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3장에서 느브갓네살 왕은 자기를 높이기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금 신상을 만든다. 그리고 그 금 신상에 강제로 절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느부갓네살 왕이 금으로 신상을 만들었으니 높이는 육십 규빗이요 너비는 여섯 규빗이라 그것을 바벨론 지방의 두라 평지에 세웠더라 단 3:1

사실 느부갓네살 왕의 이런 행동이 잘 이해가 안 가는 것이, 바로 앞부분인 2장 말미에서 다니엘이 자기가 알려주지도 않았던 꿈의 내용과 그 해석까지 해내며 자기에게 이런 지혜를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계속 강조하자 느부갓네살 왕도 은혜를 받아 이런 고백을 했었다.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시로다 단 2:47

2장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양하고 영광 돌리던 느부갓네살이 어떻게 바로 돌변하여 금 신상을 만들어 절하게 했는지,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그의 ‘교만과 자기과시’적인 성품 때문이다. 하나님을 인정했던 느부갓네살 왕이 금 신상을 만든 두 번째 이유는 ‘문제를 자기 힘으로 풀려는 태도’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느부갓네살과 같은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을까? 나는 그 대안을 다니엘의 세 친구에게서 발견한다. 그들의 모습이 어땠는지 집중해보자.

금 신상에 절하라는 느부갓네살 왕의 명령에 다니엘의 세 친구는 이렇게 답한다.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 단 3:17,18

만약 이 구절에서 앞의 17절만 있었다면, 그래서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라고만 고백했다면, 이것은 완전한 고백이 아니다. 여기서 믿음을 선포하는 더 중요한 고백이 바로 이 고백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나는 이것이 느부갓네살 왕의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이 고백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이 선포 속에는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장하시는 주권자이심을 인정하는 고백이 담겨 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에서 가장 치명적인 결함이 바로 이것 아닌가? 기도 제목을 하나님께 던지며 우리 안에서는 이미 그에 대한 결정이 끝났다. 예를 들어, 만약 내가 생수 한 병을 구했다면, 그 기도 응답은 끝까지 생수다. 생수를 얻어낼 때까지 기도한다. 안 주시면 작정기도, 금식기도에 들어간다.

나는 가끔 아내에게서 이런 모습을 본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오트밀을 자주 먹는데, 어느 날 미역국이 너무 맛있게 끓여졌다. 그러나저러나 나는 오트밀을 먹으려는데, 아내가 묻는다.

“오늘 미역국이 너무 맛있는데 미역국 좀 먹을래요?”
“아니, 난 오트밀 먹을게요.”
“그래요, 그런데 미역국 좀 먹을래요?”
“난 오트밀 먹을 건데.”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또 묻는다.
“미역국 좀 먹어볼래요?”
결국 나는 아내에게 미역국을 달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왜 묻는 거야? 결국은 줄 거면서.”

아내는 내가 미역국을 달라고 할 때까지 묻는다. 물론 맛있는 것을 먹게 하려는 아내의 마음을 알기에 나는 고맙게 먹는다. 그런데 이 모습이 기도하는 우리의 태도 아닌가? 아내의 입장에서 미역국을 주기로 한 것은 이미 정해진 것이다. 그런데 무지몽매한 남편이 그것을 거절하자 ‘예스’라는 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물어서 결국은 미역국을 내놓는다. 과정은 의견을 묻고 들어서 행하는, 굉장히 민주적인 형식을 따라 행해졌지만, 결국 먹지 않을 수 없는 구도로 만들어간다.

우리 기도에 ‘그리 아니하실지라도’가 빠지면 딱 이런 모양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은 우리의 뜻에 따라 응답만 해주시는 들러리밖에 더 되시겠는가?

윌리엄 필립의 《왜 기도하는가》라는 책을 보면 ‘기도와 하나님의 주권’의 관계를 아주 잘 설명해놓았다. 저자는 그 책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잘못된 기도관을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기도하면 바뀐다.”

이 말이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왜 위험한가? 하나님의 선택권, 즉 하나님의 주권을 배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에 대한 인식이 ‘기도하면 바뀐다’에서 ‘기도는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 하는 것이다’라고 바뀔 때 온전한 기도가 된다고 강조한다.

물론 이 설명에 대해 오해하면 안 된다. ‘기도하면 바뀐다’라고 믿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믿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해도 소용없다. 기도해도 안 바뀐다’라는 불신의 1단계에서 ‘기도하면 바뀐다’라는 2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여기에 머물지 말고 더 나아가 ‘기도는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 하는 것’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본문에서 세 친구가 고백하는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이다.

사도 바울이 기도에 대해 ‘기도하면 바뀐다’란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면, 육체의 가시에 대한 문제를 놓고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했지만 하나님이 거절하셨을 때, 그는 아마 하나님께 엄청 서운했을 것이다. 어쩌면 시험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울은 ‘기도하면 바뀐다’가 아니라 ‘기도는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하나님의 거절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었다.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 고후 12:8,9


주님, 그리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을 부으소서
우리를 더 아시는 좋으신 주님 뜻 이루소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도 느부갓네살 왕처럼 미숙한 자리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꼭 기억해야 한다. 교만과 자기과시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하나님 앞에 가져가야 하는 한편, 맞닥뜨린 문제를 자기 힘으로 풀려는 태도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다니엘의 세 친구처럼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의 태도로 나아가야 한다. 이 일을 도와주시는 분이 성령님이신 줄 믿는다.

† 말씀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으나 사람의 일의 작정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 – 잠언 29장 26절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 로마서 14장 8절

† 기도
신실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극한 상황에 처한 다니엘의 세 친구들이 보여준 ‘그렇지 하지 아니하실지라도’의 믿음을 소유하게 하소서. 응답의 결과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 기도’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성령님 도우소서.

적용과 결단
우리의 계획과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좌절하십니까? 기도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 너무 실망스러우십니까? ‘기도하면 바뀐다’의 1단계에서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 기도할 수 있는 2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간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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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피플 기도'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모든 기도를 나눕니다. 나의 골방에서 때론 공동체와 함께, 어떻게 기도할까? 고민될 때, 지친 마음이 위로를 얻고, 감사와 기쁨이 회복되며, 일상에 도전으로 이어지는, 하나님과 매일 쌓아가는 듣고 받고 하는 기도를 나누길 원합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우리 함께 기도해요!


기도할 때 듣는 '갓피플기도음악'은 다양한 상황과 관계가 혼재되어 있는 우리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임재를 구하며 드린 기도음악연주입니다. 그렇게 여느 누구와도 같이 매일의 일상을 살고 있는 갓피플 동료와 가족들이 기도시간에 연주했습니다. 교회의 기도시간에 반주자가 없을때, 집에서 홀로 기도하실 때, 산책하며 주님께 마음을 드릴 때 저희들의 기도연주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