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을 막기 위해서는 ‘들키는 것이 축복’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삼손이 나실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시체를 만지는 짓을 저지르지만, 들키지 않았다. 자기 부모도 감쪽같이 속였고 잘 넘어갔다. 삼손 입장에서는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다행한 일처럼 보이던 이것이 사실은 삼손을 죽이는 화근이었다. 삼손이 왜 갈수록 점점 더 타락의 길로 치달았는가? 들키지 않았기 때문 아닌가?

사사기서에 삼손과 관련하여 제일 먼저 등장하는 첫 기록은 첫눈에 이방 여자의 외모에 반하는, 미숙함 가득한 여자 문제로 시작된다. 삼손이 나실인으로서 부끄럽게 여자 외모에 빠져서 원수 나라라 할 수 있는 블레셋 여자와 결혼까지 하는데, 그 과정에서 해서는 안 되는 짓들을 얼마나 많이 저지르는가? 삼손이 이처럼 반복해서 죄의 자리에 빠지게 된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게 무엇인가 하면, 삼손이 나실인으로서 부끄러운 짓을 해대는데도 그가 가진 괴력이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이것이 삼손을 망하게 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내가 2002년에 교회를 개척했는데, 중고등부 사역만 하다가 개척했던 터라 어리바리할 때였다. 그때는 옥한흠 목사님께서 매주 화요일 오후가 되면 전화를 주실 때가 많았다.

“네 설교 잘 듣고 있다.”

목사님은 지적도 안 하시고 그냥 “네 설교 잘 듣고 있다”라고만 하셨지만, 그 말씀이 내게 큰 긴장감을 만들어주었다.

한번은 목사님이 오라고 하셔서 찾아뵈었는데, 그때 주셨던 말씀을 잊지 못한다. 목사님은 선배로서 또 스승으로서 이런저런 조언을 주시며 굉장히 준엄하게 말씀하셨다.

“이 목사, 설교 준비 안 했으면 강단에 서지 마라.”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설교 준비 안 하고 강단에 섰다가 설교를 완전히 죽 쑤고 성도들에게 망신당하면 좋은데, 희한하게도 하던 가락이 있어서 설교가 된단다. 이것이 화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설교를 대충 준비하는 버릇이 들면 그게 망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반복되면 목회자를 죽이는 결과가 된다.

준비 안했으면,
서지마라

벌써 15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목사님의 그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나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한다.

‘하나님, 제가 설교 준비 안 하고 섰을 때 버벅거리다가 망신당하게 해주시고, 사람들에게 톡톡히 창피당하게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내가 고3 때 교회를 빼먹고 독서실에 간 적이 있다. 딱 한 번 그런 일이 있었다. 엄격한 고신교단에서 자란 나에게는 엄청난 결단(?)이었다. 그렇게 평생 처음으로 교회를 빼먹고 독서실에 갔는데, 불안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독서실에 앉아 있어도 공부가 안 됐다. 잠만 자다 왔다. 그런데 문제가 뭔지 아는가? 그게 짜릿짜릿한 매력이 있더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날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기에 가족들은 아직도 그 일을 아무도 모른다.

만약 그때 내가 독서실에 갔다 오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라도 하나 부러지든지 독서실 책상 모서리에 부딪혀 어디 하나 멍이라도 들었더라면 나는 다시는 주일을 범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이게 더 무서운 일이다.

다행히 그날 이후로 주일에 교회 빼먹고 독서실 가는 못된 시도를 더 이상 하지 않았지만, 들키지 않을 때 사람이 점점 더 대담해질 수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자리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있는가? 죄짓고 있는가? 모조리 다 들통나서 수치의 자리에 빠지는 복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바람을 피우는 것 같은 큰일부터 아주 사소해 보이는 거짓들까지 하나님 앞에서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것이 있다면 다 환히 드러나기를 바란다. 당장은 수치요 부끄러움일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축복이다.

얼마 전에도 한 남자분이 찾아와서 가슴을 치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망하게 된 자기 상황에 대해 하소연하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이 자리까지 오기 전에 이런 것들이 들통나서 밝히 드러났더라면 이렇게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의 자리는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망하기 전에 들키는 것이 축복이다. 혹시 지금 그런 수치를 당해 마음이 깊은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이 있는가? 잘 활용한다면 남은 인생에 그 수치스런 사건이 오히려 축복인 것을 믿기 바란다.

 

† 말씀
얼마 후에 삼손이 그 여자를 맞이하려고 다시 가다가 돌이켜 그 사자의 주검을 본즉 사자의 몸에 벌 떼와 꿀이 있는지라 손으로 그 꿀을 떠서 걸어가며 먹고 그의 부모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그것을 드려서 먹게 하였으나 그 꿀을 사자의 몸에서 떠왔다고는 알리지 아니하였더라 – 사사기 14장 8,9절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 창세기 4장 7절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 요한일서 1장 8,9 절

† 기도
흠없는 어린양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며 날마다 주님 앞에 정직한 모습으로 나아갑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 나의 모습들을 돌아보며 회개하길 원합니다. 작은 죄도 민감히 받아들이며 날마다 거듭나는 주의 자녀되게 하옵소서.

† 적용과 결단
내 안에 감춘 죄가 있습니까? 정직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죄를 고백하고 십자가의 은혜로 죄씻음 받기를 간구해보세요.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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