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의 안경을 벗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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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것을 가지고 판단하기란 쉽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시선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될때 많이 부끄럽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시선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묻고 나아가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볼때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을 통해 또다시 새로운 사랑을 공급받게 되는것 같습니다. 우리를 편견없이 사랑해주신 주님이 그 사랑과 같이요~ 

“엄마! 이것 좀 보세요!”
큰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였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아들이 서랍장과 장롱 사이에 하얀 철사 옷걸이들을 연결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제 표정은 굳어버렸지요.
여기저기 늘어놓은 옷걸이들로 놀이 공간이 된 방 치우기는 제 일거리였으니까요. 장난감도 많은데 굳이 옷걸이로 무언가를 만든 어린 아들의 창의력에 칭찬보다는 한숨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날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 미술관을 찾았다가 한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이 조금 전에 만든 것과 형태가 거의 같았기 때문이지요. 만약 이 작가의 작품을 먼저 보았다면 톡톡 튀는 아들의 아이디어를 칭찬했을 거예요. 미술을 전공한 엄마인데도 짧은 생각으로 아이를 판단하고 한계를 정한 모습이 참 부끄러운 순간이었어요.

아들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제 편의를 중심으로 판단하여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색과 싫어하는 색이 분명합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도 분명한 편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대하며 그의 말에 반응도 잘하지만, 왠지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무관심하며 무표정하게 대했던 거 같아요. 그러는 사이 상대가 가진 많은 장점을 놓치곤 했지요.

내 생각의 테두리 안에서만 판단하고 결정하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제는 친하지 않고 낯설다는 이유로 마음을 열지 않았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개성이 강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은 한 번에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편견의 안경을 벗고 모두를 사랑하며 더 넓은 세상을 보며 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를 공평하게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뜻일 테니까요. 

주께서 나를 판단하시며 주의 눈으로 공평함을 살피소서 _시 17:2
<너를 만나 행복해> 임선경 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