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뜻하는 헬라어 단어가 두 가지 있는데,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이다. 크로노스는 흘러가는 시간을 의미한다. 즉, 하루 24시간 쭉 흘러가는 시간이다. 카이로스는 직면하는 시간이다. 하나님의 때, 은혜의 시간과 같이 무언가와 직면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크로노스의 시간만 흘러가게 두면 카이로스의 시간을 가질 수 없다. 시간표를 작성하고 우선순위를 세워야 인생이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과 직면하는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채워진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시간 관리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 가까이 있는 것’이란 말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 요 15:5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면 죽는다.
하나님께 붙어 있는가?

하나님과 붙어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이것이 시간 관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물론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이 다 하나님의 것이지만, 하나님께 우선순위를 두고 시간을 정하여 하나님과 만나고 하나님을 붙잡고 있느냐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하나님께 우선순위를 두고 하나님과 직면하는 시간을 빼두지 않으면 우리 시간 관리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카이로스의 시간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를 입는 시간》을 쓴 켄 시게마츠는 균형 잡힌 삶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삶을 살라고 한다. 즉, 세상이 말하는 균형 잡힌 삶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모든 일의 중심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사는 살아 있는 신앙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요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균형’이다. 균형 잡힌 먹거리, 균형 잡힌 쉼, 균형 잡힌 라이프 스타일, 일과 여가의 균형 등 모든 영역에서 균형을 추구한다. ‘웰 밸런스, 워라밸’ 같은 말들이 익숙하게 들리고,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취미를 갖고 좋은 쉼을 누리며 여가를 즐기는 균형 잡힌 삶을 살라고 종용한다.

SNS를 보면 맛집 사진, 예쁜 카페 사진, 여행지 사진이 정말 많다. 끊임없이 ‘나는 이런 좋은 음식을 먹었고, 이런 좋은 곳에서 쉬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어필한다. 일상에서 치열한 삶을 살았으니 ‘지금은 힐링 중’이란다. 이런 것이 진짜로 힐링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들 그렇다고 하니 ‘힐링’이란 해시태그를 단다.

하지만 하나님과 떨어져 있는 모든 순간은 진정한 평안이 될 수 없다. 진정한 쉼도 될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균형이 아니라 진정한 주인이다. 진정한 주인을 알 때 다른 무언가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시간에 끌려다니지 말고 시간을 지배해야 한다. 분주하게 쫓아다니고 끌려다니는 시간 외에 우리가 컨트롤하고 지배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바라봐야 한다. 무언가에 끌려다니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자. 세상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균형 잡힌 삶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인생을 살자.

따라서 생활수칙을 세우는 목적과 원칙도 균형 잡힌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모든 일의 중심에 두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핵심이 되게 하는 것이다. 생활수칙이란 단순히 시간을 아끼고 쪼개서 내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사용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예수님의 시간 관리는 엉망이었다. 세상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예수님에게는 시간 관리의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주무시거나 쉬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배로 이동할 때, 풍랑 속에서 주무시는 장면이 유일한 것 같다.

성경에 나온 장면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추측건대 예수님은 편안하게 주무시거나 쉬신 적이 거의 없으시다. 취미생활도 안 하셨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이었던 3년 내내 사람들을 만나셨고, 환자를 고치셨으며, 때로는 풍랑 속에서 잠을 청하셨고,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예수님은 수시로 무리를 떠나 홀로 하나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의 삶에는 균형이란 게 하나도 없으셨다. 오직 하나님만 계셨다. 오로지 하나님의 일, 하나님의 역사, 하나님의 뜻밖에 없으셨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내가 얼마나 균형 잡힌 삶을 누리고 내가 시간을 얼마나 잘 나누어서 균형 있게 사용하느냐가 내 인생 시간표의 핵심이 아니다. 생활수칙의 핵심은, 우리가 얼마나 그리스도께로 가까이 가느냐,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알아가느냐에 있어야 한다.

크리스천에게 시간 관리의 의미는,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동안 큐티를 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아침을 먹고,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자기 계발을 위해 책을 읽고, 체력을 위해 운동하겠다고 하는 시간표 빈칸 채우기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보려고 버둥거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시간표를 잡고 영적인 일에 핵심을 두고 시간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청지기이기 때문이다. 물질만 청지기로서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도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물이니, 청지기로서 잘 관리해야 한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지지 않는 생활 리듬을 가져라. 세상에서 살지만, 영적인 패턴을 가지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우리의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매일의 시간표를 세밀하게 체크하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자신의 스케줄을 관리하라.

자신의 영성을 매번 ‘돌아오는 탕자’의 이야기로 만들지 말라. 특별한 집회나 예배 혹은 단기 선교여행 때는 큰 은혜를 받았다가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버리는 삶을 살지 말라. 매일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생활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면서 신앙의 연수만 늘릴 수는 없다.

– 계속 이대로 살 수는 없다, 홍민기

† 말씀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 에베소서 5장 15-16절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 시편 90편 12절

† 기도
하나님, 세상이 말하는 균형 잡힌 삶을 위해 열심히 시간 관리를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직면하는 시간을 빼두지 않으면 이 모든 것이 헛 것임을 고백합니다. 나의 시간 관리는 실패임을 고백합니다. 모든 일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삶을 살게 하소서. 하나님 중심의 시간표를 잡고 영적인 일에 핵심을 두고 시간을 관리하는 주의 자녀 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하나님 앞에 나아가 나의 시간은 나의 것이 아니며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고백합시다. 하나님과 직면하는 시간으로 나의 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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