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 크리스천 1 – 한국교회 트렌드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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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내용은 [ 한국교회 트렌드 2023 ] 책의 1장 플로팅 크리스천 (p 28~ 51)의 내용을 5회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5회 중 2번째 글입니다.

  • 플로팅 크리스천의 등장, 그리고 새로운 시도들
  • 플로팅 크리스천 1 : Floating Christian ◀ 
  • 플로팅 크리스천 2 : 온라인 예배족
  • 플로팅 크리스천 3 : 교회 내 대인관계
  • 플로팅 크리스천 4 : 트렌드 전망 및 시사점

플로팅 크리스천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면서 크리스천들의 신앙생활 양태가 달라졌다. 매주 교회에서 활동하고 예배와 모임에 참석하던 분주한 크리스천들의 활동이 멈춰졌고,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에 익숙했던 많은 크리스천들이 ‘붕’ 뜨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표현하는 단어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은 “붕 떠 있는 크리스천”, “여기저기 떠도는 크리스천”이라는 뜻이다. 여기저기 떠도는 사람들이라고 평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로 비록 신앙생활의 고정적인 패턴이 바뀌었을지라도 신앙생활 자체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다.

플로팅 크리스천은 가나안 성도와 유사한 점이 있다. 그런데 ‘가나안 성도’는 자발적으로 교회를 ‘안 나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한국 교회 안에서 일어난 점진적인 현상인데 반해 ‘플로팅 크리스천’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다르다. 플로팅 크리스천은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 다른 현상들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코로나19는 서구 기독교가 몇백 년에 걸쳐 지나온 긴 변화의 여정을 한순간에 당겨왔다.
한국 교회는 이 급격한 변화의 전환기에 서 있다. 여러 변화 중에서도 ‘플로팅 크리스천’의 등장에 대해 다루어본다.

“코로나 이후에 교회를 나가지 않아요.
온라인 예배도 몇 번 드리다가 집중이 안 되어 안 드리고 있어요.”
“교회는 가지 않고 온라인 예배를 드려요.
저희 교회 예배를 드릴 때도 있고, 다른 교회 예배를 드릴 때도 있어요.”

코로나19는 신앙인들의 신앙체계를 변화시켰다. 가장 대표적인것이 ‘예배’이다. 2022년 4월 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직후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실시한 개신교인 조사 자료에 의하
면, “주일예배를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라고 대답한 응답자는34.1%였다. 반면에 61.1%의 응답자는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장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인식이 약화된 현상은 다른 데이터에서도 나타난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직후 실제로 교회에 가서 직접 예배를 드린 사람은 응답자의 절반이 조금 넘는 57.4%였다. 코로
나19 초반에 현장 예배 참석률이 13.6%였던 것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숫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 정도의 사람들은 다른 형식의 비대면 예배를 드리거나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 코로나19를 겪으
면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주일성수(主日聖守)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때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온라인이 더 좋은것 같아요. 더 편해요. 교회 간다고 준비 안 해도 되고 시간도 더 많아요.”

온라인 예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이다.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온라인 예배의 편리함을 알기 시작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굳이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할 필요도 없고, 정확하게 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다. 옷을 차려입거나 격식을 갖출 필요도 없다. 송출되는 예배 영상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내 생활방식에 맞게 예배 시간과 형태를 선택할 수 있고 예배 한 번으로 주일을 마칠 수 있으니 봉사를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거나, 애써 교회에서 하는 어떤 프로그램에 참석할 필요도 없어졌다. 주일성수에 대한 무게가 가벼워진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 크리스천들에게 ‘주일성수’는 중요한 개념이었다.
과거 “주일성수 = 신앙이 있는”,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 = 정식예배”라는 등식이 성립되기도 했었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만 예배다운 예배였고, 집에서 TV로 방영되는 설교를 듣는 것은 예배다운 예배로 간주되지 않았다. 교회에 가지 않으면 뭔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크리스천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오래된 등식이 코로나19를거치면서 깨져버렸고 “신앙이 있어도 교회에서 예배드리지 않을 수 있다”, “다양한 비대면 예배도 예배다”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붕 떠 있는, 떠도는 크리스천

이 책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로운 신앙 패턴을 가지게 된 사람들을 ‘플로팅 크리스천’이라고 명명한다. 플로팅(floating)은 “공중이나 물에 떠 있는, 떠도는, 유동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이다.
32 한국 교회 트렌드 2023즉 고정된 가치나 비율을 가지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고 변한다는 의미이다. 결국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이란 기존의 한국 기독교 문화, 고정된 신앙적 전통이나 가치, 특정한 교리를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한국 교회
안에 면면히 흐르고 있던 한국 크리스천들의 신앙적인 전통과 가치, 교리에서 자유로워진 크리스천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전에도 교회 비출석자로 분류되어 ‘가나안 성도’라고 불린 크리스천들이 있었지만, ‘플로팅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으로 이 현상을 다시 재정의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이런 현상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가나안 성도와는 미묘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크리스천들은 좀 더 자유로운 신앙적 사고를 하고 있으며 모든 측면에서 신앙생활이 유연해졌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한 변화이기는 해도 명백히 변화되고 있다. 사회의 공적인 영역에서 시작된 인식의 변화가 그 바탕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교회에서 용납되지 않던 것들이 이제 교회 안에서 당연한 것으로 용인된것이다.

이것은 교회 전반적으로 묵직한 변화를유도하고 있다. 본서에서 다루는 모든 영역이 이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는 진자들이다.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이나 MZ세대에대한 부분,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이해,
온라인 예배나 온라인 성만찬 문제, 환경문제 모두 다 연결되어 있는 큰 흐름이다.


플로팅 크리스천 (Floating Christian)
플로팅 크리스천이란 전통적인 신앙생활을 벗어나서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자들로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항력적 으로 생겨났다. 그들은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사회변화 에 따라 계속해서 움직이며 자 신들에게 가장 알맞은 신앙생활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변화는 교회 안에서 만들어져 나왔다기보다 교회 밖 세상에서 만들어져 교회 안으로 밀어 넣어진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플로팅 크리스천이라는 변화도 이 큰 흐름에서
만들어진 현상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몇 년 뒤, 혹은 몇십 년 뒤에 올 미래였는데, 미처 준비되지 않은 지금 찾아온 것이다.

플로팅 크리스천의 양상

플로팅 크리스천들은 현장 예배 참석 여부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출석 교회의 현장 예배를 참석하면서 다른 교회의 설교를 듣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그룹은 교회 등록은 했지만 현장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소속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리거나, 다른 교회 설교를 듣거나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다.

엄밀히 말해서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있었고, 코로나19 이전에도 그렇게 해왔다. 이 그룹의 사람들이 다른 교회의 설교를 듣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신앙적인 관심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한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신앙적으로 더 많이 알고 싶고 영적으로 더 충족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번 설문에서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 중 출석 교회의 현장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은 57.4%였다. 57.4%에 해당하는 사람들 중 다른 교회 설교나 예배 동영상에 접속하는 사람은 전체 교회 출석자의
31.6%에 해당된다. 이들은 출석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현장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개인적인 신앙적 욕구로 다른 교회 동영상에 접속한 다. 31.6%가 첫 번째 유형의 플로팅 크리스천인 셈이다.

하지만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코로나19 이후 다소 다른 형태로 등장했다. 교회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 사람 중 출석하는 교회의 온라인 예배로 주일예배를 드린 사람이 26.9%, 교회에 소속되어 있지만 예배를 드리지 않은 11.1%,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린 2.3%,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드린다는 0.9%, 기독교 방송 예배를 드리고 있는 0.9%, 다른 교회에서 현장 예배를 드리는 0.7%가 두 번
째 유형의 플로팅 크리스천으로, 전체 교회 출석자의 42.6%가 여기에 해당된다.

1. 두 종류의 플로팅 크리스천
플로팅 크리스천은 가나안 성도와 유사하지만 가나안 성도보다 예배드리는 사람이 더 많다. 교회에 등록되어 있지만 교회 예배 참석에 비교적 자유롭고 교회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이들은 가나안 성도보다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으며 온라인 예배를 더 많이 드리고 있다. 가나안 성도는 신앙생활 자체에 크게 흥미가 없거나 제도교회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지만, 플로팅 크리스천은 신앙생활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제도교회에 대한 거부감도 크지 않다. 이 현상이 초반이라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기는힘들지만 플로팅 크리스천과 가나안 성도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넓은 의미에서 플로팅 크리스천은 첫 번째,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을 다 포함한다. 하지만 좁은 의미로 생각한다면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만 플로팅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그룹을 다 생각해 보기로 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첫 번째 그룹을 ‘닻형’ 플로팅 크리스천이라고 부르고, 두 번째 그룹을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 이라 부른다.

닻형 플로팅 크리스천은 밑바닥에 닻을 내리고 있는 배처럼 신앙적 형태가 유동적이기는 해도 고정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표면은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닻처럼 한 곳에 뿌리내리고 있어 근본적으
로 흔들리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의 반경 안에서만 움직이고 그 반경 을 떠나지는 않는다.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은 개구리밥 같은 부평초처럼 뿌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 뿌리조차 물 위에 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단 기독교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3> 녹회데이타 연구소·희망친구 기아대책 연구소

한국교회 트렌드 2023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로 한국 교회의 새로운 흐름을 준비한다!
2년이 넘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한국 교회는 매우 어려웠고 암울했다. 많은 모임이 사라지고 대면예배가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지만, 다시 회복할 때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 교회는 회복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맞게 한국 교회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제시하는 최초의 트렌드 분석서인 <한국 교회 트렌드 2023>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 교회가 주목해야 할 10가지 트렌드 키워드와 미국 기독교의 흐름을 소개하며 2023년 한국 교회를 예측하고 전망한다. 전문 리서치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 교회의 현상을 분석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목회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통계 관련한 국내 유일의 기독교 비영리 연구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와 미션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공동 기획하여 출간한 이 책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목회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고민하는 목회자와 직분자 그리고 교회의 리더들에게 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