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 년간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가장 먼저 기도가 잘 안 되었다. 늘 기도했으나 대부분 은혜가 없었다. 그저 원망이나 한숨, 혹은 알맹이 없이 시간만 때우는 기도를 했다. 그러면서 점차 기도가 뜸해졌다. 돌아보니 삼 년쯤 걸려 서서히 기도가 줄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기도가 안 되었다. 무릎을 꿇을 영적 힘이 사라진 것만 같았다. 가슴이 철렁했다.

‘기도가 안 된다니? 뭐가 잘못된 거야?’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하루씩 거슬러 올라가며 내가 잘못한 것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내에게 한 잘못이었다.

‘그래… 결혼생활 십오 년 동안 나는 경제력이 없는 가장이었어.’

돌아보니 아내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제대로 된 선물을 준 기억이 없었다. 늘 편지나 사진 선물을 주었지, 화장품이나 옷을 사준 적이 없었다. 생각은 이어졌다.

‘맞아… 난 교회를 개척한 후 십 년 동안이나 교인들을 실망시켰어.’

그동안 교회를 떠나간 사람들의 얼굴이 한 명씩 떠올랐다. 물론 여러 이유로 나갔고 잘잘못은 분명했으나 지금은 그저 모든 이별이 다 내 잘못 같았다. 그러자 교회 개척 사역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생각하는 것마다 일일이 심판받을 일 같았다. 아니, 이미 심판을 받고 있는 듯했다.

‘이것 봐, 왜 몸이 허약해지겠어? 고양이 알레르기? 이게 다 네가 잘못해서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것 아니겠어?’

어디선가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휴대폰을 껐다. 그리고 불 꺼진 방에 앉아 옷을 벗고 피부 연고를 발랐다.

며칠 뒤 주일예배가 있었다. 하필 나는 목사였고 억지로 설교했다. 예배 후엔 소그룹 모임도 있었다. 억지로 모임 인도를 했다. 잠시 후 서로 돌아가며 기도제목을 나누었다. 그때 한 여집사님이 이야기를 꺼내며 울기 시작했다.

“제가요, 지난주에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그녀는 직장에서 전도하며 제자 그룹을 이끌고 있는 대단한 분이었다. 그런 분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건지 모두 귀를 기울였다.

“지금 잘 안 되는 모든 일이 다 제 탓 같았어요. 그런데 오늘 예배 중에 기도하는데, 성령님이 깨닫게 해주셨어요.

‘사랑하는 딸아. 너는 지금 사단의 참소를 내 음성보다 더 집중해서 듣고 있단다.’

제가 그랬어요. 모든 게 내 잘못이고, 내가 벌 받아서 일이 잘 안 되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반대되는 생각이었어요. 하나님은 예수님까지 보내주시며 저를 사랑으로 구원하셨고, 저는 그분의 자녀가 되었잖아요. 이렇게나 축복받은 존재인데 하나님의 말씀 대신 사단의 참소에 귀 기울였어요, 저는….”

진솔한 나눔에 내 마음이 뜨거웠다. 마치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의 마음 같았다(눅 24:32). 하나님께서 그 집사님을 통해 내게 말씀하심을 알 수 있었다.

눈물은 전염성이 강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눈물이 차올랐다. 흐르는 눈물은 오열로 바뀌었다. 공감이 회개로 이어졌다. 그녀의 이야기는 곧 내 이야기였다. 내가 그랬다. 전혀 들을 필요가 없는 사단의 참소에 귀를 기울이느라 정작 꼭 들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은 잊고 있었다.

올바른 회개를 하자 영적 귀가 트였다. ‘망할’ 상상력은 ‘성공할’ 상상력으로 뒤바뀌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일순간 몰려와 생각을 가득 채웠다.

그분은 당신을 절대 버리지 않으신다. 어떻게든 말씀을 듣게 하셔서 회개할 기회를 반복해서 주신다. 죄로 하나님과 멀어져 평안을 잃고 신음하는 모든 인생에게 하나님은 자비하시고 신실하시다. 그래서 말씀으로 찾아오신다.

사단의 참소는 성경 말씀과 반대된다. 만약 당신에게 성경과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에 귀 기울일 필요가 전혀 없다. 특히, 당신이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목소리는 거짓 중의 거짓이다. 진실은 성경 말씀에 있다.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죽은 종교 서적이나 철학 고전이 아니다. 이 책에 기록된 모든 말씀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쓰인 대로 이뤄졌고, 앞으로도 완벽히 이뤄질 것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 요 1:14

위 구절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고 함께 살고 계신다. 즉 예수님이 당신과 동행하신다. 당신은 지금 당장 성경을 펼침으로써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은혜를 얻은 존재다.

성경 66권은 모두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설명하고 있다. 성경은 예수님의 말씀이며 예수님에 대한 말씀이다. 성경 말씀을 통해 당신은 생명과 평안을 얻게 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성경에 살아 숨 쉬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라. 평안을 잃었던 성경 인물들을 한결같은 은혜로 대하시는 하나님을 보라. 만약 일이 잘 안 풀린다면 먼저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하나님이 당신을 버리셨기 때문에 저주를 받았고, 돌이킬 길은 없다는 사단의 거짓말에 귀를 닫아라. 냅다 무시해라.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돌이킬 기회이며, 평안을 되찾을 은혜의 때다. 예수님 안에 평안이 있다. 이 시간 예수님의 이름으로 함께 기도하자.

-불안에서 평안으로, 송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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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 이사야 40장 8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빌립보서 4장 6, 7절

† 기도
날마다 은혜를 주셔서 회개로 이끄시는 주님, 사단의 참소와 거짓말에 귀 기울이지 않게 하시고 말씀에만 반응하게 하시옵소서. 말씀과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평안함을 허락해주세요.

† 적용과 결단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당신을 은혜로 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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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말씀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