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해서 잘 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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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경제력이 공부 잘하기 위한 3요소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엄마인 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노력하면 할수록 아이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커진 기대만큼 실망도 커지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바라기 때문이었겠죠?
자녀=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새기고 바르지 못한 결정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지 않고, 주님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엄마로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엄마가 되길 바랍니다.


강릉으로 온 후 아이들 학교생활이 궁금해 학교에 가보았습니다.
쉬는 시간에 하민이 반은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데 비해 사랑이와 햇살이와 요한이가 있는 1학년 교실은 큰소리 없이 조용했습니다.

그때, 사랑이가 친구의 손을 잡았습니다.
“저 놈이.. 손을 잡거나 건드리지 말라니까.”
순간 손을 잡혔던 아이가 사랑이를 주먹으로 세게 서너 번 때렸습니다.
사랑이의 얼굴은 겁에 질렸고 아프지만 자기보다 큰 그 아이 앞에서 꼼작못했습니다.
선생님은 다른 일을 하느라 보지 못하셨죠.

겁에 질린 사랑이를 더는 볼 수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데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대전에서 처럼 재미있게 지내는 줄 알았거든요.

수업이 끝나고 나온 사랑이와 햇살이를 꼭 안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참 미안해. 대전에서 못 올라와서 미안해.”
“아냐, 엄마. 사랑해. 행복해.”
“사랑아, 뭐가 행복해? 아까 엄마가 보니까 덩치 큰 애한테 맞더구만.”
“엄마, 반장은 때리면 안 돼.”
“왜? 반장도 잘못하면 혼나는 거야.”
“안돼, 반장은 힘이 세서 때리면 더 맞아.”

주눅 든 아이를 보면서 주님께 엎드려 기도했죠.
‘아버지, 바르지 못한 제 결정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주님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엄마,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합니다. 알려주세요.”

주님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엄마,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합니다.

순간 주님께서는 요한이와 다녀왔던 초등학교를 보여주셨죠.
‘이곳으로 아이들을 전학시켜라.’
주님께서 미리 예비해 주셨건만 제 생각이 더 옳은 줄 알고 지체했던것에 용서를 구했습니다.

요한, 사랑, 햇살 세 명의 아이들을 전학시켰습니다. 교장선생님까지도 기도의 응답이라면서 좋아하시고 우리 집의 사정을 아시고 등하교까지 책임져주셨습니다.
‘아, 이분도 기도하셨구나.’

아이들이 학교 간 첫날, 저는 대전 공부방에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세명의 귀염둥이들이 잘 적응하도록 기도하는데 주님이 제 안에 들어오셨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자녀들을 위한 네 눈물의 기도를 내가 들었다. 아이들을 책임져주마.”

그때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사진이 문자메시지로 왔습니다.
할렐루야!
걱정하는 제 마음을 아시고 교장 선생님께서 보내오신 선물이었죠.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또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한 주 만에 만난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선생님도 말하는 걸 끝까지 들어주시고,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논다며 학교이야기만 했습니다.

아이들로 인해 마음 고생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주님께 기도로 먼저 간구하지 않았던 잘못에 대해 회개하고 또 회개했습니다.
‘주님, 용서해주세요. 아이들이 건강하고 잘 크는 게 제가 잘 키워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도가 부족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든 먼저 주님께 기도하며 인도하심을 따라 행동하는 믿음이 되게 하옵오서.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고 오직 주님만 의지하며 아이들을 양육하겠습니다.’
아이들이 활달하고, 성격이 좋아서 잘할 거란 생각으로 기도 없이 학교로 보낸 교만한 엄마로 인해 한 학기 동안 힘들었을 아이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나님, 땡큐!>p191



저자 윤정희 사모는 믿음으로 사랑으로, 순종과 감사로 지상에 베푸시는 하늘 아버지의 기적을 노래하는 자칭 하나님의 어여쁜 딸. 낳아준 부모는 각각 달랐어도 지금은 하나님 사랑의 틀 안에서 붕어빵 가족이 되어버린 하은, 하선, 하민, 요한, 사랑, 햇살, 다니엘, 한결, 하나, 행복이를 가슴으로 낳아 기르며 대한민국 최고로 행복하다는 10남매의 포근한 엄마. 2013년 6월 배우 유해진의 내레이션으로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 ‘붕어빵 가족’편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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