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에게 속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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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롬 7:23)

어느 싸움에서든 적을 알고 자신을 알면 승리하기 쉽다. 영적 전투에 있어서도 승리의 지름길은 상대인 죄에 대해 잘 아는 것이다.

그런데 죄에 대한 지식의 깊이는 거룩함에 대한 지식의 깊이에 비례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죄에 대해 잘 모르는 현실은 그들의 관심이 거룩함이 아님을 보여준다. 인간의 참된 가치는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사는 것이다. 거룩한 삶 안에 전능하시며 가장 아름다우시며 사랑 그 자체이신 하나님과의 교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조금씩 배우지만, 우리의 죄에 대한 지식은 그것과 싸워 이기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나 능력만 믿고 무턱대고 죄에게 달려들면 승산이 없다. 죄는 이미 우리의 약점과 강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죄는 우리 자신보다 더 정확히 우리를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강할 때는 자신이 약한 것처럼 위장하고, 우리가 약할 때에는 자신의 이빨을 드러낸다.

죄를 죽이시는 분은 성령님이시다(롬 8:13).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님을 의지하는 한편, 진리의 말씀을 통해 죄와 우리 자신에 대해 알아 가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 죄와 죄의 공격을 받는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죄의 속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죄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렘 6:14)

거짓된 평화는 속이는 영의 역사로 조장되기도 한다. 언젠가 어느 소방관의 인터뷰 기사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었다.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화재가 발생한 집에 출동해 보니 어이없게도 엄마와 딸이 나란히 안방에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부엌과 거실이 연기로 가득 차 한 치 앞도 분간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모녀는 태연하게 텔레비전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 소방관이 모녀에게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하자, 딸이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투덜거렸다고 한다.

“에이,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조금만 더 보면 되는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텔레비전에 푹 빠져 집에 불이 난 것도 몰랐던 이 모녀처럼 살고 있다. 세상의 정신과 속이는 영의 감언이설에 속아, 은혜의 상태를 파괴하기 위해 다가오는 명백하 고도 임박한 위험을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데도 자신이 제법 건강한 줄 착각하고, 은혜에서 멀어져 미끄러지고 있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줄 오해한다.

신자의 영혼이 이렇게 속임을 당하게 되면, 하나님의 분명하고 명백한 말씀이 들려도 힘들게 느껴지는 그 가르침 대신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한다. “괜찮아. 괜찮아. 나만큼 믿는 사람도 없어. 나 정도면 충분해. 난 할 만큼 했어.” 하면서 말이다.

★ 자기를 들여다보고 답하기

죄는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도 안 괜찮은데, 언제까지 괜찮다고 자신을 속이시겠습니까? 전혀 그리스도인답지 않으면서, 언제까지 ‘이 정도면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거야.’ 하시겠습니까?

출처 : 은혜에서 미끄러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