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 세상 – 모두가 내게 무관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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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내게 무관심하다. 내가 이렇게 아무것을 하지 않아도,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무력해져 있어도 끄떡하지 않으니… 내가 사라져도 모르겠지.

난 쓸모없는 존재다. 이렇게 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 세상, 내가 뭐 하러 이 땅에 살아남아 있나?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아니, 어쩌면 내가 없어야 더 잘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난 살 가치도 없다.

만약에 당신이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당신은 참 복 받은 사람이다. 이제껏 많은 것을 받으며 살아온 사람임에 틀림없다.

사람은 살면서 수없이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온갖 옷이며 먹거리며 살림살이에 학용품과 용돈, 자질구레한 모든 것을 상상해보라.

하루 종일 당신의 행동반경 안에서 당신의 손을 거쳐가는 것들을 생각해보라.

당신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을까?  죽어도 다른 사람에게 아무 영향력이 없는 존재라면 당신은 그동안 참 편하게 살아왔나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누가 당신에게 뭔가를 해내라고 독촉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필요를 공급받아오기만 한 삶이었나보다.

누군가 당신의 필요를 채워줬다면 왜 그랬을까? 당신이 존재해주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해서 그리해준 건 아닐까? 부모들의 마음처럼 말이다.

당신을 누구 하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건, 당신이 없어도 누구 하나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건,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제공한 것이 별로 없다는 말이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온 존재인가. ‘내가 사라져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혹시 당신은 자신이 갚아야 할 시점으로부터  뒷걸음질치고 있는 건 아닌가!

어쩌면 은혜를 갚고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반드시 살아남아 무언가를 제공해야 할 시점은 아닌가!

당신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세상, 당신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다. 당신이 그들을 위해 뭔가 하려고 하지 않아서다.

그들은 당신이 뭔가 해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당신이 하려는 건 당신의 존재마저 사라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주변의 몇몇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 외면받고 있다는 이유로 말이다.

사람들은 당신이 뛰어들어 필요를 채워주기를, 짐을 덜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껏 너무 많은 것을 받고만 살아왔습니다. 이제 당신이 줄 차례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세상이 나 없이도 너무 잘 돌아가는 것 같아 죽고 싶습니다. 나에게 관심도 없고 기대하는 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너무 외롭고 힘이 듭니다. 아버지, 내게 오셔서 내 모든 공허함을 채워주소서.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모든 시선을 돌리기 원합니다. 이제까지 나를 채워주었던 모든 혜택을 기억하고 감사하게 하소서.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받았던 수많은 도움들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어쩌면 내가 주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내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관심받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관심을 주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요. 다른 관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게 하소서.

나의 가족들과 친구들…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들이 얼마나 나를 돕기 원했는지
그 진심을 떠올리게 하소서.

내 주변에 널려 있는 수많은 사랑의 조각들을 다 쓸어버리고 내 외로움을 하소연하는 데만 온 신경을 쏟았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소서.

오늘 주님 앞에서 다시금 나를 바라보기 원합니다. 받기를 바라기 전에 나는 얼마나 주었는지 돌아봅니다.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받아서 회복하려 하지 않고 주면서 회복하려 하겠습니다.

용기를 내어 내가 손을 내밀게 하소서. 나의 힘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출처 : 죽음을 선택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