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를 만드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 될 수 있을까? 소명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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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에서 빌딩 청소부, 자영업자, 작가 등 삶의 현장을 두루 체험한 우병선 목사. 여러가지 일을 통해 그가 발견한 것은 자신의 의가 아닌 주님의 의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우 목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삶이란, 생계유지의 고통보다 소명의 즐거움이 보다 크다는 것을, 세상이 규정한 고통과 추구하는 즐거움의 지점이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소명에 대한 본질을 담담한 어조로 제시한다. 그의 소명에 관한 여러가지 단상을 통해 주어진 일터의 자리에서 소명을 되새기고, 말만이 아닌 삶으로 주님을 즐거이 드러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소명은 구원에 대한 감격의
즐거움이 기초가 되는 것이다

소명이란 인생의 짐처럼 정말 어쩔 수 없어서 해야 하거나, 아니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어떤 득을 주는가, 주지 않는가의 차원에서 다루어질 것이 아니다.

소명은 내게 득이 되면 붙이고, 짐이 될 듯하면 떼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소명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관련된, 즉 하나님이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르셨다는 내적 신호다.

힘이 되고 짐이 되는 것은 살아가면서 겪는 나의 반응일 뿐이다.


베드로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된 것처럼

하나님은 사람을 먹고사는 것으로만 끝나는 생으로 창조하지 않으셨다. 나이가 차 갈수록 인생이 괴롭고 고달플 때는 환경이 열악할 때보다 목적이 불분명하고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이정표가 흔들릴 때임을 깨닫는다.

베드로의 생의 이유는 주님을 만나기 전에 오직 물고기였다. 그런 그를 주님이 부르셨고 물고기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가르쳐 주셨다. 사람이 진정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생의 목적을 명확히 제시하셨다.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


생계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주님의 부르심은 고작 생계에 갇히지 않는다. 생계를 뛰어넘는다. 주님의 부르심은 생계에 밀려나지 않는다.

주님은 생계를 밀어내고 소명의 열정을 회복시키시며, 생의 목적을 확고하게 해 이 땅에 영광스러운 당신의 도구로 그 사람을 고용하신다.

먹고사는 것에 밀려나는 인생이 아니라, 먹고사는 것을 밀어내고 보다 가치 있는 사명을 위해 살도록 주님은 우리를 부르셨다. 그리고 그 부르심의 소리에 응한 소명자에게 당신의 능력을 쏟아부어 주신다.


예수는 믿지만 소명에는
관심이 없다고요?

예수님을 진정 주인으로 모신 사람들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는데, 앞에서 언급했듯 삶에 대한 진지한 소명 의식이다.

“나는 예수는 믿지만 그런 것에 관심 업습니다. 먹고사는 게 바쁘다 보니 소명(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대해 심각하게 고심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소명 의식이 있고, 없음에 따라 그리스도인이냐, 아니냐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부름 받은 자

그리스도인은 주어진 직업에 대한 명확한 영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 직업을 비교해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직업관을 가질 수 없다. 남과 비교해서는 말이다.

우리 모두는 출발선 자체가 틀린 상태에서 시작하기에, 주어진 태생적 혜택이 모두 같을 수는 없기에 세속의 시각에서는 응당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1달란트 받은 자가 생각하듯이 주님은 그런 주인이 아니시라는 점이다. 우리가 처해진 상황과 그럴 수밖에 없었던 환경적 제약을 고려하시고 평가하신다.


단 한 치도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은 없다

어떤 분야의 길을 개척해 나아가고자 할 때 앞서 그 길을 지나갔던 이의 삶을 연구해 보면 여러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언제든 그리스도께서 왕이 되시도록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선포한 아브라함 카이퍼. ‘그리스도가 왕이 되게 하라‘는 말은 예배 중에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 같지만 그렇게 사는 크리스천이 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카이퍼는 존경할 만하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 인격이 사로잡혀 있었으며, 분명 그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아는 명확한 기독교 사상이 있었다. 세상을 향한 식견을 갖고 기독교 세계관을 실천하기 위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라는 업을 여러 직을 거치며 초지일관 열정적으로 살아냈다.

내용 발췌 = 생계를 넘어 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