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죽었나?-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유기성 목사의 영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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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

얼마전 영성일기 공개글에 한 남자 성도의 일기가 올라왔습니다. 

그 분이 주일 설교를 듣고 가족들에게 “나는 죽었다” 라고 선언하였다고 합니다. 아들이 깜짝 놀라며 ‘아빠 무슨 말 하는 거예요?’ 하며, 도대체 아빠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의아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답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예수님이 죽으신 그 십자가에 나도 함께 죽었으니, 이제부터 새롭게 거듭난 아빠로 살 거라는 말이야” 라고 말해 주었답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아빠가 무의식중에라도 짜증이나 화를 내면 ‘아빠 죽었다면서요?’ 라고 말해줘, 그러면 내가 곧바로 의식하고 죽은 옛사람이 아닌 거듭난 새사람으로 돌아 올 수 있을 거야!” 라면서 자신이 예수님과 함께 죽은 사람으로 살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답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어리둥절 하던 아들의 표정이 밝아지며 잔뜩 기대하는 것 같더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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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성도의 일기를 읽으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십자가 복음을 듣고 이처럼 진리를 결론 삼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일기에 이 성도가 가진 한가지 고민이 쓰여 있었습니다.  “가끔 한번씩 죽은 내가 부활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보면서 나 자신에 대한 심한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십자가 복음을 알면서도 선뜻 자신이 죽었음을 믿지 못하는 것은 이 분처럼 ‘자신은 죽었다’고 믿었는데, 어느 순간 부활한 자신을 보기 때문입니다.

우스개 표현으로 ‘다시 부활했다’고 하는 것이지 엄밀히 말하면 죽은 자아가 부활한 것이 아니라 육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성령께서 임하셔서 자신을 도우심을 확신하지 못하여 다시 육신에 끌려 간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우리의 육신도 죽은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십자가에서 죽어서 달라진 것은 육신이 죽은 것이 아니라 육신과의 관계가 달라진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분명히 말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죽었다!”

싱클레어 퍼거슨 (Sinclair Ferguson)이 [성도의 삶] (Know Your Christia Life)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죄의 종노릇하지 않게 되었다고 해서 죄와의 싸움도 끝났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었지만 우리 안의 죄는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죄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 안에서 변한 것은 죄의 존재가 아니라 그 죄의 지위가 변한 것이다, 곧 죄가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죄와 우리의 관계가 달라진 것이다, 곧 우리는 더 이상 죄의 노예가 아닌 것이다.”

우리 안에 육신의 정욕이나 혈기, 성질이 여전히 역사한다고 해서 우리가 죽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죽은 것은 육신이 이끄는대로 죄의 유혹에 꼼짝없이 종노릇하던 옛사람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육신의 유혹을 거절하고 주님을 따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십자가 복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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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나는 죽었다’고 선언해야 할 때는 육신이 다시 자신을 사로잡으려고 역사할 때입니다. 그 순간 담대히 외쳐야 합니다 ‘나는 더 이상 너의 종이 아니야! 네가 하자는대로 살던 옛사람은 이미 죽었어! 나는 이제 새사람이 되었어. 예수님의 종이 된 거라구!’

때때로 마귀는 우리 믿음을 뒤 흔들어 놓으려고 의심을 일으킵니다. “내가 정말 죽었나?”

그 때 담대하게 선언하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