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논리적이고 더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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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시기라 하는 청소년기에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어느 순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폭발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씀도 우리의 생각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이해하기 어렵고 힘들지만 말씀을 사랑하면 말씀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걸 경험해 보았습니다. 먼저 사랑할 때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다시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나는 사랑의 능력이 얼마나 비전이 되고, 꿈이 되고, 능력이 되는가를 너무나 뜨겁게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의 일을 나눠보려고 한다.

언젠가 내 마음이 무척 힘들었던 적이 있다. 목회를 하다 보면 가끔씩 그럴 때가 찾아온다. 그 무렵, 우리교회에 출석하는 정신과 의사 성도님이 나에게 이런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주었다.
“요즘 이찬수 목사님 얼굴 표정과 목소리를 들어보니, 마음이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나는 깜짝 놀랐다. 안 들키려고 목소리도 밝게 하고 애를 썼는데 그 분은 내 마음이 힘들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정신과 의사를 찾기 전에 하나님이 천사 한 사람을 보내주셔서 다 나아버렸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멀쩡해졌다. 그 천사는, 우리 교회 고등부에 나오는 한 여학생이었다.
그 어린 여학생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내 상한 마음이 다 회복되었다.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던 자매는 나를 찾아와서 장문의 편지를 주고 갔는데, 그 편지 앞부분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목사님, 혹시 작년 6월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한 달 만에 퇴원했다는 소녀의 이메일을 기억하시나요?
(중략) 그런데 채 1년이 안 되어 다시 자살 시도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죽을 뻔했어요. 다시 정신병동에 입원해서 두 달 있다가 나온 지 2주 되었어요.”

내가 이 아이를 만난 것이 병원에서 나오고 2주 지난 시점이었는데, 그때 나를 만나자마자 이런 이야기를 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며칠 뒤에(나를 만나기 며칠 전이다) 또 다시 자살충동이 와서 한강으로 갔다고 한다. 그때 한강을 순찰하며 다니는 경비정 때문에 못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 자매가 우연히 나의 설교를 듣고 그 계기로 교회로 오게 되었고, 지금도 설교 말씀으로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 아이가 준 선물은 시, 명언을 한 장 한 장 코팅하고 명화도 담아서 묶은 시집 같은 것인데 밤을 새워 만든 것이란다. 그렇게 정성껏 만든 묶음을 두 개나 선물과 함께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죽으려 했던 저에게 이런 열정이 남아 있었나 저도 놀랐습니다.”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며 나는 아이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나도 너만 한 딸이 있단다. 내가 네 큰아빠 해줄게. 너는 내 조카 해라. 우리 친하게 지내자.”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해준 후에 아이를 보냈다. 그 아이가 내게 준 편지 말미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추신.목사님 은퇴하시고 밥 한 끼 같이 먹을 성도 없으실 때 저한테 연락 주세요. 그땐 제가 어른이니까 맛난 것 대접할게요.”
나는 그 편지를 보면서 너무 목이 메었다. 그 무렵 예배 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런 얘기를 했었다.
“저는 우리 교회에서 누군가를 편애하는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어떤 사람이든 둘만 만나서 밥 먹고 영화 보고 그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큰 교회에 담임목사로 있지만 은퇴하면 밥 한 끼 얻어먹을 성도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아이가 이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쓰여 편지에 그렇게 적은 것 같다. 그 편지를 보고 아이에게 전화를 했다.
“목사님이 지금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너 때문에 힘내기로 했다. 목사님이 약속할 게 하나 있는데, 너에게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라도 목사로서 실망시키는 일 하지 않고 끝까지 목회 잘 할 것이다. 그러니 너도 목사님 은퇴하면 밥 사준다는 그 약속 지켜야 한다. 네가 힘들다는 건 알지만 꼭 살아야 해. 그래서 목사님에게 밥 사주겠다는 그 약속 꼭 지켜야 한다. 네가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발견하지 않았니?
그 꿈을 가지고 살아야 해. 목사님도 끝까지 절대 변질되지 않을게. 약속하마.”

나는 지금도 가끔씩 그 아이 생각을 한다.
그 아이는 죽으면 안 된다. 내게 희망이다.

또 내가 그 아이에게 희망이 되기를 원한다. 이것이 교회이다.
‘덜 논리적이고 더 사랑하라’는 말처럼 허다한 허물을 덮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모습이 바로 교회의 모습이다. 이런 사랑의 능력이 우리를 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에클레시아>p73 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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