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아이 엄마의 감사일기

0
31
2,420

로이의 틱이 시작된 후
틱장애, ADHD 등 아픈 아이를 둔 엄마들의 네이버 카페에 가입했다.

사실 내 아이가 아프기 전에는 이런 여러 가지 장애로 아픈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카페에서 각 가정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먼 데서 일어나는 남 얘기가 아니라 바로 내 얘기로 공감이 되고,얼마나 힘드실까 싶어 눈물이 났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찍 일어나 기도하러 작은방으로 갔다.  그래야 하루를 또 살아낼 수 있으니까.

“하나님, 우리 로이 어떻게 해요?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세요.

어제는 로이가 틱 소리를 너무 많이 내서 밤에 목이 아프다고 울었어요. 그런 로이를 보면서 제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어요.

제가 대신 그 소리를 내줄 수도 없고요…. 하나님, 도와주세요. 엉엉엉”

한참을 울고 있는데,
주님의 슬픈 음성이 느껴졌다.

‘너는 네 자녀 한 명 때문에도 그렇게 아프지?

나는 온 땅에 신음하고 아파하는 많은 아이들과 그 아이들로 인해 통곡하고 있는 부모들의 울음소리로
마음이 너무 아프단다.’

하나님의 그 음성을 깨닫는 순간, 나는 더욱 엉엉 울었다.

“하나님, 제가 다른 건 못 해주더라도 같이 손잡고 울어줄 수는 있어요. 하나님, 아픈 아이들과 아픈 엄마들을 제게 붙여주세요. 제가 같이 울어줄게요….”

그날 이후, 네이버 카페에 ‘틱장애 아이 엄마의 감사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눈물 나기도 하고 때론 죽고 싶다고도 하고, 힘겨워하는 엄마들에게 ‘감사의 향기’를 흘려보내고 싶었다.

절망적인 것 같은 상황에서도 감사와 희망의 한 줄기 빛을 비춰주고 싶었다.

<틱장애 아이 엄마의 감사일기>

1. 아이가 틱을 시작하고 나서, 그동안의 내 육아를 뒤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

2. 자녀 양육에 교만했던 마음이 무너지고, 어쩔 수 없는 외출에 아이의 음성틱 소리로 고개가 숙여지니 감사.

3. 내년에 마흔, 지금껏 나는 부모에게 사랑한단 말 한마디 들어보지 못했지만 틱으로 고통받는 내 아이에게 “사랑해, 소중해”라는 말을 할 수 있어서 감사.

4. 아이의 틱이 시작된 후,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뭐가 힘들었는지, 어떨 때 행복한지 아이의 마음에 관심을 갖고 들어주려고 하게 되니 감사.

5. 요즘은 밤이 있는 것이 감사.
온종일 음성틱 소리에 시달려도 밤에는 아이도 나도 쉴 수 있으니 감사.

6. 음성틱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지만, 나머지 다섯 아이 중 어느 아이도 시끄럽다고 하지 않고 참아주니 감사.

7. 우리 아이 틱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아이와 엄마들이 많다는 사실을 몰랐을 텐데 알게 된 것 감사.

8. 아이가 틱으로 힘들 텐데도 가끔씩 해맑게 웃어주는 웃음에 감사.

9. 이런 상황에 무슨 감사가 있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감사를 찾고자 하니 감사할 게 많은 것이 감사.

10. 비록 마음은 너무 아프고 눈물도 나지만, 그래도 감사를 노래했었노라고 이 시간을 추억할 날이 올 줄 믿고 감사.

나의 글에 엄마들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감사일기를 같이 써보겠다고 하는 엄마, 힘겨워하기만 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는 엄마, 감사가 전염되었다며 감사하기로 결단하는 엄마, 잠 못 들었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게 되었다고 고마워하는 엄마….

내가 그러했듯이 그들 모두 고통과 고난 가운데에서만 깨닫고 발견할 수 있는 ‘감사의 보석’을 많이 캐낼 수 있기를….

책 <울보엄마_권미나>중에서

* 권미나 엄마의 다른 책 보기

* 적용
고통 속에서도 기억하세요
주님과 이 한걸음을 걸으면 된다는 것을요. 오늘 주신 은혜를 세어보며 감사해볼까요? 함께해주시는 주님이 가장 큰 복이겠지요. ^-^ 감사 시작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