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암송을 해오면서 내가 했던 실수는 ‘잊히지 않는, 마음에 새기는 말씀’으로 훈련하지 못한 것이다. 유니게 과정을 수료하고 첫째 세이와 함께 유니게 1단계 100절의 말씀을 암송하고 난 뒤에 남편이 이런 제안을 했다.

“여보, 이렇게 부분적으로 말씀 암송하는 것도 좋지만 성경을 통째로 암송해보는 건 어떨까?”

남편의 말에 순종하는 것이 맞기에, 우리는 암송했던 유니게 1단계 100절의 말씀을 내려놓고 야고보서 통째 외우기를 했다. 야고보서를 다 암송하고 난 뒤에 몇 달 동안은 계속 복습했지만, 새로운 말씀 암송에 들어가면 했던 말씀의 복습을 유지하지 못한 채 또 새로운 말씀을 암송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언젠가는 복음을 전하려면 전도지를 암송해야 한다고 해서 ‘영생 얻는 길’이라는 전도지 소책자를 통째로 외우기도 했다. 그리고 골로새서, 잠언, 복음 스토리 52구절 말씀 등 계속해서 말씀을 암송했지만 지난 말씀들을 쉽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작년 어느 날, 이런 깨달음이 들었다. 많은 말씀을 암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언제 어디서든지 생각해낼 수 있고 읊조려볼 수 있는 ‘장기기억으로 마음에 새겨진 말씀’일 것이라고.

그럴 즈음에 첫째 세이가 “어머니, 저희 다시 303비전 유니게 말씀으로 돌아가서 1단계부터 다시 암송했으면 좋겠어요. 지나고 보니 저는 그때 암송했던 말씀이 제일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올해부터 다시 유니게 1단계 말씀부터 암송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여태껏 암송을 해 온 덕분인지 진도가 빨리 나갔다.

그때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후로는, 말씀 먹이는 엄마로서 나의 목표는 얼마큼 많은 말씀을 암송하느냐가 아니라 100절이 되었든 200절이 되었든 우리 아이들이 내 품을 떠날 때까지 돌에 새긴 것처럼 마음에 새겨져서 잊히지 않는 말씀으로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이 되었다.

말씀 암송이 말씀을 곱씹어보며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암기’에 치우치는 순간, ‘오늘은 여기까지는 해야겠어’라며 세우지 말아야 하는 목표를 세우는 순간, 은혜는 온데간데없고 나의 혈기가 발동되기 시작했다. 암송을 하다 말고, 결국은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그거 아니잖아! 왜 자꾸 틀리는 거야?”

순간 엄청난 자괴감이 나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안 할 수가 없었다. 바보 엄마인 내가 그래도 유일하게 하나님께 이 아이를 키워드릴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이었다. 가정예배를 시작하기 전, 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아까 어머니가 암송하다가 화내서 미안해. 그러면 안 되는데 어머니가 너무 잘못했어. 어머니를 용서해줄래?”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나를 용서해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늘 용서를 구하는 못난 어미를 용서해주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주었다. 그러고 나서는 나도 영적으로 긴장을 하게 된다. 막둥이들 한 명씩 들어오라고 해서 암송을 시작하기 전, 아이가 들어오기 전에 기도하게 된다.

‘하나님, 오직 은혜롭게 말씀 암송이 되게 해주시고 저를 붙잡아주세요.’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막둥이들을 암송시키려고 한 명씩 들어오라고 해서 암송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아이들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입으로 따라 하라고 하지, 손으로 꼽으라 하지, 못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또 해보라고 하지…. 참 뭐가 재미있을까?’

그런데도 암송하자고 하니 이렇게 와서 앉아 있는 것도 기특하고 고맙고, 또 따라 하라고 하니 따라 하는 것도 귀한데 이런 아이들에게 엄마의 격려와 응원, 환호는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겠구나 싶었다. 이런 깨달음이 들어서 그날 “브라보!” 큰 소리로 환호하면서 박수 쳐주고 오버액션을 했는데 아이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너무 좋아했다. 그 뒤로 ‘브라보’ 안 해주면 안 해주냐고,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소망이 생겨났다. 훗날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내 품을 떠나서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다 어려움이 닥치고 눈물 날 일이 생겼을 때, 어린 시절부터 나와 함께 암송했던 일을 추억하며

“아, 그때 정말 행복했어.
어머니가 암송하고 나면 잘한다고 환호해주고, 그 암송한 말씀으로 머리에 손을 얹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주셨지. 그때가 참 그립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이 소망함이 행여나 우리 아이들에게 함께 암송했던 시간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기지 않도록 나를 돌아보게 하고 경책하는 힘이 된다.

물론 가끔은 “암송했나?”라는 확인의 말로 무언의 압박을 가할 때도 있지만 엄마인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말씀을 암송하고 있는 아들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 울보엄마, 권미나

† 말씀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 여호수아 1장 8절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 시편 1장 2, 3절

† 기도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게 하시고 암송을 통해 부어지는 은혜를 경험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외웠던 말씀이 생각나게 하셔서 능히 이겨내는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해주세요.

† 적용과 결단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그분의 은혜를 경험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 말씀 암송을 통해 부어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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