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사역지를 다니며 운전하다가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져 당황했던 것은, 갑자기 ‘모두 날 잊었구나’라는 생각이 심장을 후려칠 때였습니다.

고국에서 가장 먼 선교지였고, 변변한 인맥도 없으니 당연히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했지만, 그 기간이 10년 가까워지자 모두 날 잊었고 혼자라는 생각이 엄습하면서 붙잡았던 감정의 끈을 놓쳐버렸던 것입니다.

혼자 울며 운전하는 것은 누가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후련해질 때까지 그리하다가, 알 수 없는 마음의 평안이 퍼져서, 아마 ‘울고 나면 개운해지는 그런 것인가보다’라고 생각할 때, 마음에 들려오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내가 있잖아, 내가 있잖아.”

주님의 음성이었습니다.

내가 마음껏 울게 옆에서 지켜보시다가 실컷 울고 더 이상 나올 눈물이 없어질 때, 주님은 자신의 마른 손으로 제 눈물을 닦아주시며 위로하신 것입니다.

내가 있잖아.”

우스갯소리처럼 제일 먼데 가면 힘들어도 돌아올 수 없기에 먼 데로 왔다고 말하며 웃었고, 외로워하거나 표현하는 것은 믿음이 없고 선교사로서 자질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나 역시 외로웠고 혼자라는 생각에 마음이 헛헛했던 것이었습니다.

강한 척, 믿음과 사명감이 투철한 척했지만, 실상은 누구보다 상한 마음을 견디며 살아온 것입니다. 그때 그 주님의 음성은 그런 나를 숨길 수 없게 만들었고, 감춰뒀던 모든 묵은 눈물을 끄집어내게 하였습니다.

그 일이 벌써 몇 년 전의 일이었지만, 그 뒤로도 가끔 그런 일들이 불쑥불쑥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미 한 번의 백신을 맞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수월하게 그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성도들을 데려다주고 마지막으로 혼자 돌아오는 길에 그 마음이 슬며시 고개를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마음을 달래줄 달콤한 사탕을 가지고 있기에 그 칭얼거림이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있잖아, 내가 있잖아.”

– 녹슬지 않고 닳아 없어지길 원합니다, 임동수

† 말씀 
주여 나는 외롭고 괴로우니
내게 돌이키사 나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 시편 25:16

은총의 표적을 내게 보이소서
그러면 나를 미워하는 그들이 보고 부끄러워하오리니 여호와여 주는 나를 돕고 위로하시는 이시니이다
– 시편 86:17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 시편 62:8

† 기도
주님 앞에 괜찮은 척 하지 않겠습니다.
주님. 이렇게 위로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외양간에 소가 없고, 남들 소가 부럽고, 포도나무에 포도가 없는데, 남들이 먹는 포도가 부러울 때,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과 누리는 기쁨을 맛보게 하소서. 주님이 주시는 만나로 기뻐 춤추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하나님 앞에,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되어요. 강한 척, 믿음과 사명감이 투철한 척했지만, 실상은 누구보다 상한 마음을 견디며 살아온 그대를 주님이 위로하시기 원하십니다. 아픈 모습 그대로, 외롭고 힘든 모습 그대로, 주님께 다 말씀 드리십시오.

‘주님. 외롭습니다. 외롭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할 때, 외롭지 않게 해주실 것입니다. 주님만이 채우시는 그 구멍을 주님의 위로로 가득 채워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