 드리게 되는 기도가 있었다. 나는 학생 때부터 귀한 그릇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 쓰시는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해왔는데, 그날은 다른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저는 깨어진 그릇 같아요.
하나님께서 쓰시지 못하는 그릇이요….’

내가 죽은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으며, 깨진 그릇과 같이 되었습니다. – 시 31:12

깨어진 그릇….
눈물이 흘렀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답을 주셨다.

네 깨어짐 때문에 내가 너를 택했단다.’

나를 택해주셨다고 하셔서
더 눈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깨어진 그릇은 소용이 없는 그릇 아닌가요? 어디에도 쓸 수 없잖아요.’

네 깨어짐 때문에
내가 십자가에 달렸단다.’

그렇다. 부서지고 실패한 내 인생에 찾아오신 예수님이 사랑과 희생으로 내 실패와 수치와 죄악을 모두 덮어주시고 가려주셨다.

네 마음을 내가 받았다.’ 

끝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울며 예배를 드린 게 얼마 만인지 모를 정도로. 다시 기도가 나왔다. ‘주님, 정말 죄송해요. 제가 주님께 드릴 게 없는 것 같아요.’

마음이 아파 눈물이 계속 흘렀다. 내 삶과 사역의 열매를 통해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해드리고 싶은데 나는 항상 빈손이었다. 마침 헌금 시간이 되었다. 교회의 한 리더가 앞에 나가 마가복음 구절을 나누며 성경적 헌금의 의미를 말하며 격려했다.

예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아서,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을 넣는가를 보고 계셨다. 많이 넣는 부자가 여럿 있었다.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렙돈 두 닢 곧 한 고드란트를 넣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곁에 불러놓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헌금함에 돈을 넣은 사람들 가운데, 이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넣었다. 모두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을 떼어 넣었지만, 이 과부는 가난한 가운데서 가진 것 모두 곧 자기 생활비 전부를 털어 넣었다.”
– 막 12:41-44

과부가 드린 두 렙돈은 당시 일꾼의 일당을 64,000원 정도라고 할 때 1,000원에 해당하는 돈으로 정말 보잘것없는 액수였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녀가 누구보다도 많이 넣었다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많은 것을 준 건 아니지만
나는 네 마음을 받았다.’

깨어진 그릇, 찢어진 그물과 같은 내 인생을 주님은 구멍 난 손으로 받아주시고 메워주셨다. 크지는 않지만 전부를 드렸던 내 마음이 그분이 받으실 예배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교회에서 돌아와 며칠 후에 있을 간증 내용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다. 그렇게 다니엘기도회의 간증 제목도 ‘깨어진 그릇’이 되었다.

-깨어진 그릇, 김태훈

† 말씀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 시편 27편 4절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 시편 31편 19절

† 기도
하나님! 깨어진 그릇과 같은 저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주심에 감사드려요.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부서지고 실패한 내 인생에 찾아오신 주님의 사랑과 희생을 늘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깨어진 나 같은 존재를 어디에 사용하실까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나를 사랑하시고 붙잡아주시고 메워주시는 그 마음을 기억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는 제가 되겠습니다.

적용과 결단
‘깨어진 나, 부서진 나! 이런 나를 하나님이 거들떠보시기나 할까?’ 당신 마음속에 혹 이런 생각이 있는 건 아닌지요? 그러나…! 주님은 그런 우리를 받아주시고 메워서 사용하신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네 마음을 내가 받았다’라고 당신에게도 말씀하고 계세요. 우리 그 음성에 귀 기울여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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