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은 doing, 즉 겉으로 나타나는 결과적인 부분이다. 그런가 하면 자존감은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이다. 이는 자기 가치와 관련되어 있다. 나의 효능, 내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도 포함된다.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또 저래”라고 비난한다. 자기조절감이 없는 사람들은 화내고 난 다음 나락으로 떨어진다. ‘내가 또 그랬구나’라며 자책한다. 엄마에게 욕하는 자녀는 자신을 더 미워한다. 인간이기에 그것이 나쁘다는 걸 알고, ‘내가 엄마에게 또 욕했구나. 왜 내 감정 하나 컨트롤 못할까?’라고 자책한다.

10대, 20대 초반에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지도 모른다. 그냥 짜증이 난다. 놀이치료를 하거나 청소년 심리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자기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남자들 중에는 감정 불능인 사람이 은근히 많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런 말과 감정이 나오는지 알지 못한다.

‘자존감’이란 말은 나의 회심에 큰 도움이 됐다. 나는 3대째 모태신앙으로, 엄마가 가라고 하니까 교회에 다녔다. 그렇게 다니면서도 듣고 배운 것이 있어서 내 안에 신앙의 씨앗이 항상 있었다. 의과대학에 다니면서는 공부만 하다 보니 청년부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때도 시험을 볼 정도니 교회 활동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IMF로 많은 가정이 무너졌다.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우리 집도 회복되는 데 10년이 걸렸다. 당시 나는 너무나 갈급한 마음에 성경책을 붙잡았다. 하지만 거의 30년 가까이 교회에 다녔음에도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무작정 창세기 1장 1절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1장 27절,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라는 말씀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그동안 하나님을 떠나있었던 것을 회개했다. 그러자 하나님을 점점 더 알고 싶어졌다.

‘하나님의 형상’의 뜻이 궁금해서 영어성경을 찾아보니 “Image of God, God’s Image”라고 적혀있었다. “형상”이라는 말은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데 이는 ‘이미지’란 뜻을 갖고 있다. 하나님의 모습을 우리 안에 만드셨다는 뜻이다.

당시에는 이것이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나중에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형상’이란 말이 매우 중요한 신학적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심어주셨다는 뜻이다. 우리 안에 그런 희망이 담겨있다.

나의 회심이 일어난 1998년에는 10여 년 후에 신학공부를 마치고 귀국하여 “굿이미지”(Good Image, God’s Image)라는 심리치료센터를 시작할 줄 미처 몰랐다.

나는 회심 이후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다 다르다. 일란성 쌍둥이도 자세히 보면 다르다. 우리 각자에게는 창조주가 주신 독특한 고유의 모습들이 있다. 나 자신을 존중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형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너를 귀하게 만들었고 소중히 여긴단다.
그래서 네가 죄로 망가지는 것이 슬픈 거란다

성경에도 자기 자신을 함부로 여기라는 말씀은 없다. 우리는 선악과나 따 먹고, 남이 잘되는 걸 보면 시샘하고, 서로 아프게 하다가 결국 죽고 마는 존재가 아니다. 각자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다.

성경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직접 명령하진 않는다. 하지만 자신을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피조물로, 은사를 받은 그리스도의 지체로 여겨야 한다.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자기애는 이기심과 다르다.

이기심이 언제나 자신이 받은 상처를 되뇌며 억울해한다면, 자기애는 자신이 줬을지 모를 상처를 돌아보며 자책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섬기라고 주신 개인적인 재능, 능력, 성격, 역량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 부인이 아니라 자기 기만이다.

‘자기 부인’은 이기주의, 자기중심성을 버리고 죄악된 본성에 혐오감을 갖는 것이다. “인간은 무가치하며 우리의 바람, 사고, 능력들은 부정되어야 한다”라는 가정은 영적인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모두 부정하는 것을 전제하므로 성경적이지 않다.

그러므로 자기 부인의 관점에서 자기애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가치를 받아들이되,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서 포기하기로 작정하며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 말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 창세기 1장 27절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 요한복음 1장 12절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 고린도전서 3장 16절

† 기도
내 안에 주님의 것을 사랑하고 세상의 것을 배척하길 원합니다. 내 마음의 중심되시어 나의 생각과 판단에 관여하여 주소서. 나의 나된것은 주님으로 인함임을 고백하며 날마다 십자가에 세상적인 가치관과 이기심을 묻고 진정한 나로 거듭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자기 부인의 관점에서 자기애란 무엇입니까? 내 자신을 존중하며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자녀로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기로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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