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작고하신 소설가 박완서 님이 쓰신 책의 제목이다. 나는 이 제목이 참 좋다. 옳으면서도 아름다운 당신, 옳으면서도 좋은 당신 말이다. 옳고도 좋은 분이 좋다. 우리 하나님이 그러하시다. 하나님은 옳기도 하고 좋기도 그지없다.

옳고도 좋다는 말은 공의도 있고 사랑도 있다는 의미이다. 사랑과 공의는 하나님의 속성을 대표하는 두 기둥이기도 하다. 사랑과 공의가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사랑이 되고 진정한 공의가 된다. 사랑이 결여된 공의는 차가운 폭력이 될 수 있고, 공의를 상실한 사랑은 무책임한 방임이 될 수 있다.

불완전한 우리 인간에게는 사랑과 공의의 조화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모른다. 공의를 생각하다 보면 사랑을 놓치고, 사랑을 생각하면 공의를 잃는다. 그러나 하나님에게서는 사랑과 공의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만나는 가장 깊고 푸른 지혜이다(시 85:10).

죄의 삯은 사망이다. 죄를 지은 인간은 모두 죽어야 한다. 우리가 죽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 대신 죽게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면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과 추상같은 공의를 동시에 보게 된다.

“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 내가 그 모든 죄를 감당하노니, 죄인에게는 자유를 주노라.”

이것이 십자가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공의와 사랑을 모두 행하시기 위해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죽음의 형벌을 받게 하셨다. 죄를 지은 우리를 대신해서 말이다. 그래서 그분의 가슴과 등은 채찍에 터졌고, 이마는 가시관에 문드러졌다. 손과 발은 못에 박혀 찢어졌고, 옆구리는 창에 찔려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모두 쏟아냈다.

또한 몸의 아픔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크게 예수님의 마음도 고통을 당했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호산나를 외치면서 열광했던 민중들이 “강도 바라바를 풀어주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못 박으소서!”라고 외쳐댈 때 예수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죽도록 따르겠다던 제자들이 다 떠나가는 현장에서 경험하셨던 소외감, 사랑했던 제자의 손에 팔리는 그 배신감. 그 제자의 발을 씻기시면서, 마지막 떡을 주면서 그를 향해 연민과 자비의 눈초리를 주시던 마음. 그런 스승을 외면하고 어두운 밤을 향해 나갔던 제자. 그 제자가 군인들을 데리고 와서 거짓 입맞춤으로 스승을 팔아넘기는 싸늘한 배신의 현장에서 예수님이 느끼셨던 감정의 흐름은 어떠했을까.

제일 큰 아픔은 여기 있다. 영원 전부터 한 번도 끊어짐이 없이 교제해왔던 성부 하나님이었건만,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는 성부 하나님조차 고개를 돌리셨다. 그 순간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며 비명을 외쳐야만 했던 주님의 심정은, 그 단절의 아픔은 어떠했을까.

예수님은 이 고민과 슬픔으로 인해 얼굴의 땀방울이 핏방울 되기까지 기도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살아왔던 죄, 손으로 지은 죄, 발로 지은 죄, 몸으로 지은 죄,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품었던 생각과 마음속에서 지었던 죄의 값까지도 빠짐없이 다 치러주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는 다시금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고,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십자가는 죄의 결과가 얼마나 처절한 것이며, 하나님의 공의는 얼마나 엄격한 것인가를 말해준다. 동시에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보여준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그대로 간과하실 수 없는 공의로운 분이시다. 이에 하나님은 눈물겨운 십자가를 계획하셨으며,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이 좋으시기 때문에
좋지않은 것을 우리에게 제거하시는 것.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십자가는 공의와 사랑이 만나는 하나님의 눈물겨운 지혜와 은혜였다. 죄인에게 생명과 자유를 주는 은혜의 자리였다.

기독교만이 ‘은혜’를 말한다. ‘은혜’란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조건 없이 베풀어지는 사랑’이다. 우리는 이 사랑, 이 은혜로 구원받아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 중에 행위로 구원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의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신 은혜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이것을 ‘오직 은혜’(솔라 그라티아, sola gratia)라고 불렀다. 비단 구원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다.

어떤 영웅이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고난받아 죽어 우리에게 죄 용서를 줄 수 있단 말인가? 어떤 지식이 우리에게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 이 놀랍고 신비한 도리를 가르쳐줄 수 있는가?

어떤 철학이 태초 이전부터 계셨던 분이 이 땅에 오신 사랑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어떤 예술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십자가의 미학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십자가,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만나고 죄 용서를 주시는 구원의 놀라운 능력이다.

할렐루야!

† 말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 에베소서 2장 8, 9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 로마서 5장 8절

† 기도
옳고도 좋으신 하나님, 당신은 공의롭고 사랑이 많으신 분입니다. 그런 하나님이 내 아버지임을 고백할 수 있어 좋습니다. 우리의 죄를 그냥 보실 수 없었기에 예수님으로 십자가를 지게 하시고 구원을 계획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 구원의 감격을 잊지 않고 주님 앞에 나아가겠습니다. 온전히 함께하여 주소서.

적용과 결단
십자가는 공의와 사랑이 만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이 사랑과 은혜로 구원받아 그리스도인이 된 것입니다. 오늘 그 십자가의 감격이 당신 안에 살아 있습니까? 그 값비싼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기로 결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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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할 때 듣는 '갓피플기도음악'은 다양한 상황과 관계가 혼재되어 있는 우리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임재를 구하며 드린 기도음악연주입니다. 그렇게 여느 누구와도 같이 매일의 일상을 살고 있는 갓피플 동료와 가족들이 기도시간에 연주했습니다. 교회의 기도시간에 반주자가 없을때, 집에서 홀로 기도하실 때, 산책하며 주님께 마음을 드릴 때 저희들의 기도연주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