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회에서 사역할 때 한 형제를 만난 적이 있다. 대학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하고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일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잘 살아가던 친구였다.

늘 눈이 침침했지만 건축설계를 하다 보니 그렇겠거니 생각하고는 안경을 썼다고 한다. 그런데 시력이 너무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해서 병원에 갔더니 너무 늦어서 어떻게 손 쓸 수가 없고,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목사님, 제가 지난 32년간 배우고 알아온 모든 것이 끝장났습니다. 제가 배운 영어, 건축설계…, 모든 것이 무용지물입니다. 점자도 새로 배워야 합니다. 차라리 교통사고로 의식이 없어지든지 아무것도 모른다면 이렇게 고통스럽지 않겠습니다. 살아온 지난날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의 절규는 처절했다.

목사님,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님은 눈먼 자도 보게 했다고 하는데, 하실 수 있으면 저를 좀 고쳐주십시오.” 그렇게 말하며 우는 형제와 같이 또 울고 말았다. 나는 말했다.

“현실을 끌어안지 않으면 현실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현실을 피하는 것은 극복하는 게 아닙니다. 현실을 끌어안아봅시다. 하나님 안에서 현실을 다시 긍정합시다. 주님의 말씀이 형제의 삶에 빛이 될 것입니다. 저도 형제의 눈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맹인으로 살지만 영안이 열린 인생이 있습니다. 두 눈 뜨고 살지만 영안은 닫힌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형제도 영안은 닫혔던 사람입니다. 그 영안을 열어주시길 위해서 또한 기도하겠습니다.” 그 형제는 많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마음의 눈을 떠야 한다….” 그리고 그 주일부터 형제는 청년부에 나오기 시작했다. 온 힘을 다해 설교 시간에 말씀을 듣던 그의 모습, 그를 위해 성경을 크게 복사해서 주고 테이프로 듣도록 했다.

그렇게 예배를 드리던 어느 날, 형제가 예배 시간에 선포된 복음메시지에 눈물을 쏟았다. 깊은 은혜가 임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연락이 왔다. “목사님, 내일은 쉬시는 날이지만 사무실에서 제가 잠시 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월요일에 형제를 만났다.

“목사님, 이제 저는 맹인이 될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육신의 시력을 잃어버리는 것을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마음의 시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파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력도 잃고 영안도 잃어버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제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찬양하며 살려 합니다. 그리고 맹인이 될 준비를 하러 서울로 가려고 합니다. 맹인학교는 서울에서 다니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형제와 사영리를 나누었다. 그의 믿음을 확인하고자 사영리를 펼쳤는데 그는 제1영리조차 읽을 수가 없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고 당신을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속으로 안타까움이 요동쳤다.

‘멀쩡하던 눈을 잃고 맹인이 되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시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형제에게 그 내용을 따라하라고 했지만, 나부터 목이 메어 제대로 읽지 못했다.

그런데 그 형제가 따라하면서 내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아멘!”으로 화답했다. 우리는 더 이상 사영리를 읽을 필요가 없었다.

육신의 눈을 잃어간다 할지라도 영혼의 눈을 뜨고 현실을 이길 수 있는 삶이 바로 참된 회복이다. 어떤 절망도 예수 이름의 능력 안에 있는 생명과 권세를 막을 수 없다. 금과 은보다 귀한 예수의 이름은 사망의 권세, 모든 실패, 모든 좌절을 이기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 말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 시편 119장 105절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 에베소서 1장 18절

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더욱 찬송하리이다 – 시편 71장 14절

† 기도
하나님, 저에게도 마음의 눈이 열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영안이 열려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어떤 상황에도 예수님의 이름을 붙잡고 이겨 낼 수 있는 자녀 되기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당신은 마음의 눈이 열려있습니까?
마음의 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기도하며 예수님을 마음에 모심으로 현실을 능히 이겨내는 자녀되기를 결단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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