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퇴근하면 쉬고 싶은데..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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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남편 모두 퇴근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오면 편안히 쉬고 싶습니다.(결혼 전 부모님이 해주시던 식사와 모든 집안일… ) 하지만 현실은 해야할 일들은 너무 많습니다. 하다보면 나만 하는 것 같은 속상함에 잔소리와 불평이 나오기도 하지만 부부관계를 허는 작은 여우를 키우기보다 작은 것일지라도 감사와 칭찬으로 가정을 세워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부부가 가정세미나를 할 때면 남편들의 호소가 들린다.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힘닿는 대로 집안일을 나눠서 해요. 주말에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는데 아내의 요구가 끝이 없어요.
집안일을 나눠서 하고 자녀를 함께 돌보는데도 아내가 감사의 말로 격려하지 않아요. 도리어 ‘너무나 당연한 일을 하는 건데, 감사를 원하느냐’고 따지면 힘이 다 빠지죠. 좋은 남편이 되고 싶지만 참 어렵네요.”

나는 아내들의 입장을 이해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는데, 내가 더 좋은 다림질 환경을 원했던 것이 생각났다.
‘내가 남편의 옷을 다리기 위해 다리미판이 필요하고 그것을 남편이 구해주었다고 해서 남편한테 감사해야 하는가? 자신의 옷을 다려주느라 수고한 나한테 남편이 감사해야 옳지 않은가?
집안일과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아내만의 일이 아니고 부부 공통의 일인데 왜 감사를 말해야 하지?’

물론 이런 생각도 틀린 건 아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만족하지 않으면 욕심이 생긴다.
이 욕심이 자라나면 죄가 된다. 죄는 사망을 낳는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만족하지 않으면 부부 사이의 틈이 생긴다.

만족한다는 것은 감사하는 삶이다. 감사는 욕심을 막는 제어장치다.
욕심은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곳에서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계속 달리기만 하면 큰 사고가 난다. 남편이 당연한 일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아내와 가정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그것에 대한 경의와 예를 표현하면 남편은 더 잘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한 일에 대한 감사는 할 일에 대한 에너지를 준다.

에너지를 주지 않고 달리라고만 하면 누구든지 지치게 된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신다. 범사는 우리 일상의 모든 일을 말한다. 나는 당연히 한 일에 감사하는 것이 진정한 감사라고 믿는다.

부부는 세월이 갈수록 사랑의 불이 타올라야 한다. 처음부터 불이 거센 것이 아니고, 갈수록 거세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면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불의 힘은 더 강해진다. 부부 사랑은 그런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처럼 힘 있는 부부 관계를 이룰 수 있을까? 남편이나 아내 누구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불을 지피려면 불과 불쏘시개가 필요하고, 불을 더 활활 타오르게 하려면 불길에 연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줘야 하듯이 부부 사랑이 점점 강해지려면 두 사람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남편을 용서하면서 내가 살아남았고, 남편에게 감사하면서 일상의 즐거움을 찾았다.

부부는 살아갈수록 사랑이 깊어진다. 함께 나이 들수록 애틋한 사랑이 계속된다. 오랜 세월을 같이 살수록 더 친해진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얘기한다.
“오래 함께 사세요. 중간에 포기하면 손해입니다. 더 좋은 것이 남았는데 그것을 못 누리게 되니까요.”
<끝까지 잘사는 부부> 홍장빈 박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