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를 계속 읽다 보니 반복되는 몇 가지 단어가 발견됐다. 그중 하나가 ‘풍요’, ‘풍성’이란 단어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엡 1:7,8),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엡 1:18),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1:19),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엡 2:7) 등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바울은 에베소서 전반에 걸쳐 흘러넘치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 노래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바울은 지금 현실적으로 억울한 감옥에 갇혀 있다. 그런데 현재 부어주시는 복음의 능력이 이런 암울한 상황을 뒤엎어버렸다. 마음이 기쁘고 즐겁다.

무엇이 상황을 바꾸는가?

상황과 여건은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지만, 그럼에도 메마른 사막 같은 인생이 아니라 그런 어려움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부어지는 은혜로 말미암아 물 댄 동산 같은 인생이 된 것이다.

전쟁에서 적군이 스커드 미사일을 쏘면 이쪽에선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쏘면서 응수한다. 우리가 살다가 어려운 일을 당하고 원수들이 달려드는데도 아무런 방어도 할 수 없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초라한 인생인가?

그때 필요한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샘솟는 은혜이다. 적의 공격에 응수할 수 있는 샘솟는 은혜, 그 풍요로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려야 한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23:5)

나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종종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나의 내면세계에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와 사랑이 넘치고 넘쳐서 내 주변 사람들을 풍성하게 해주는 그런 상상 말이다.

맥스 루케이도가 쓴 《짐을 버리고 길을 묻다》라는 책을 보면, 다윗은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 싶어 하시는 복이 너무나 크고 놀라운 반면, 우리는 그 복을 담기에 너무 작은 마음의 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 구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시대의 풍습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상은 ‘밥상’을 뜻한다. 즉 하나님이 원수 앞에서 밥상을 차려주신다는 것이다.

고대 풍습에서는 누군가의 집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 주인이 의도적으로 잔이 흘러넘치도록 풍성하게 부어주면 그것이 친밀함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말의 뜻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편 23편 5절의 고백은 무슨 의미이겠는가? 하나님이 원수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고 계시다는 것이다. “봤지? 나 얘랑 친해. 너 얘 건들지 마.”

즉, 물질이 많아서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친밀하기 때문에 풍요로움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윗은 이 시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하고 있다.

창고에 곡식이 많아서 부족함이 없는 게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니까, 여호와가 내 목자가 되어주시니까 부족한 게 없다는 것이다.

사실, 다윗의 인생을 살펴보면 부족한 것이 많았다. 원수 같은 사울왕이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기 때문에 사망의 음침한 곳을 헤메는 절망을 수없이 경험했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자 원수 앞에서도 상을 차려주시며 잔이 넘치도록 부어주심으로 자신과의 친밀감을 선언해주시는 그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기 때문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이런저런 아픔이 있을 때마다 우리 모두가 잔이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이 은혜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하나님이 친히 친밀감을 표현해주심으로 악한 것들이 ‘아, 이 사람은 창조주와 친한 사람이구나’ 하며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이 놀라운 특권을 누리기를 바란다.

† 말씀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3장 17,18절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한복음 10장 10절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에베소서 3장 16절

† 기도
하나님과 원수 되어 흑암의 그늘 가운데 있던 저를 예수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하사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시고 풍성한 은혜를 부어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사랑으로 내면이 흘러 넘치고 넘쳐서 주변 사람들을 풍성하게 하는 물 댄 동산과 같은 인생이 되길 소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당신은 날마다 샘솟는 은혜, 풍요로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리고 있나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막혀 있는 은혜의 통로를 뚫어주시기를 간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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