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영락교회의 교육담당 협동목사로 부임하였다. 영락교회 담임목사셨던 임영수 목사님이 팀목회를 제안하셔서 협동목사라는 제도가 생겨났는데 협동목사에게는 담임목사와 똑같은 페이를 지급하였다. 38세에 받던 영락교회 담임목사 페이는 컸다.

그때 막 우리나라에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사달라고 하였다. 그때 컴퓨터 가격이 약 50만 원 정도 하였다. 적지 않은 돈이었다. 그런데 큰 부담 없이 척 사주었다.

그리고 그 저금통에
‘이삭줍기’라고
써 붙였다.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마음이 좋았다. 어려서 늘 가난했었는데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부담 없이 해 줄 수 있는 생활의 여유로움이 좋았다. 솔직히. 그날 저녁 텔레비전 뉴스에 천호동에 사는 일가족 네 명이 집세 보증금 올려 달라는 것을 못 올려 주는 것을 비관하여 집단 자살을 하였다고 나왔다. 부부가 어린 남매와 함께. 그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 나이 또래였다. 그런데 그 돈 액수가 50만 원이었다. 내가 부담 없이 척 지불하여 아이들에게 사준 컴퓨터 가격과 같았다.

그게 참 미안했다. 미안한 것을 넘어 힘들었다. 조금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하나님에게 조금 짜증을 냈다. 내가 뭘 그리 큰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마음을 힘들게 하시느냐고, 아이들 컴퓨터 사준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냐고.

하나님이 레위기 19장의 말씀을 마음에 주셨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 19:9,10).

꿀병을 담았던 오동나무 상자로 저금통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저금통에 ‘이삭줍기’라고 써 붙였다.

아이들에게 어제 컴퓨터 산 일과 우리 컴퓨터와 같은 액수의 돈이 없어서 일가족 네 명이 자살한 사건을 이야기해 주었다. 아버지가 많이 괴로웠다는 이야기와 하나님이 레위기 19장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셨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제부터 가난한 이웃을 위한 이삭을 모아보자 이야기하였다. 누구든지 돈을 넣거든 누가, 얼마를, 어떻게 마련해서 넣었는지를 적으라 하였다.

큰아들이 제일 먼저 이삭줍기 통에 돈을 넣었다. “김부열, 120원, 방바닥에서 주운 돈.” 그게 우리 집 이삭줍기의 시작이었다.

헌금 봉투에는
액수와 사연이
적혀 있었다..

자동차 세차를 직접하고 1,500원을 이삭줍기 통에 넣었다. 세차비가 당시 3,000원이었는데 절반은 내가 쓰고, 절반은 가난한 이웃이 쓰도록 통에 넣었다. 백화점에서 세일을 하는데 좋은 가격에 좋은 점퍼를 하나 샀다. 10,000원을 이삭줍기 통에 넣었다. 그 점퍼 10,000원을 더 줬어도 좋은 가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모양으로든지 내게 돈이 생기거나 유익이 생기면 그것을 조금이라도 가난한 이웃과 나누려는 생각을 그때부터 갖고 실천하게 되었다.

영락교회 고등부 아이들에게 그 설교를 하였다. 아이들이 그 설교를 듣고 이삭줍기 운동을 시작하였다. 헌금 봉투에는 액수와 사연이 적혀 있었다. “팥빙수 먹고 싶었는데, 500원.” “칼국수 대신 사발면, 800원-300원=500원.”

마하나임의 군사가 되기 위한 두 번째 훈련으로 이삭줍기를 시작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첫 번째 훈련은 온전한 십일조 내기이고,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교회에 내기이다.

나는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밭 네 귀퉁이를 베지 않는 농부의 마음이 좋다. 떨어진 이삭을 줍지 않는 주인의 마음이 좋다. 어떤 주인은 일부러 곡식단을 밭에 떨어트리곤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는 그런 마음씨를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그것을 내 자식과 후손들에게 가르치고, 함께 하나님나라를 위하여 싸워야 할 마하나임의 동지들과 나누고 싶다.

† 말씀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 –잠언 19장17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 – 신명기 15장 7,8절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갈라디아서 5장 13,14절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 바 그가 흩어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원토록 있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 고린도후서 9장 7절~9절

† 기도
주님께서 제 마음 속에 세미한 음성으로 가난한 이웃을 위한 마음을 주셨을 때, 무시하며 잊어버렸던 것을 회개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손이 수고한대로 먹는 축복을 주실 때에 그 축복을 감사히 누리면서 또한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기로 결단하오니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 적용과 결단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누릴 때에 가난한 이웃을 위해 이삭을 남기기로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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