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갓피플 #49]청년에게 예수님의 생각을 품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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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역자의 생각이 기독문화계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사역의 사례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마커스 미니스트리를 설립한 김준영 디렉터를 만나면 “그렇다”고 답할 만하다. 2003년에 만들어진 마커스는 지금까지 해온 사역의 종류만 해도 13가지가 넘는다.

워십트리, 아트앤소울 네트워크, 예학당(ART SCHOOL), 문화캠프 P.Y.M 등등, 하나씩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다.

200여 명의 크리스천 청년들이 예학당을 수료했고, 문화와 예술의 변화를 돕고 있다. 이런 일들의 중심에 김준영 디렉터가 있다.

김준영 디렉터는 한국컨티넨탈싱어즈 단원으로 CCM 사역을 시작했으며 칼라기획에서 CCM을 제작하고 매니지먼트 활동을 했다.

천관웅 목사가 창단한 디사이플스에서는 총무를 담당했다. 두란노서원에서는 음반 영역에서 일하다 2003년 마커스를 설립했다.

그는 마커스 라이브 워십 앨범 가운데에서 ‘주님은 산 같아서’, ‘부르신 곳에서’, ‘날 향한 계획’ 등을 작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마커스의 지난 10년의 기록을 《나는 마커스입니다》(샘솟는기쁨)에 담아냈다.

마커스의 예배인도자 심종호는 “제 인생의 스승이자 선배, 목자이자 가족인 형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라고 평했다.

최근 그를 나의미래공작소(문화콘텐츠와 예술을 창작하는 크리스천을 양성하는 곳)에서 만났다. 마침 그날은 예학당의 졸업식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다음세대를 위해 올바른 창조성으로 기독교 가치가 사회 안에 자리잡도록 섬기기 위해 ‘연합’을 꿈꾸고 있다. 사진 마커스미니스트리 제공

부르심을 향한 계획

그는 1996년에 문화사역자로 부르심을 받았다. 부르심을 받았다는 확신은 그의 인생에서 부정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모태신앙’이었지만 ‘못해신앙’으로 살았다.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그야말로 ‘막 살았던’ 것이다. 한마디로 혼돈의 청년 시절을 보냈다.

대학 입시에 실패하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처음으로 하나님께 자신의 삶에 대해 기도하는 시간을 보냈다.

20대 중반은 ‘문화사역’에 대한 소명을 붙잡고 그 길이 맞는지 확인하고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1996년과 2003년은 제가 부인할 수 없는 체험이 있었던 해입니다. 삶에서 힘든 일도 많았고요.

저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기도하면서 믿음이 단단해지는 시간들을 견뎌 왔습니다.

마커스 사역을 한 지 12년이 됐습니다. 처음 6,7년 동안은 마커스가 무명 (無名)이던 기간이었습니다.

부르심이 확실하지 않았다면 벌써 그만두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지난해 말, 그는 예배 사역 외에 마커스가 원래 하려고 했던 ‘문화사역’을 하고자 대표의 직분을 내려놓았다. 왜 그랬을까?
“세월호 사건이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정의와 공의가 세워지지 못한 상황에 아주 일부이지만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때 누군가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다음 세대를 책임진다는 의미로 대표의 자리를 내려 놓았습니다.

마커스의 설립자가 꼭 대표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는 직분일 뿐이니까요. 언제든지 내려 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 내려놓아야 할까 기도로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하나님이 말씀하셨던 문화사역을 하려면 새롭게 장(場)을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모이기를 힘쓰는 가운데 때가 되면 흩어져 더 깊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부흥의 모습이다.

연합의 형태인 네트워크 사역으로 마커스가 열방 곳곳에 흩어져 다음 세대에 귀한 안내자가 되기를 그는 꿈꾼다.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한 삶

그가 부르심을 확인하는 시간에 배운 것은 그의 인생의 중요한 키워드로 남아 있다. 그중에 한 가지가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열심히 한 일의 대가로 결과에만 집중하는 게 성경적일까요? 오늘은 다음을 위한 과정입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보면 안주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죽을 때까진 전부 과정이 아닐까요?

그 과정 가운데에서 저도 실수를 많이 합니다. 실수하면 바로 인정하려고 합니다. 실수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기회니까요.

실수조차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방법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결과보다 과정을 보면 실패하는 가짓수가 줄어드니 하나님의 뜻을 더 잘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도전하도록,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거죠.

누구나 그런 과정을 겪습니다. 완벽함을 내려놓으세요. 시행착오를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겁니다. 제 인생에서도 딱 2번 하나님의 뜻을 명확히 알았을 뿐…. 살면서 몇 번이나 의심했으니까요.”

그는 과정 가운데 성경에서 말하는 ‘거룩’을 배운다고 했다. 삶을 과정으로 보기 때문에 매순간 도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가 ‘나의미래공작소’에서 다음 세대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교육을 하는 목적과 이유가 분명했다.

“청년들이 삶에서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 것을 알지만 막연하게 느낍니다. 사무직, 엔지니어, 교사 등 청년들이 하는 일이 다양하잖아요.

하나님의 말씀이 각 영역에서 풀어지고, 하나님나라를 만드는 일을 돕기 위해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사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청년들을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교육으로 생각의 밭을 새롭게 하다

그는 ‘사람이 행동으로 만드는 모든 결과물을 문화’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의 생각을 갖게 하느냐, 세상의 생각을 가질 것인가 하는 게 그가 생각하는 기독교적 교육의 관건이었다.

“첫째, 내가 알고 있는 말씀의 진리를 가지고 있는가?

둘째, 진리에 기반한 나만의 이론을 가지고 있는가?

셋째, 그 이론을 실제적으로 구현하는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를 관통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가 마커스를 사임하고 걷는 이 길이 청년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그는 청년들에게 부르심을 발견하라고 강조했다. 시대를 온전하게 분별하기 위해서다.

“어렵겠지만 소명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말이죠. 소명을 알아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무엇(What)을 하고 왜(Why) 해야 하는지’는 하나님께 마음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방법(How to)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갖추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웠으면 그 말씀이 자신의 영역에서 어떻게 풀어져야 하는지 성경적인 답을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건 누군가 가르쳐 주는 게 아닙니다.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기 위해 공부하세요. 소명과 사명은 각자이고 각각 이루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