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갓피플 #60]‘댄싱9’ 시즌 1 출신 발레무용가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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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서바이벌 댄싱 프로그램 ‘댄싱9’의 출연자 중 대표적인 스타가 된 사람이 이루다 씨다.

그녀를 떠올리면 짙은 아이라인과 백조의 호수 블랙스완이 생각나지만 분홍색 토슈즈와 공주 같은 가녀린 몸매의 발레 무용수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색깔로 대중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루다 씨(예수소망교회)가 소속된 ‘댄싱9’ 출신 무용수들이 모여 만든 디포유 (D4U-Dancing for you) 의 첫 공연은 10분 만에 5회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 무용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댄싱9” 때문에 무명의 댄서들은 스타가 됐고 무용 공연장은 그들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그녀는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작년에는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 초청공연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가수 윤상의 ‘더 듀엣’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더 바디쇼’에서 댄스다이어트를 선보였다. 발레무용가 이루다 씨가 걷는 길은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새롭다.

어디서든 무용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패션쇼, 카페, 야외공연, 뮤직비디오 등 대중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현대화 된 발레를 추구하는 안무가로, ‘댄싱9’ 출연 이후 무용의 대중화를 자신의 사명처럼 품고 있다. 글 김지언 사진 도성윤

‘블랙토(Black toe)와 댄싱9’은 하나님의 예비하심

무용수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린 나이부터 무용을 시작했다. 예중과 예고에서 발레를 했다. 지금의 발레 무용수 이루다가 되는 과정에서 원동력은 ‘결핍’이었다.

‘왜 나는 인형 같은 발레리나처럼 생기지 않았을 까’라는 콤플렉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늘 주인공이 되고 싶었습니다. 발레는 극단적으로 주인공 아니면 보조 역할로 나뉩니다. 지금의 제 색깔을 찾고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무용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악바리 근성으로 버텼습니다.

원하는 캐스팅이 되지 않으면 억울했고 다른 사람들을 원망했습니다. 그런 제 부족한 모습을 알기 때문에 하나님께 더 기도하고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매일 교회에 가서 울었던 기억이 많네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지금은 창작과 전문사(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대학에서 다양한 무용수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졸업하고 유니버설발레단의 세컨드 컴퍼니에서 2년 동안 활동했다.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든 해야 하는 성격 탓에 영상 촬영, 사진, 피아노도 배웠다.

발레 뿐 아니라 현대무용, 재즈댄스나, 스트리트댄스에도 관심이 있었다. 때문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었고 자신만의 꿈을 펼치고 싶어 발레단을 그만두었다.

늘 발레 하는 사람들과 지내다 밖으로 나오니 무용계가 얼마나 작은 곳이었고,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지 부딪혀가며 배웠다.

2012년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러 떠났던 뉴욕에서 6개월 동안 공연을 하고 돌아왔다. 발레를 베이스로 현대무용을 접목한 그녀의 춤을 인정받는 시간이었다.

“한국의 무용계와 외국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 사람이 추는 춤 자체로 인정해주는 문화였어요.

동양에서 온 ‘블랙스완’으로 제 춤과 저 자신을 이해해줬습니다. 댄서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안무로 표현해서 풀어내는 역할인데요.

한국에서는 내가 공주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춤을 추었거든요.

그곳에서 6개월은 나 자체로 충분히 훌륭한 댄서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뉴욕에서 돌아와 구상했던 작품 ‘블랙토’ (Black toe) 는 국립발레단 친구들과 함께 뮤직비디오 영상으로 만들었다.

유튜브와 SNS에 공개하고 싱글앨범을 인터넷에 등록했다. 새로운 댄스뮤직비디오 장르를 새롭게 선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세상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무용계에도 지혜롭게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음악을 듣는 방식을 무용에도 적용했습니다.

영화나 음악 장르처럼 대중들에게 무용의 매력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하면서도 뭐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주님이 저를 올바르게 인도해주신다는 믿음뿐이었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기도하면 용기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블랙토 프로젝트를 만든 후 ‘댄싱9’에 출연할 기회가 왔다. 댄서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은 국내에서 방송에 출연하므로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프로그램 출연은 이루다 씨가 무용의 대중화에 대한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을 갖는 계기였다.
“발레를 대중에게 알렸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방송을 모니터하면서 춤을 출 때 내 모습이 어떤지 알게 됐고요.

대중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저에 대해 배우고 평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무대를 만들고 어떤 춤을 추어야 하는지, 어떤 콘셉트가 저에게 잘 어울리는지 객관적으로 보게 된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무용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지 생각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공연

그녀는 TV프로그램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던 적이 있다.

이후로 매달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다. ‘나눔이나 재능기부’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가능한 많은 무대에서 춤을 보여주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무용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면 마다하지 않고 간다.

지난 여름에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돋움음악회’에 비올리스트 김남중, 발레리노 정영재 씨와 참여했다. 9월에는 한복 세계화를 위한 ‘K패션’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저는 ‘무용을 보여드리고 나누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아직까지 무용은 대중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장르인 것 같습니다.

무용수들이 적극적으로 먼저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갖추어진 극장에서 기다린다고 관객이 오지 않는 시대니까요.

화려한 의상과 갖춰진 극장에서 공연해야 제일 좋은 컨디션의 춤이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무용수들이 대중에게 다가갔을 때 피드백을 받으며 소통할 수 있고, 누군가에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요?”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지체장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했던 순간을 꼽았다.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뿌듯했다. 아이들이 흥에 겨워 같이 일어나서 춤을 출 때 알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이루다 씨 역시 어렸을 때 무용 공연을 보고 꿈을 키웠던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무용 공연을 보면서 꿈을 가졌습니다. 내가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되고 싶고, 화려한 무대에서 박수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 어렸을 때 제가 공연을 보며 느꼈던 것처럼, 혹시 누군가 내 공연을 보고 희망과 꿈을 꿀 수 있을까 해서요.

협소한 무대라도, 한두 명의 관객이라도 가서 무용을 보러 오는 분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