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래” 이 한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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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서 학부모가 된 후 힘든 점 중의 하나는 불안감이었습니다. 마냥 이쁘던 어린이에서 시험과 경쟁 속에서 느끼게 되는 불안감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컸습니다. 이미 저 앞에 달려가는 아이들 속에서 내 아이만 혼자 느림보 달팽이가 된 것 같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향하던 눈을 다시 주님께 향하니 여전히 불안함은 있지만 의지할 그분으로 인해 힘이 생겼습니다. 내가 책임지는 삶이 아닌 주님이 책임져주실 삶을 아이가 살도록 말입니다.

어떤 학교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자녀를 교육할 것인가는 믿음의 선택의 문제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결정해야 한다.  물론 기도한다고 바로 우리 앞에 완벽하게 잘 짜인 길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 가운데 믿음의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많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가 주류 사회의 중심에서 당당하게 사는 것에 대한 갈망이 크다. 그 흐름 가운데 끼지 않으면 아이의 삶에 손해가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특히 자녀들이 비주류로 분류되는 학교에 다니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워한다. 자녀들이 정규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야만 비로소 대안학교를 찾는다.

그러나 하나님나라에는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이 없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어떤 면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삶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하나님나라의 시각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길과 선택이 자녀들 앞에 놓여있다.

부모는 자녀 교육에 있어 정규 일반학교를 보낼지 기독대안학교를 보낼지, 학원 교육을 시킬지 사교육 없이 자녀를 교육할지 등 다양한 선택지 앞에 설 때가 많다. 이때 두려움에 끌려 다니지 말고 소신과 원칙을 갖기를 바란다.

어떤 선택을 했다가도 다른 학부모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래”라고 한마디 던지면 마음이 흔들린다. 혹시 자신의 선택 때문에 아이가 진로에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그 두려움을 자극하면 결정을 번복하기도 한다. 결국 두려움 때문에 하는 선택은 실패를 경험하기 쉽고, 또 잘된다 해도 두고두고 자녀의 원망을 들을 수 있다.

엄마가 잘 모르는 것이 꼭 아이한테 손해가 되는 건 아니다. 내 어머니는 중학교밖에 나오지 않아서 대학 진학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으셨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또 내가 미국 대학에 대해 잘 안다고 해서 내 자녀들이 모두 최선의 길을 선택하도록 도와주지 못할 수도 있다. 과연 자녀의 일생을 두고 ‘최선’의 선택이 있을까?

네 자녀를 키우다 보니 저마다 재능과 성격이 다르고 부모와도 다름을 발견한다. 그래서 내 경험만 가지고 내가 갔던 길을 자녀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 각자를 위한 특별한 환경과 부르심이 기다리고 있다. 부모의 역할은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지혜를 힘입어 그들이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뿐이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한국이라는 좁은 울타리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또 통일 한국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다. 우리가 살아온 세대의 가치관, 즉 지속되는 경제 성장 속에서 좀 더 빨리 기회를 잡아 더 좋고 안정적인 직장과 지위를 얻으면 평생이 보장되던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패러다임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제한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녀들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려 한다면 부모로서 지지하며 격려하는 용기를 내보라.
<가정, 내어드림> 이용규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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