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와 야곱이 쌍둥이라고 하니까 어린 이미지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에서가 익숙한 사냥꾼으로 인정받고 이삭의 입맛을 사로잡을 정도라면 제법 나이가 들었을 겁니다.

당연히 다음 족장 자리에 야곱과 신경전을 벌였겠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제라면 서열이 확실하겠지만 발꿈치를 잡고 나온 쌍둥이 동생이라면 그 간발의 차이가 너무 아쉽지 않겠습니까?”

“그러네요.”

“그래서 야곱이 특별한 계략을 준비했습니다.
에서가 사냥하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죽을 쑨 겁니다.

들판에서 짐승을 쫓아 돌아다녔으니 피곤하고 배도 고픈 에서가 죽을 보고 ‘내가 좀 먹자’ 했습니다. 야곱은 때를 놓치지 않고 에서에게 ‘죽을 먹으려면 형의 장자의 명분을 내놓으라’ 라고 했습니다.

사실 족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는 ‘장자권’이 형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고팔 수 있는 물건도 아니었거든요.

에서도 당연히 그걸 알았으니 말로만 그러겠다고 하고 야곱의 죽 한 그릇을 얻어먹은들 장자권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래, 너 가져라.
그럼 내가 이거 다 먹는다’ 하며 먹은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보면 장자권을 야곱이 차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야곱이 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정식으로 구입한 것일까요?”

“좀 이상한데요.
그렇게 사고팔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요?”

“당연히 아니죠. 그런데 이들의 대화만 보고 그렇게 오해할 여지가 있다는 거죠. 리브가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를 기억해보세요. 하나님이 뭐라고 하셨죠?”

“어린 자가 더 크게 될 거라고요.”

“맞습니다. 그럼 누가 족장이 된다는 건가요?”

“동생이요.”

“쌍둥이가 태어나서 누가 더 남성적인지 누가 더 사냥을 잘하는지 전혀 드러나지도 않았을 때, 하나님이 이미 동생을 족장으로 택하셨습니다.

그러면 야곱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냥 기다리면 되겠지요.”

“맞아요. 그런데 기다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술수를 쓴 겁니다. 야곱은 자기가 계략을 세워서 죽으로 장자권을 산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큰 착각이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수고하고, 노력하고, 고민하고, 애써서 잘하는 것 같고
여기까지 온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하나님이 택하시고 베풀어주시는 은혜로 사는 거지요. 에서는 에서대로 그릇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자권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겁니다. 배가 고프다고, 죽 한 그릇에 ‘너 가져라’ 식으로 말해버렸으니까요. 하나님이 가나안 땅에서 아브라함을 통해 이어가시려는 구원의 계획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당장 내 배를 채우기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도 우리에게 있는 모습이죠.
하나님께서 내 삶을 통해 이루실 일을 생각하기보다 내 욕심대로, 당장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속상해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심지어 부인하기도 하니까요.

간혹 ‘에서처럼 장자권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야곱처럼 간절히 사모하자. 그러면 주신다’ 라고 적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간절히 사모하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꼭 주어지는 건 아닙니다.

여기서는 오히려 하나님이 이미 수십 년 전에 정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헛짓을 하는 두 사람의 어리석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럼에도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시며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드러내지요.

그래서 우리가 갈팡질팡하더라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여기서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은 ‘그렇다면 에서가 택함을 받지 못했기에 에서와 에서의 후손은 다 지옥에 가는 것인가’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아닙니다. 하나님이 야곱을 택하신 건 그의 혈통을 예수님까지 이어지는 혈통으로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에서와 에서의 후손도 하나님이 주시는 햇빛과 단비의 은혜를 받으며 일상을 살아갑니다. 에서의 후손도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고, 야곱의 후손도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합니다. 구원은 혈통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목사나 장로의 딸이라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보살의 아들이라도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습니다.”

– 대화로 푸는 성경, 강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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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 잠언 16장 9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 요한복음 3장 16절

† 기도
주님 저를 통해 이루실 일들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게 하시고 내 생각대로 계획계획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믿으며 걸어가는 삶이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예수님을 온전히 믿으며 하나님이 당신을 통해 이루실 일들을 기대하며 감사함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