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하면서 팔로워가 늘다보면 자연스레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생긴다. 일러스트 페어 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기도 하고, 기관이나 업체에서 공연 티켓, 선물을 주시기도 하고, 때론 익명의 후원자께서 힘내라고 재정을 흘려보내주시기도 한다.

고료가 제공되지 않는 플랫폼에서 기독교 콘텐츠를 연재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찌 보면 보이게, 보이지 않게 누리게 되는 혜택도 있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니, 나도 모르게 삶에 거품이 끼기 시작한 것 같다. 만화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재정 모금을 할 때 어렵지 않게 큰 금액을 모을 수 있게 되면서 신뢰해주시는 분들도 생겼다.

그래서 남들이 뭐라 하지 않아도 주님 앞에서 더 정직하려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공황장애와 무기력을 겪으며 나는 팔로워의 숫자와 모든 사역, 관계에 대한 거품이 싹 사라지고 내 손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다 버려버렸다.

나는 철저하게 외로웠고 혼자였으며, 지독하게 고립되어 혼자만의 공간에서 절규하며 하나님을 외쳤다. 그 끔찍했던 길고 긴 시간 동안 나를 둘러싼 명예의 거품, 누림의 거품, 기대와 함께 그 기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거품이 싹 걷히면서 내 삶에 남은 것은 오직 하나, 날 위해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뿐이었다.

과거의 나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지금 나는 담대하게 말할 수 있다. 고난이 나에게 유익이었노라고.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 내가 SNS 속 괴물이 되었을지 누가 알겠는가? SNS를 하다 보면 신앙적으로 얼마든지 자신을 포장하며 팔로워 수를 눈덩이처럼 쉽게 불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가 예수를 믿되 똑바로, 제대로 믿고 예수님을 전파하길 원하신다. 비록 아프더라도,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옳은 길을 갈 수 있게 인도하심을 고난이라 명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유익이다.

작은 관 속에 새겨진 십자가를 보았을 때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났다. 우울증에 빠져 생사를 왔다갔다하던 대학 시절, 하나님께서 나를 살리셔서 두 번째 삶을 허락하셨음을 떠올리며 크신 사랑이 깊게 가슴으로 들어왔다.

내 삶은 이제 십자가밖에 없다.

오직 십자가만이
내 삶의 이유이자
소망이자 푯대이자 전부이다.

– 잠시 멈추고 숨을 쉬어도 돼, 김초롱
https://mall.godpeople.com/?G=9791165043827

† 말씀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 로마서 5장 3, 4절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브리서 12장 1, 2절

† 기도
하나님,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마다 늘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제 곁에 주님께서 계셨고, 십자가 그 사랑으로 저를 감싸 안아주시며 위로하고 계셨습니다. 내 삶에 남는 것은 오직 예수님뿐인데, 그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십자가만 바라보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주님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되 똑바로, 제대로 믿기를 원하세요. 비록 지금 아프더라도,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옳은 길을 갈 수 있게 인도하심을 고난이라 명할지라도 말이지요. 당신의 삶의 거품을 빼고 십자가만 남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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