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시간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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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 다른 아이에 비해 발달이 늦어 걱정하면 주변에서는 ‘때 되면 다 한다.’라고 이야기 하셨어요.
그런데 그 때를 기다리는 게 왜 이리 힘든지.

3일만, 한 달만, 두 달만… 명확하게 그때를 안다면 기다림이 조금은 쉬울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명확한 시간이 아닌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그 시간 동안 주님을 바라고 의지하며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라고 하시는것 같습니다. ^^ 기다림의 과정 가운데 계신 모든분! 힘내세요~ 



결혼 10주년 기념일, 축하 준비가 모두 끝났다.
양가 부모님이 우리와 함께 축하하기 위해 저녁 식사를 예약했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가 태어났고, 직장이 확고해졌으며, 첫 번째 우리 집을 샀다.

하루 전날, 버스에서 내린 딸의 이마에 손을 대보니 열이 났다.
약을 먹이고 열은 내렸지만 메스꺼움과 구토가 시작되었다.

간호사이자 엄마로서 조금 속이 상했다.
기념일 당일 아침이 되었는데도 딸은 물을 한 모금 넘기지 못했다.
늘 활기 넘치고 재잘대는 아이가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오후 계획을 염두에 두고, 딸을 응급실로 데리고 갔다.
의사는 딸을 꼼꼼히 살피고 몇 가지 검사 후 그 결과에 나는 정신이 멍했다.

‘라이 증후군’(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심한 구토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는 질환)이었다.
‘안 돼요! 하나님, 이럴 수는 없습니다.’
내 속에서 엄마의 마음이 소리쳤다.

‘아이들은 라이 증후군으로 죽기도 하는데..’
내 속에서 간호사로서 마음이 소리쳤다

나는 라이 증후군이라는 진단에 가슴이 꽉 눌린 채 하나님께 어떻게 좀 해달라고 소리쳤다.
딸은 정맥 주사를 꽃은 채 소아과 병동에 입원했고, 그 병상 곁에서 치열한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절실한 필요를
우리보다 더 잘 아셨다.

남편은 내가 전화를 하자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왔다.
친정 부모님은 간호 중인 우리 부부의 먹을 걸 챙겨주시고 함께 기도해주셨다.

의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아이의 가녀린 몸을 치료를 받는 동안 지켜보는 것뿐이라고 했다.
정말 강렬한 기다림의 풍경이었다. 나는 병상에 누운 딸의 조그마한 손을 붙잡고 아이를 늘 보살펴주시는 분의 이름을 속삭이고 또 속삭였다.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나는 치열하게 기다릴 때 함께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체험했다.
바울이 로마서 8장에서 한 말이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하시는 말씀으로 들리자 평안이 찾아왔다.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_로마서 8장 25-26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딸은 아무런 후유증 없이 빨리 회복되었다.
성경은 강렬한 많은 기다림을 들려줌으로써 우리의 삶을 위한 하나님의 신실하신 임재와 주권적인 뜻을 우리에게 확신시킨다.

병상 곁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두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경험하지는 않는다.
상처 입은 모든 아이가 회복되지는 않는다.
시한부 자녀를 둔 부모들을 돕는 상담사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딸을 암으로 잃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하자, 다른 사람은 아들을 잃은 이야기를 했고, 또 다른 사람도 사랑하는 자녀를 잃었다고 말했다. 대화는 이들의 상실이 안긴 아픔만큼이나 강렬한 기다림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임재에 관한 거였다.

모두가 완치된 건 아니었지만 믿음으로 기다린 모두가 자신들이 겪은 기다림의 순간마다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있었다.
<가장 힘든일;기다림>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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