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이 해보겠다고 하는 걸 말리지 않는다.
생길 수도, 안 생길 수도 있는 걱정거리 때문에 내가 하고 싶다는 걸 다 뜯어말린 엄마 밑에서 자란 탓이 크다. 나를 키운 양육 철학의 정반대에 가있고 싶은 반발심에 나의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예스를 외치고 보는 엄마가 되었다.

세뇌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단단히 작심했음에도 걱정이 먼저 깨어난다. 말리고 싶은 잔소리가 쏟아져 나오려고 한다. 내 엄마처럼 되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부들부들 참으면서 아이들이 해보겠다고 하는 것을 선뜻 허락해준다.

우리 집 아이들도 똑같다. 아직 어리석고 판단이 미숙하다. 시행착오가 뻔히 보인다.
그래도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한다. 인생에서 배울 것은 어른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인생이란 생각대로,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 철저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했더라도 생각지 못한 변수를 만나 다 허사가 될 때도 있다는 것, 변치 않을 것 같았던 자신의 꿈과 마음이 변하기도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를 경험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삶을 의탁하며 그분이 이끄시는 대로 겸손하게 살아가기를 배우기 바란다.

강의 현장에서 가끔 받는 질문이 있다. 세상의 부모들이 원하는 전형적인 성공을 이룬 자식을 둔 어머니의 물음이다.

“우리 아이는 다 이루었는데 한 가지가 아쉬워요. 어떻게 하면 제 아이도 사모님 애들처럼 믿음으로 자라 교회에 잘 다닐 수 있을까요?”

나는 웃었다. 내가 그 방법을 어떻게 알겠는가. 모른다.
그러나 아는 것이 하나 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를 부르시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지만 크게 보면 그렇게 다르지 않다.

사람이 잘나갈 때는 자기가 잘나서인 줄로 알고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 그러나 고난을 만나면 가르쳐주지 않아도 전능자를 찾는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생 채찍’과 ‘사람 막대기’를 사랑하시는 자들을 위해 적당히 때를 따라 드신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들이 어서 하나님 앞으로 나오기를 원한다면 고난을 주셔서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불러주시기를 기도하라고 했다.

내 말을 듣고 안색이 바뀐 중년의 부인은 그렇게는 못 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우리가 당면하는 모순이다. 진심으로 원하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자식을 상대로 원하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솔직할 필요가 있다.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치면서 한쪽 구석으로 슬쩍 밀어두었던 믿음을, 이제 성공을 잡았으니 더욱 완벽한 인생을 위해 믿음을 갖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

인생에 대해서도 하나님에 대해서도 정말 뭘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후손 가운데서도 하나님나라 일꾼들이 나오니 장담할 수 있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다. 이 인생의 비밀 앞에 서면 저절로 겸손해진다.

아이들이 해보겠다는 것. 그들의 생각과 뜻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흔쾌히 허락한다. 나의 걱정과 불안은 얼굴에 드러나지 않게 꼭꼭 감춘다. 그것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도전을 향해 가는 아이의 몫이 아니다. 내 몫을 안고 기도한다. 내 눈에는 보이는 위험 요소를 떠올리며 기도한다.

무조건 잘되게 해달라는 기도는 여호와 하나님께 드릴 기도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신이나 들을 기도이다. 하나님께는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해야 한다. 이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그분의 계획을 믿고 그것에 기대어 이 일을 통해 아이가 배울 것을 위해 기도한다. 결국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아이에게 허락을 해주면서,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해라, 중간에 포기하지 마라, 식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이것도 날아오르려는 아이의 발에 그만큼의 돌을 매다는 것 같아서다. 중간에 포기할 만하면 포기도 하는 것이다. 포기하면 어떤가. 날갯짓이 벅찰 때는 다시 내려와서 힘을 키우든가, 날개를 살펴봐야지.

허황된 꿈과 엉성한 계획, 어리석은 시도와 불필요한 준비물. 이것이 몰고 올 참사에 가까운 실패와 실망을 귀하게 생각한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장래의 직업을 결정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최소한의 실수로 최대한의 완성품을 만들라는, 그것도 최상품으로 만들라는 압박은 하고 싶지 않다. 자신이 겪고 경험하면서 스스로 깨닫고 생각할 것이다.

자기 인생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사람은 본인이다. 부모는 옆에서 지켜보다가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 적당히 도와주고 다시 자기 인생의 주인공 자리에 두려워하지 말고 서기를 격려하고 뒤로 빠져나와야 한다.

그의 허술한 발걸음도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것을 나는 믿기에 배짱 편한 소리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서 두려움 없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를 응원한다. 뜨겁게 열렬히 사랑을 다해.

– 사랑하려고 산다, 최에스더

† 말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 잠언 16:9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 히브리서 13:17

† 기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고 아이에게 강요하고 따르기를 바랬던 모습을 회개합니다. 자녀들이 주님의 자녀인 것을 인정할 때 주님이 인도하시는 그 길에 기도로 돕는 부모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적용과 결단
불완전한 아이들의 모습에 실망하거나 화가 나셨나요? 나에게 실망을 준 그 아이 일지라도 그 아이를 하나님이 책임지시고 인도하는 아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아이의 모습에 나의 감정이 앞서기 보다 믿음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주님이 지혜주시기를 구해보세요. 내 힘과 능력으로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이 주시는 지혜로는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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