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저에게는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이 없어요.

너무 힘들었던 그날. 세탁기에 빨래를 넣으면 드렸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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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손을 모으고 몸을 흔들며 기도하는 정도였는데 아이가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간절함이 더해지고, 나도 모르게 울음소리도 커졌다.

남편이 가끔 이런 말을 했었다.
“여보, 좀 살살 울면 안 돼? 사람들이 오해할까 봐 걱정되네.”

남편의 마음도 이해되었으나, 나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도저히 다 키워낼 수 없고 도저히 다 감당할 수가 없어서 나의 그 막막함과 절박함을 하나님 앞에 토해놓고 가지 않으면 나는 살 수가 없었다.

때로 우리가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지 못할 때, 아주 짧은 기도에도 역사하는 힘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또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염려와 주님 앞에 말씀드리고 싶은 기도들이 쌓여만 가고 있다는 답답함이 있던 날이었다.

산같이 쌓인 빨래를 분류하며 세탁기에 집어넣고 있는데, 눈물이 흐르면서 짧은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저에게는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이 없어요. 아이들을 사랑할 힘이 없고요, 한 알의 밀알로 썩어질 힘도 없어요. 아버지, 어떻게 해요? 저 좀 도와주세요.”

연애할 때부터 남편이 나에게 들려주었던 설교가 있었는데, 내가 도움을 구할 때 우리 주님이 빛보다 빨리 오셔서 도우신다는 말씀이었다.

힘을 내서 기도하러 가지도 못한 채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엄마의 그 짧은 눈물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정말로 신실하게 응답해주셨다.

어떻게 손을 쓰셨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자비와 친절을 베풀 힘이 생겼고 미소 지을 여유도 생겼다. 맛나게 요리를 해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밥을 먹었고,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할지 지혜도 생겼다.
그날은 ‘은혜로 승리한 하루’였다.

힘도 없이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내고 있는 엄마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의 일상에서 짧은 기도를 통해서라도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해보자고.

그리고 집을 둘러보며 나만의 기도실로 삼을 만한 곳이 어디 있을지 생각해보고, 길지 않더라도,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그곳에 가서 마음을 진솔하게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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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울보엄마_권미나> 중에서

★ 말씀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
– 시편 63:7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니 여호와여 지체하지 마소서
– 시편 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