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1318의 마음 문을 두드린 세 가지 이야기(@dom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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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안에 씨는 셀 수 있다. 하지만 그 씨 안에 얼마나 많은 사과가 들어있는지는 셀 수 없다'(체인지메이커스 중에서)

이미 내가 이땅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누군가의 가슴에 나무를 심고 있다는 것을 알기 바라는 마음에서 ‘난 너의 도움이야’라는 책이 나왔어요.

나는 의미없는 존재 아닌가?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난 쓸데없는 사람 아닐까?

혹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누군가의 가슴에 나무를 심었던 그 이야기들 중에서 3가지 에피소드를 나누려고 합니다.

기억하세요. 지금 모습이 끝이 아니에요. 아직 끝나지 않은 당신의 이야기를 (저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들려주세요.


#1. 사역하지 말고 사랑하기

“청소년들과 만나면 무슨 대화를 나누시나요?”

오늘 새벽에 어떤 한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청소년에게 관심이 있으신데, 관계의 어려움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사실 만나서 어떤 것을 전해야겠다, 무언가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만나진 않아요. 무언가를 주입하고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아이들과 소통하기에 힘든 것 같아요.

아무런 생각없이 만난다는 건 아니고, 그 시간에 만나서 분위기에 맞춰 일상적인 질문들과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씀드렸다.

사실 그게 어렵고 힘든 거 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처음 만나도 관계를 잘 형성해가는 편인데, 옛날에 저도 그렇진 않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저는 그럴 수 없는 사람이었다. 대화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엄청 고민했고,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이불킥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내가 왜 그때 그런 말을 했지?’
‘아…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지?’

수없이 자책하고 답답했던 시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요, 포기하지 않았다.

이불킥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 속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다보니…어느덧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친해짐에 익숙해지는 경지(?)가 되었다.

‘왕도는 없다’는 말처럼 청소년 사역이든,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서도 ‘왕도는 없다.’

오늘 어떤 사역을 하겠다고 무엇을 하겠다고 아이들을 만난 게 아니었다.

“사랑하러 갔어요. 사역(일)말고 사랑하러요.”


# 2. 공부 잘 해서 좋은 사람 되고 싶은데…

오늘도 한 친구가 성적 때문에 말을 걸었다.

“저 공부 잘 해서 좋은 사람 되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안돼요. 어떡하죠?”

“공부를 잘 해야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냐. 물론 잘 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좋은 사람이 아닌 게 아냐. 결과와 상관없이 네가 최선을 다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귀한 거야.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는 게 중요한 거지.”

많은 청소년 친구들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고 그 친구들에게 필요한 것은 엄청난 무엇이 아니라 함께 해주는 것, 함께 마음을 나누고 함께 고민해주고, 내가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라는 걸 말이 아닌 진심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 나도 감사해. 먼저 나눠주고 말해줘서.

“제가 더 감사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고민 말하기가 매우 힘들었거든요.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한 친구에게 소중한 마음을 심게 되었다.


# 3. 내일 일은 걱정하지 않는다

“모든 월급을 다 아이들에게 쓰는데 지금 몸도 안 좋은데…걱정안돼?”
그 질문에 서서평이 답했다.
“내일 일은 걱정하지 않아요.”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중에서(20세기 초 미국에서 머나먼 한국 땅에 와서 소외된 자들, 사람대접 받지 못했던 여성들을 품고 평생을 살았던 실존 인물).

유독 인용했던 한 장면이 마음에 남았다. 이제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아고 네가 죽으면 이 아이들 어떻게 되는지 걱정되지 않느냐는 그 말 앞에 “내일 일은 걱정하지 않아” 그말이 “내일은 내 것(my job)이 아냐”라고 다가왔다.

서서평이 받았던 질문을 나도 받을 때가 있다. 그분과 나를 비교할 수조차 없지만 말이다. 이번 달도 아이들을 만나며 통장 잔고가 ‘0’이 되었다.

아직 갚지 못한 카드값은 그 이상인데 말이다. 아이들을 만나러 동서남북을 다니고,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 본적 없다. 물론 이 수고와 애씀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말이다. 그게 나에게 주신 내 일이니까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살아간다.

누군가는 말한다.

‘결혼하면 그렇게 못해’, ‘이제 그만해’라고 하는 분들이 게신다. 그 분들의 조언을 감사히 받지만 그 아이들이, 한 사람이 소중하니까. 오늘도 한 영혼을 만나고 다시 힘을 낸다.

내용 발췌 = 난 너의 도움이야
사진 = 나도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