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하나되신 주님-유기성 영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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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 13:1)

얼마전 부끄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책임을 지고 있는 한 단체에서 일을 잘못 처리한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실무를 맡은 누군가가 잘못한 일이지만, 제가 대표이기에 제 잘못이 되었습니다.

그것에 대하여 지적받았을 때,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일을 처리한 사람은 죽을 맛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하여 다른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입니다.

그 일을 돌이켜 보면서 저와 주님과의 관계를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주님의 이름으로 사는 자입니다. 저의 모든 삶은 그대로 주님께 영향을 미칩니다. 저의 허물과 죄는 주님의 수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줄 아시면서도 주님은 저와 하나가 되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지시기에 앞서 그의 제자들에게 성찬을 베푸셨습니다. 제자들은 얼마있지 않으면 예수님을 버리고 떠날 것입니다. 저주하면서 부인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제자들에게 당신의 ‘살’과 ‘피’를 주어 그들과 한 몸이 되셨습니다.

제자들이 아무리 배반하고 도망을 가도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님은 한 몸인 것입니다. 이미 한 몸이 되었는데, 무엇이 그 사이를 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이렇게 하나되어 주십니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이렇게 하나되어 주십니다. 부족하고 죄 많은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살’과 ‘피’를 먹게 하심으로 한 몸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결코 우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시겠다는 뜻입니다. 우리와 한 몸이 되시겠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와 하나가 되셨습니다. 말만 그렇게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찬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 사랑이 집 떠났던 탕자를 받아 준 것입니다. 간음하다 붙잡혀 온 여인도 받아 주었습니다. 손가락질 받던 세리도 받아 주었습니다.

Circle of people

제가 회심한 후 첫 번째 참여했던 성찬 때였습니다. 그전까지 성찬은 제게 형식적인 의식이었을 뿐입니다. 특별한 은혜도 감동도 감격도 없었습니다. 예문에 의하여 매번 참회의 기도를 드렸지만, 진정한 참회의 기도를 드려 본 기억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날은 달랐습니다. 성찬 중에 설교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자신을 배반할 것을 분명히 아시고도,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하셨으며, 자신의 몸과 피를 나누어 주셨다는 것을 듣는 순간, 바로 저에 대한 말씀을 하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부족하고 죄 많은 저에게 몸을 찢어 주시는 것은 저와 한 몸이 되시겠다는 주님의 결심이심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버리지 않겠다! 너와 나는 한 몸이다!” 하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버리지 않겠다! 너와 나는 한 몸이다!”

저는 성찬을 받으려 가기 전부터 쏟아지는 눈물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 성찬을 받거나, 집례할 때마다 그 때의 감격을 느낍니다.

주님은 저와 한 몸이 되어 주셨습니다. 주님은 저에게 당신의 이름을 주셨습니다.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셨을까?’ 감사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두렵기도 합니다.

저로 인하여 주님이 영광받으실 수도 있고 저로 인하여 주님의 이름이 멸시받으실 수도 있음을 생각하니 오직 주님만 바라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