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스텝 #15] 모든 스몰 스텝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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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했다. 아직 괜찮은 미래를 본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스몰 스텝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뛴다. 놀라운 가능성을 간직한 씨앗처럼 그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오늘 시작한 이 작은 시도와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지금까지의 변화도 이만큼 놀라운데 다음 5년, 그리고 10년은 또 얼마나 달라질까. 그런 기대를 할 때마다 게을러지려는 나를 다잡고 세 줄 일기를 쓰고, 플래너를 기록하고,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스몰 스텝을 얘기할 때만큼은 다른 사람이 된다.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변화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기력과 패배감에 빠져 있던 지난날의 나를 알고 있기 때문이고, 정말로 많은 이들이 비슷한 경험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적어도 나보다는 대단한 그들에게 ‘전혀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펜을 들었다. 그렇게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이 세상의 색깔은 다채로워지고 선명해질 것이다. 그런 기대가 나로 하여금 사소한 경험들을 글로 남기고 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다.

스몰 스텝, 인생의 주인이 되는 프로젝트

‘변화’를 말하는 책들은 수도 없이 많다. 도움이 되었지만 일시적이었다. 고민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성공이자 행복’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에 다다르는 길이 너무 복잡하고 멀어 보였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박약한 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특별한’ 사람들의 경험이었기에 ‘남의 일’로만 보였다. 대단해 보였지만 내가 그렇게 바뀔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스몰 스텝은 달랐다. 누구라도 할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전이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과 연결해 주었기에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그 변화의 ‘주인’이 될 수 있게 해주었기에 지속할 수 있었다.

스몰 스텝의 목록들은 내가 선택했고 결정한 것들이었다.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않아도 되었다. 내 마음을 끄는 것들이 무엇인지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내게 힘을 주는 것을 구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가장 ‘나다운’ 삶이 어떤 것인지 하나씩 깨달을 수 있었다.

2년 이상 싫증내지 않고 지속하는 스몰 스텝들이 있다. 그것이 당장의 놀라운 변화나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낸 건 아니지만 나 자신을 향한 ‘믿음’을 주었다. 그 믿음이 작은 ‘성취’들을 불러왔고 그것이 내 삶과 내 일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좌절할 때도 많았지만 이전보다 더 빨리 일어설 수 있었다. 스몰 스텝의 강점은 간단하다. 작고 쉽다는 것, 자신을 이끄는 힘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속가능한 실천을 통해 작지만 실제적인 변화들을 이끌어낸다는 것.

어제는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무심코 히라가나를 읽는 내 모습을 보고 내심 대견했다. 일어학원을 다닌 게 아니다. 매일 2분간 히라가나 외우기를 반복한 것뿐이다. 한자의 정확한 뜻도 모른 채 일어 단어 외우기를 반복했다. 이작은 습관을 계속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TED 동영상을 원어로 보듯,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볼 날이 올 것이다. 그것이 내 일과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신한다. 나는 지금 가장 나다운 방법을 선택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삶의 방식을 선택하자

예전에는 세상 모든 일이 거대한 도전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줄 알았다.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대단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몰 스텝을 반복하고 아주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기준을 세우게 되었다.

축구를 한다고 해서 모두 차범근이 될 수 없는 법이고, 영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누구나 박찬욱 감독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뭐 어떤가. 동네 조기축구회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그 순간을 누리는 삶은 행복하고 위대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매일 챙겨 보며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충분히 즐겁고 의미있는 삶이다. 자신의 삶에 있는 사소함의 비밀을 아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발견한 사람들은 삶 자체를 즐긴다.

때로는 비슷한 처지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 시대는, 그렇게 작지만 개성 넘치는 성취를 해내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라한 것이 초라한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이 작은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철학에 따라 사는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이다. 우리는 이런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시대를 살고 있다.

나도 그렇다. 나는 정말로 이 시대의 평범한 40대 가장으로 살고 있다. 물려받은 재산도, 대단한 스펙도,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그 어떤 보장도 없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축적해온 변화로부터 한 가지 확실한 약속을 받았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아졌다는 경험으로부터 오는 확신, 그리고 내일의 나는 더 나아질 거라는 확신으로부터 오는 기대, 그것이 스몰 스텝의 실천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자 희망이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러한 확신을 또 다른 작은 경험들로 다져가는 것, 그 경험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것, 그런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찾아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알리며 용기를 주는 것, 바로 그것이다. 나는 그것이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글 = 박요철
7년간 브랜드 전문지의 에디터로 살다가 지금은 작지만 경쟁력 있는 회사들을 돕는 브랜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40대로 살던 어느 날, ‘남다른 삶’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1년에 100권씩 자기계발서를 섭렵하고 부와 성공을 위해 밤낮으로 애썼지만 돌아오는 건 좌절과 실패감뿐이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위기와 기회 모두는 하나님의 설계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재단하고 휘두르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가장 나다운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스몰 스텝이다. 남들이 열광하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었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거창한 계획이나 또 다른 자기계발이 아닌 작지만 쉽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3년 동안 매일 스몰 스텝을 실천했다. 그리고 가장 나다운 삶과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을 되찾았다. 지금은 스몰 스텝이 연결해준 가장 나다운 일인 글과 강의를 통해 삶의 비밀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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