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함이 아니라 이것을 요구하시니 할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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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참 암기를 싫어하고 못한다. 단순 암기에 특히나 더 약하다. 그러다보니 한국식 교육(?)에서 매번 어려움을 만난다. 평가 기준과 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이기 때문이다. 노력에 비해 평가가 좋지 않으면 낙심하게 된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주님은 우리가 얼마나 말씀을 외웠느냐로가 아니라 우리 마음의 중심에 말씀을 사랑함으로 하는것을 보신다는것에 오늘하루도 감사하게 된다.

아이를 낳긴 낳았는데
어떻게 키울지 몰라서 눈물로 부르짖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음성,
‘말씀으로 키워다오.’
그 음성에 순종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온 많은 시간이 있었다.

‘303비전성경암송학교’에서 ‘유니게 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네 살 된 첫째와 말씀 암송을 시작할 때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라는 비장한 마음으로,
아이가 하기 싫어할 때 보여줄
‘매’를 옆에 두고 암송하기도 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 “이것은 아니다”라는 사인을 주셔서
아이들이 하기 싫어할 때도 어떻게 하면
즐겁고 기쁘게 암송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암송하기 전에 신나게 부를 노래를 만들기도 하고,
어떤 날은 같이 춤을 추면서 암송하기도 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하기 싫어할 때면
“딱 10번만 따라 해볼까?” 꼬셔보기도 하고,
그래도 안 될 때는 무릎에 아이를 눕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암송할 말씀을 들려주는 것으로 마치기도 했다.

하루는 막내가 암송하기 싫어하길래
막내를 품에 안고 인간 흔들침대가 되어
아이의 기분을 좋게 해주면서 말씀을 따라 하게 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하나님, 저 10년째 이러고 있는
저와 우리 아이들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어느 날,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하나님께서 던져주신 문장이 하나 있었다.

‘탁월함이 아니라 순종이다.’

303비전성경암송학교 강의를 앞두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이것을 전하라고 알려주신 것 같았다.
그러면서 한 장면이 그려지게 해주셨다.

예수님을 영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신자 엄마가 있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이지만,
자녀들에게도 이 예수님을 소개해주고 알게 해주고 싶어서
함께 성경을 읽어나가고 함께 암송해나가기로 했다.

어느 날,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이건 무슨 말이에요?”
엄마가 알 리가 없다.
“아, 그건 엄마도 모르겠는걸?
대신 우리 목사님께 물어보러 가자.”
엄마가 아이의 손을 잡고,
선물로 드릴 음료수를 하나 들고 목사님을 찾아간다.

“목사님, 저희가 성경을 읽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알고 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요?”

목사님의 설명이 끝나고, 엄마는 목사님께 부탁을 드린다.
“목사님, 제가 이렇게 잘 모르는 게 많은데
우리 아이가 말씀 안에서 믿음 안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아이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걸어가는
그 아이와 엄마의 뒷모습이 그려지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탁월함’이 아니다!

그저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쳐라”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태도를 요구하신다.

‘탁월함’으로라면, 나는 이 책을 쓸 자격도 없는 엄마이고,
무어라고 사람들 앞에서 강의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바보 엄마로 아이들을 키워오면서,
나는 지금까지 하나님께 한 번도
“왜 그렇게 못하니?”라든가

“그것밖에 못 하니?”라는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아무 요령도 없고 아무 대책도 없지만
주님 말씀에 순종하려고 몸부림치는 나의 그 모습을 귀하게 여겨주셨다.

하나님은 다 아신다.
하나님은 전지하신 분이시기에 부모들의 역량을 다 아신다.

우리의 장점과 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해낼 수도 없는 기준과 목표를 제시하면서
‘잘’ 해내라고 종용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가 그분의 손과 입이 되어드리는 것뿐이다.

그분 대신에 내 손으로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그분의 마음으로 기도해주기를 원하시고,
그분 대신에 내 입으로 그분 자체이신
그 말씀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먹여주고 전해주기를 원하신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그 일을 해주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그 명령을 외면치 않고,
부모 된 내 몸과 시간,
에너지를 순종해서 사용해주기를 원하신다.
<울보엄마>권미나 p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