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 딤전 2:1

디모데전서는 목회서신서이다. 바울이 에베소교회를 디모데에게 물려주고 젊은 후계자 디모데에게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지 권면을 담은 서신이 디모데서이다.

옥한흠 목사님이 나에게 교회를 개척하라고 명하실 때 나는 사십 대 초반의 젊은 나이였다. 나이만 어린 것이 아니라 어른 목회 경험도 전무했으니, 옥 목사님이 보시기에 내게 부족한 것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래서 개척 초기에는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아마도 디모데전서를 기록하던 당시, 디모데를 향한 바울의 마음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싶다.

디모데전서 1장은 인사말에 해당되고 2장부터 본격적으로 목회에 대한 권면이 시작되는데, 그 2장이 바로 내가 봤던 이 말씀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여기서 ‘첫째로 권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우선순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아닌가? 어떤 목사님은 목회에 있어서 설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고, 또 다른 분은 대인관계가 중요하다고 하고, 또 다른 분은 인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도 바울은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가?

여기서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라고 했는데 이것은 사실 하나를 가리킨다.

네 가지 단어가 다 ‘기도’를 각각 다르게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주석을 살펴보니 이런 설명이 있었다.

간구’는 긴박한 상황에 놓인 개인이나 회중이 하나님께 호소하는 것에 초점을 둔 기도이고, ‘기도’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기도를 통칭하는 표현이고, ‘도고’는 중보기도를 가리키며, ‘감사’는 말 그대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로 드리는 기도라는 것이다.

이처럼 간구, 기도, 도고, 감사란 네 단어가 다 기도와 관계된 단어인데, 바울이 이것을 “첫째로 권하노니”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은, 바울이 생각하기에 목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도라는 것이다. 기도 중에서도 ‘모든 사람을 위하여’라는 중보적인 기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것이 나에게 굉장히 의미 있게 각인되었다.

개척 초기에 초보 목사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힘든 일들이 참 많았다. 그러다 보니 마음에 두려움도 많고, 심란할 때도 많았다. 청소년 사역을 오래 했으니 중고등학생 아이들과는 두세 시간이라도 재미있게 보낼 자신이 있었는데, 여간해서는 자기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 어른들을 대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게다가 우리 교회 같은 경우 갑자기 많은 성도가 여기저기서 모여들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서로의 생각이 달라 의견 대립이나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자꾸 터지니 점점 더 위축되고 마음이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때도 교회 안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마음이 복잡할 때였는데, 그날 새벽이 또렷이 기억난다. 새벽 예배 참석 직후에 당시 가끔 직원 예배를 인도해주던 인근 병원에서 설교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걸어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작스런 성령님의 일하심을 만났다.

성령님은 우리가 성령의 임재를 갈망하는 중에 임하실 때도 있지만, 때로는 내가 구하지 않아도 나의 연약함을 보시고 긍휼히 여겨주심으로 강렬한 임재로 역사하실 때가 있다. 그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목회가 너무 버겁고 근심과 두려움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성령께서 불쌍히 여겨주셨던 것 같다.

그때 만났던 전혀 예기치 못했던 성령의 강력한 일하심이 어땠는지 표현하기란 너무 어려운데, 마치 햇빛이 비치면 안개가 한순간에 싹 물러가듯이 걱정 근심으로 두려운 마음이 한순간에 물러가고 순식간에 기쁨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솟으면서 내 입술에서는 찬양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찬양하라 내 영혼아’와 ‘문들아 머리 들어라’라는 찬양이었다.

그때 성령님이 내 마음에 주신 메시지가 있었다. 당시의 메모를 찾아보니 이런 메시지였다.

‘그들이 입술에 재갈 물리는 것을 몰라서 못 하겠느냐? 알지만 능력이 없어서 못 하는 것 아니겠느냐?’

이것이 우렛소리처럼 들려왔다. 그때 깨달은 것이 입술을 지키는 것도 영적인 능력이요, 이웃을 사랑하고 품는 것도 능력이요, 나와 기질이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는 사실이었다. 영적인 능력이 없으면 사랑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그때까지 성도들에게 왜 그렇게 못하느냐고 다그치고 책망만 했지, 이런 약함을 뛰어넘는 능력을 얻도록 도와주지 못했다는 것이 깨달아지며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오늘 이후로 분당우리교회는 영적인 능력을 공급해주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기도하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장장 60일간 이어졌던 첫 번째 특별새벽부흥회였다.

지금 마음속에 근심과 염려로 꽉 차 있어서 두려운 사람이 있는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내게 임해주셨던 그 성령께서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도 임하실 줄 믿는다. 이 모든 놀라운 역사들이 가능한 통로는 기도이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런 맥락으로 본문을 살펴보자. 앞에서 살펴봤듯이 다니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왕의 명령이 내리매 지혜자들은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죽이려고 찾았더라 – 단 2:13

이런 위기가 닥치자 다니엘은 “시간을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라고 제안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알렸다. 친구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하기 위함이었다.

다니엘서 1장에서 보면 당시 다니엘은 채소만 먹던 열흘간의 테스트를 거쳐 왕의 신임을 받던 상황이었다.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나은 줄을 아니라 – 단 1:20

또 이 말씀으로 볼 때, 다니엘은 다른 사람들보다 머리가 열 배는 더 잘 돌아가는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다니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총명한 머리를 믿고 얼마든지 인간적인 방법이나 방도를 구해볼 수 있었을 텐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솔직히 우리도 머리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가? 무슨 일을 만나면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머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우리보다 열 배는 더 똑똑한 다니엘이 왕의 억지스러운 명령 앞에서 머리 굴려가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뒤로하고 친구들에게 가서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미 살펴본 대로, 다니엘이 왕의 요구 앞에서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 자체가 믿음의 행위다. 문제 해결의 열쇠가 자신이 아니라 주님께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주님께 답을 구할 시간을 요청한 것이다.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달려들다가 해결은커녕 오히려 문제만 더 일으키고 덧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이 바로 다니엘의 이 태도이다.

우리가 바벨론 같은 악한 세상에서,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부류로 살기 위한 관문이 이것이다. 무엇이든 바로 결정하고, 바로 판단하고, 머리 잘 돌아간다고 제멋대로 결정하던 태도를 내려놓고 시간을 벌어야 한다. 다시 말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뜻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구하기
성경말씀과 기도, 믿음의 사람들과 환경이
한방향을 가리키기 시작한다.

나는 목회를 하면서 이것의 중요성을 자주 느낀다. 나는 매일 모든 활동을 시작하기 전인 고요한 새벽에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경험한다. 내가 바벨론 같은 이 혼미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과 독대하는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를 충전 받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잠깐만요, 기다려주세요”라는 말이 필요하다. 그리고 하나님과 독대하는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바벨론에서 믿는 자로 살아갈 수 있다.

† 말씀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 시편 145편 18절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 요한복음 15장 7절

† 기도
하나님, 모든 놀라운 역사들을 살펴보면 그 뒤에는 ‘기도’가 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다른 것에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소서. 늘 기도에 앞장서는 자게 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당신은 이 어려운 세상 속에서 무엇으로 충전하십니까? 하루 일과의 시작을 하나님과 독대함으로 지혜와 힘을 충전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기도하기에 힘쓰는 당신이 되길 결단합시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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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피플 기도'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모든 기도를 나눕니다. 나의 골방에서 때론 공동체와 함께, 어떻게 기도할까? 고민될 때, 지친 마음이 위로를 얻고, 감사와 기쁨이 회복되며, 일상에 도전으로 이어지는, 하나님과 매일 쌓아가는 듣고 받고 하는 기도를 나누길 원합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우리 함께 기도해요!


기도할 때 듣는 '갓피플기도음악'은 다양한 상황과 관계가 혼재되어 있는 우리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임재를 구하며 드린 기도음악연주입니다. 그렇게 여느 누구와도 같이 매일의 일상을 살고 있는 갓피플 동료와 가족들이 기도시간에 연주했습니다. 교회의 기도시간에 반주자가 없을때, 집에서 홀로 기도하실 때, 산책하며 주님께 마음을 드릴 때 저희들의 기도연주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