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싯처 목사님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교통사고로 어머니와 아내와 딸을 한꺼번에 잃었다. 음주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그의 일가족이 탄 차를 향해 돌진해왔기 때문이다. 제럴드 싯처 목사는 두 아들과 함께 살아났지만 납득할 수 없는 사고로 인해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그는 2년 만에 일어섰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서일까? 아니다. 그는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모르겠다고 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그의 두 아들이었다. 자녀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선 것이다. 그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가 쓴 책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이다. 다음은 그 책의 일부이다.

2006년 가족 휴가 때 나는 아이들과 함께 캐나다 로키산맥에 있는 뱀프국립공원에 갔다. 닷새 동안 65킬로미터 정도를 걸으며 웅장한 공원의 절정을 마음껏 즐겼다. 나무껍질이 흰색인 특정한 수종의 소나무가 등산길에 자주 눈에 띄었다. 그 나무들은 곳곳에 산재해 있었고 특히 고도가 높은 곳에 더 많았다.

나무마다 풍상을 견뎌낸 흔적이 역력했다. 줄기는 옹이투성이였고 가지는 꺾여 나갔고 껍질은 바람과 눈비와 진눈깨비에 시달려 꺼칠꺼칠했다. 덩이진 잎들은 한 뼘의 햇볕을 훔치고 있었고
짐승의 발톱처럼 생긴 뿌리는 비탈진 바위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이 나무들은 세월의 시험을 통과하여 살아남았고 비바람에 깎여 비범한 예술 작품이 되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아이의 순진하고 가냘픈 얼굴 같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평생을 어부나 농부로 살아온 사람의 늙고 주름진 얼굴 같은 아름다움이었다.

쭉 뻗고 잘 차려입은 연예인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강한 비바람에 꺾이고 찢겨 옹이가 박혀도 여전히 강한 생명력으로 버티고 서 있는 나무처럼 세월을 이겨낸 아름다움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강한 풍랑 속에 살아가게 하실 때가 있다. 유다는 멸망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 하박국이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어도 주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겠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는 멸망했다.

그러나 그 멸망 속에서도 이스라엘은 영원히 망하지 않았고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고 지금도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이 여전히 전파되고 있다. 바로 풍상을 이겨낸 연륜이 있는 아름다움이다.

신앙을 값싸게 여기지 말라. 하나님께서 돈을 벌게 해주고 건강하게 해주고 뭔가 잘되게 해주면 우리 하나님은 살아 계신다고 하고, 쭉 뻗은 소나무나 맑은 물만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값싼 신앙이다.

복음은 순교자의 피값, 어떤 상황에서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은 수많은 선진들을 통해 지금까지 흘러왔다. 그 아름다움이 놀라운 것이다. 하박국의 노래가 그렇다.

“하나님, 언제까지 응답하지 않으시겠습니까?”그런데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응답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너의 삶, 너의 인생, 너의 부르짖음이 바로 응답이며 이 세상을 향한 나의 계시란다. 나라가 멸망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붙잡고 믿음으로 산다는 너의 고백이 바로 나의 계시의 방법이다.

세상 사람들이 다들 ‘하나님이 어디 있어?’라고 말할 때 ‘하나님이 여기 계셔. 나를 봐. 찢기고 깨어져도 나는 무너지지 않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라고 고백하는 너의 인생 속에 나의 계시가 있단다.”

우리가 비록 꺾이고 부러진 나무 같을지라도 그런 사람에게도 세월을 이겨낸 아름다움이 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의 수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원하는 인생이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의 삶 가운데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통해 하기 원하시는 일들이 드러나기를 바란다.
우리 기도의 내용과 삶의 내용,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 말씀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 로마서 1장 17절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 고린도전서 1장 18절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예레미야 33장 2,3절

† 기도
주님,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힘들 때 울부짖게 하시고 끝까지 믿음 놓치지 않고 살아가게 하소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향한 열심으로 고난을 극복하며 살길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고난 가운데도 함께 하시는 주님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주님이 당신을 통해 하기 원하시는 일들을 기대하며, 모든 상황 가운데 끝까지 견디며 귀한 믿음 가져보기로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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