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 크리스천 2 : 온라인 예배족 – 한국교회 트렌드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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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족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상황이나 환경이 어떻든 간에 적응해간다. 도시에 살다가 하루아침에 무인도에 떨어진다고 해도 인간은 거기서 생존할 방법을 찾는다. 음식을 찾고, 물을 찾고, 잘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코로나19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특수한 상황이었다. 스스로 격리해야 했고, 모든 활동을 제한해야 했다.

유례없는 셧다운(shutdown)이 있었고 결국 우리 일상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 상황의 심각한 영향으로 적응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온라인 예배’였다. 코로나19로 인하여한국 교회에는 온라인 예배족이 늘어났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 예배는 있었다. 하지만 주로 규모가 큰 교회를 중심으로 매주 드린 예배의 ‘설교’를 온라인에 올리는 형식이었으며, 사람들이 선호하는 목사의 설교를 온라인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니까 이 온라인 설교는 기존에 출석하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거기서 모임을 하고,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다양한 신앙 활동을 한 다음, 다른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싶을 때 접근할
수 있는 특식 같은 것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온라인 설교 동영상이 ‘예배’라는 인식은 약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방역방침에 따라 현장 예배 인원이 일시적으로 통제되었고 모든 대면 모임이 중지되었다. 예배 영상 제작자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실시간 동영상으로만 예배를 드릴 때도 있었다. 각종 모임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동영상 제작이 어려운 교회는 얼마간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동영상이나 줌(Zoom) 등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에 대해 불편함을 나타냈다. 하지만 차츰 동영상 예배에 익숙해졌고 온라인 예배와 줌으로 모이는 소모임도 확산되고 정착되었다.

예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후 동영상 예배는 ‘예배’로 인식되었다. 정부의 방역방침이 전면 해제된 이후에도 30.1%는 온라인이나 TV를 통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현재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출석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 송출을 중단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질문했다. 응답자들은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나 방송 예배를 드리겠다” 24.5%, “온라인 예배를 하는 교회로 옮기겠다” 4.3%로 답했다. 온라인 예배의 유무에 따라 교회를 옮기겠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온라인 예배자 10명 중 3명은 교회를 옮기는 한이 있어도 온라인 예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은 50대 이상보다는 20-40대가, 읍면에 있는 교회보다는 대도시 교회가, 중직자보다는 일반 성도가, 100명 미만 교회보다는 100명 이상의 교회에서 더 두드러졌다. 동영상에 더 익숙한 세대가, 익명성이 보장되고 교인 간 관계가 더 느슨한 교회가, 그리고 소속감 이 더 약한 교인들이 교회를 이탈하여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 주목할 것은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50대 이상의 크리스천보다 9% 더 많은 20-40대 크리스천이 여기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50대 이하
의 세대가 교회에 소속되는 것에 대하여 좀 더 유동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제 온라인 예배는 현장 예배의 대체재가 되었다. 이전에 유명 교회 목사들의 설교가 보완재였다면 온라인 예배는 대체재이다. 보완재란 두 재화를 동시에 소비할 때 효용이 증가하는 재화(財貨)를 말한다.1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더 나은 것이 보완재다. 커피를 마실 때 커피의 설탕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대체재는 비슷한 만족을 얻을 수 있어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재화를 말한다. 커피가 없으면 커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가 대체재가 된다. 플로팅 크리스천은 이제 더 이상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가지 않는다. 그들에게 온라인 예배라는 대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제 그냥 자신이 드리고 싶은 교회의 동
영상에 접속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온라인 예배를 없애면 이들이 다시 올까? 답은 “Yes and No”이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뜻이다. 일부는 돌아오겠지만 일부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미 의무감이 약해진 현장 예배에 대한 인식은 예배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를 가능하게 했고 자유로운 사고는 유동적인 행동을 만들었다. 사고는 행동을 변화시킬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미 예배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는데 온라인 예배를 없앤다고 모든 크리스천들이 교회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들의 경우에 더욱 그렇다. 이들은다른 대체재를 찾거나 예배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결국 가나안 성도와 더불어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들이 제도교회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일부 크리스천들 안에 ‘우리 교회’라는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우리 교회란, 내가 소속감을 가지고 다니는 교회, 내가예배드리는 교회, 내가 활동하는 교회라는 의미가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에게는 그런 소속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들은 필요에 따라 교회를 쉽게 바꿀 수 있다. 그저예배만 드릴 수 있으면 된다.

교회 내 대인관계
플로팅 크리스천에게 인간관계가 중요하지 않을까? 단정할 수 없고 알 수 없다. 개인의 성향이나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들에게 교회의 인맥과 모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사람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났다. 해야하는 모임은 가졌고 대면이 불가능하면 비대면으로라도 모임을 지속했다. 그 기간 동안 사람들은 중요한 모임과 사람을 선별하여 선택적으로 만났다. 처음 1년은 많은 사람들이 사적 모임을 자제했지만, 정부의 방역정책의 강약이 반복되고 코로나19가 2년을 넘어가면서 사적 모임을 가지기 시작했다. 수도권의 일부 식당이나 커피숍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카페거리에 수많은 카페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이해가 안 되는 게, 사람들이 식당도 가고 카페도 가고 다 가요. 그런데 교회는 안 와요.”

일부 수도권 크리스천들이 했던 말이다. 사람들이 식당이고 카페는 다 갔지만 정작 교회는 오지 않았다. 2020년 12월에 실시한 조사자료에 의하면 현장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의 비율이 51.8%였다. 응답자 중 절반의 사람들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그 후 2021년 6월과 2022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추적 조사를 했지만 현장 예배를 드린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정부의 정책이 완화된 시점에도 현장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간 사람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반드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약화되었다는 증거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소그룹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4명 중 3명(75.0%)이 소그룹에 속해 있지만 그중 65.9%가 그들의 소그룹이 잘 운영되지 않거나 코로나19 기간 동안 거의 모이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소그룹 활동률과 관련하여, 전체 교회 출석자 기준으로 정리해보면 소그룹에 “정기적 참석” 23.5%, “가끔 참석” 16.9%, “거의 참석 못함/코로나 기간 중 모임 없었음” 34.6%, “소그룹에 속해 있지 않음” 25.0%였다. 정기적이든 부정기적이든 소그룹 활동을 하는 사람은 40.4%로 나타났다. 출석 교회 현장 예배 참석률 57.4%에 비하면 소그룹 활동률이 더 저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예배에 가지 않은 사람들은 소그룹에 가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이것은 교회 내에서 활발한 대인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결과적으로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들은 교회 안에서 인간관계를 활발히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많다.

신앙 형성
현대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정보의 과잉이다. 인터넷이나 다양한 매스 미디어의 증가로 인해 한 영역에서 생산된 정보가 대단히 빠르게 확산된다. 인도에서 홍수가 나면 그 뉴스가 다양한 루트로 전 세계에
퍼져나간다. 인도에 전혀 가보지 않았고 관심 없는 사람들조차 인도의 홍수 소식을 듣고 일부는 그들을 돕는다. 과거보다 더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도 정보를 공유한다. 교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된다. 하지만 정보가 균일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현대 사회 정보 전달의 특징은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필터버블(Filter Bubble),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으로 표현할 수있다.

에코 체임버(Echo Chamber)는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기존 성향이 더 강화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정보 이용자가 같은 입장의 정보만 반복해서 수용하는 현상을 말한다. 복음 주의적 성향을 가진 크리스천은 복음주의적 성향의 설교만 선택적으로 듣는다. 유사한 생각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동일한 동영상을선택하고 유사한 성향을 가진 설교자의 신앙과 생각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필터버블(Filter Bubble)은 대형 인터넷 정보 기술(IT) 업체가 개인 성향에 맞춘 필터링된 정보만 제공하여 비슷한 성향의 이용자를 한 버블 안에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에코 체임버는 이용자가 정보를 선별하고 선택한다면, 필터버블은 매체가 정보를 선별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복음주의적인 설교를 몇 번 들으면 유튜브는 자동적으로 유사한 성향의 다른 유튜브 창을 그 사람의 유튜브에 올려준다. 컴퓨터가 정보를 큰 카테고리 안에서 선별해주는것이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기존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나 근거만 찾으려고 하고, 이와 상반되는 정보를 접하게 될 때 그 정보를 무시하는 인지적 편향을 말한다. 즉, 여러 설교를 듣는다 하더라도 설교를 듣는 사람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자신의 신앙에 기반해서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형성된 신앙안에서 유사한 색깔의 신앙 정보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즉 듣고 싶
은 것만 듣는 것이다.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플로팅 크리스천들의 경우 이런 경향에 노출된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현장 예배만 참석하든, 현장 예배에가면서 동영상을 접하든, 동영상만 듣든,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에코 체임버의 성향을 가질 확률을 높인다. 신앙인들은 유사한 신앙을 가진 다른 신앙인들과 정보를 나누고 받아들인다. 평신도들은 목사의 말에 영향을 받는다. 그들의 생각은 목사의 생각을 따라가게 된다. 에코 체임버와 확증편향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환경으로 인하여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거에는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과 설교가 그 교회 교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비록 다른 목사가 교회에 와서 설교를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동영상은 이런 담임목사의 영향력을 축소시킨다. 동영상은 언제든 접속할 수 있고, 동영상을 통해 많은 설교자의 설교를 들을 수 있다. 더 많은 유튜브 설교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의 자체 필터링이 필터버블과 확증편향을 강화시킨다고 하더라도 교인들은훨씬 더 많은 설교자의 설교에 영향을 받게 된다.

크리스천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설교를 골라서 듣고, 유사한 설교 채널을 선택하고, 비교적 다양한 설교를 들으면서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담임목사의 설교는 그중에 하나가 된다. 동영상에 기반한 신앙을 가진 플로팅 크리스천들의 경우, 출석 교회 담임목사의 성향이 어떠하든 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되는 것이다. 동영상을 통해다른 설교를 듣고 담임목사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신앙적 성향을 선택적으로 형성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출석 교회 목사의 설교 의존도가 약해지게 된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3> 목회데이타연구소, 희망친구 기아대책 

한국교회 트렌드 2023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로 한국 교회의 새로운 흐름을 준비한다!
2년이 넘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한국 교회는 매우 어려웠고 암울했다. 많은 모임이 사라지고 대면예배가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지만, 다시 회복할 때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 교회는 회복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맞게 한국 교회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제시하는 최초의 트렌드 분석서인 <한국 교회 트렌드 2023>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 교회가 주목해야 할 10가지 트렌드 키워드와 미국 기독교의 흐름을 소개하며 2023년 한국 교회를 예측하고 전망한다. 전문 리서치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 교회의 현상을 분석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목회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통계 관련한 국내 유일의 기독교 비영리 연구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와 미션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공동 기획하여 출간한 이 책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목회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고민하는 목회자와 직분자 그리고 교회의 리더들에게 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