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써온 일기를 공유하는 이들로부터 책으로 출간하는 것을 권유받았습니다. 처음엔 가당치 않은 일이라, 손사래를 쳤지만 여러 사람으로부터 듣는 동일한 말이 마음에 남아 현실성을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더해지자 그 생각이 구체화되어, 유기성 목사님께 상황에 대한 설명과 원고를 보내드렸는데, 목사님은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셨고, 고국 방문 때 만나 대화하는 가운데 실제적인 진행에 대해 말씀해주셨고, 그 말씀에 용기를 얻어 들뜬 마음으로 원고를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기도 가운데 주님이 물으셨습니다.

“무엇 때문에 책을 내려 하느냐?”

주님의 물으심에 무언가 대답하기 위해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주님은 나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안에 이 책으로 인해 제가 조금이라도 알려지고, 드러나길 원하는 욕망이 있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입을 열면, 늘 주님의 영광을 말하면서도 실상 제 마음 안에는 주님보다
저를 드러내려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책을 내는 것을 막으시려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 그 생각과 마음을 완전히 주님 앞에 드려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 당신만이 제 삶의 전부임을 완전하게 고백하길 원하셨습니다.

처절하게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죽음과도 같은 온전한 비움을 요구하셨습니다.

제 안에 더 이상 주님 외에
그 어느 것도 남지 않게 깨끗이 씻어 주셨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만이 홀로 좌정하심을, 다시 한번 선포하게 하신 후 이 일을 허락하신다는 확신이 들게 해주셨습니다.

그곳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은 내가 선교사로 다 준비되어서 그곳에 보내신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부터 저를 선교사로 만들어가셨습니다.

시행착오의 시간을 무던히도 인내하신 주님이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믿음의 저를 통해 당신의 일을 이루어가셨습니다.

얼마나 내 멋대로 생각하고,
주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내 마음대로 이리저리 뛰는 나를,

그때마다 끌어안으시고 다시 회복시키시고
새 힘을 부으셔서 어떻게 저를 또다시 일어나게 하셨는지를 생각하면,

저라면 당장 포기하고 싶을 것 같은 영혼을
주님이 얼마나 인내하셨는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게 시려옴을 느낍니다.

– 녹슬지 않고 닳아 없어지길 원합니다, 임동수

† 말씀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 잠언 16:2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 시편 51:10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 시편 139:23,24

† 기도
주님. 저도 속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처럼 이렇게 기도합니다. 제 마음을 살펴주셔서 악한 것이 있다면 깨닫게 하소서. (시편 139:23)

언제나 동기를 살피시는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주님. 도와주시지 않으면, 주님의 일을 제 뜻대로 망칠 것입니다. 저에게 정결한 영을 창조하여 주시옵소서. 오직 주님만 높이는 그런 변치 않는 마음을 부어 주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우리에게도 지금. 물으십니다.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려고 하느냐?”

나조차도 속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 앞에 엎드립시다. 주님께 마음을 살펴 달라고 기도합시다. 주님은 결코 정죄하지 않고, 회개할 때 깨끗케 하시며, 기뻐 안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