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의 모든 걸 허락하셨지만 선악과만은 먹지 말라고 명하셨다. 단 강제로 금하지는 않으셨다(창 2:16,17). 이 말씀을 묵상하던 중 하나님께 여쭈었다.

‘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을 때 말리지 않으셨어요?

왜 그들이 죄를 저지르게 내버려 두셨어요?’

죄 가운데 빠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처지가 너무 속상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의 사랑이 내 마음에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리고 깨달아졌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강제로 막지 않으셨구나. 우리를 존중하시기에 막으실 수 있음에도 스스로 뜻을 굽히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를 바라신 거구나!’

모든 것이 가능하시지만 우리가 스스로 좋은 것을 선택하길 바라시는 그 깊은 사랑에 감격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이 가장 좋은 걸 주신다고 신뢰하며 그저 순종하는 것이다. 그 뜻을 어기고 내 눈에 더 먹음직스러운 쾌락을 좇아도 결국 행복하지 못할 거라는 전적인 믿음으로 말이다.

한때 ‘율법’에 거부감이 컸던 나는 중독을 공부한 뒤 십계명이 다르게 보였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남용하지 않도록 우리의 몸과 정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분이 쳐놓으신 최소한의 울타리이자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안식일을 지켜라”는 일 중독 예방, “남의 것(남의 아내)을 탐하지 말라”는 쇼핑 중독(성 중독, 외도)을 예방하며, “부모를 공경하라”는 분노 조절을 다루라는 계명이다. 그 세심한 사랑과 보호하심에 또다시 감격했다. 이런 의미에서 십계명은 창조주가 제시하는 ‘인간 사용 설명서’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식이장애 환자를 만나면서 그들의 영적 상태를 보았다. 마치 빙산의 일각처럼 표면적으로는 음식 섭취 문제만 나타나지만, 수면 아래에는 거대한 심리적 요인이 존재했다. 오래된 심리적 허기, 상처와 거절감, 회복을 향한 몸부림, 본능과 이성의 치열한 싸움에서 패배한 좌절감, 자기 몸에 대한 수치심이 켜켜이 쌓여있었다. 이럴 때 더더욱 하나님께 나아가 치료받아야 하는데, 인간은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하와처럼 수치스러우면 자꾸 숨으려 한다. 영적으로도 움츠러들고 교회와도 단절하게 된다.

미국의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다니엘 G. 에이멘이 했던 것처럼 나도 이런 상상을 해본다. 교회 공동체에서 건강한 음식 섭취와 운동을 독려하며 목표지향적 실천을 함께하는 것이다. 소그룹에서 말씀 묵상과 기도뿐 아니라 각자 목표 체중을 정하고 식단과 운동 루틴을 공유하는 온라인 챌린지를 해보자. 이는 건강한 영성을 위한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외로움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중독은 인간의 실존적 외로움으로 인한 심리적 허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숨지 말고 자신의 영적 상태를 직면할 때 치유가 시작된다. 예수님은 자신을 “생명의 떡”(the bread of life)이라고 말씀하셨다(요 6:35). 예수님의 비유는 늘 깊은 의미가 숨어있다. 왜 자신을 떡, 즉 음식으로 비유하셨을까? 우리 인간의 허기진 내면을 온전히 채울 수 있는 게 ‘하나님의 말씀’뿐이기 때문이다.

간혹 뭐든 기도로 이겨내겠다고 주장하는 신앙심 깊은 크리스천도 있다. 물론 그 뜻을 존중하지만, 체중 증가, 공황장애, 수면장애, 우울증, 부부 갈등, 자녀와의 싸움, 분노조절장애 등 물리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뇌에 변화가 일어났다면 육체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독된 뇌를 약물로 치료하고 마음을 돌보면서 하나님을 의지할 때 치유에 가까워질 수 있다.

병원을 찾는 발걸음에서 치료의 절반이 이뤄졌다고 본다. 그리고 약물 복용을 결심한 순간 치료 기간은 놀랍게 단축될 것이다. 나는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받으려 병원을 찾은 이들에게 “이렇게 병원에 온 게 기적입니다”라고 말한다.

약물 복용을 거부하는 크리스천들에게 고집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육체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납작 엎드릴 때 변화의 씨앗이 뿌려진다. 내가 훌륭한 의사여서가 아니라 이런 마음가짐으로 온 사람들이 성령의 힘과 자생력으로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골방에 숨어있을 때와 전혀 다른 상상할 수 없는 은혜를 경험하며 고백한다.

“이 질병이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제 아픔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발견했습니다.”

“진작 약을 먹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걸 그랬어요.”

욥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시험을 당한 후에 더 큰 축복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큰 복은 욥이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가까이 마주한 은혜일 것이다. 내 마음에 쉴 곳이 필요하다면 폭풍 가운데서 욥의 이 말에 귀 기울여보자.

주께서는 못 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 욥 42:2,3,5

– 내 마음도 쉴 곳이 필요해요, 유은정

† 말씀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 출애굽기 15장 25절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 시편 119장 71절

주여 사람이 사는 것이 이에 있고 내 심령의 생명도 온전히 거기에 있사오니 원하건대 나를 치료하시며 나를 살려 주옵소서
– 이사야 38장 16절

† 기도
저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주님을 온전히 신뢰함으로 나아가 기도할 때 치료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시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자녀가 되게 하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어려운 상황가운데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 상한마음을 고백하며 기도할 때 부어주시는 위로를 경험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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