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새로운 제국 페르시아의 통치자인 다리오 왕에 의해서 총리로 발탁된다.

다리오가 자기의 뜻대로 고관 백이십 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중의 하나이라 – 단 6:1,2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당시 다니엘의 나이다. 이때 다니엘의 나이는 팔십 대 초반 정도로 추정된다. 십 대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 느부갓네살 왕의 인정을 받았던 소년은 어느덧 팔십 대 초반에 이르렀다.

그동안 제국도 바뀌고 왕도 여럿 바뀌었다. 그런데도 새로운 통치자 다리오 왕에게 다시 발탁될 정도로 오랜 세월 한결같이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런 질문을 가지고 본문을 읽다 보니 눈에 띄는 표현이 하나 있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단 6:10

전에 하던 대로’라는 표현이다. 이 짧은 표현 속에 여러 가지 함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서울대 이정동 교수가 쓴 《축적의 길》이라는 책이 있다. 언젠가 TV에서 ‘축적의 시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인상 깊게 보았는데, 그 때 그 다큐멘터리를 진행한 분이어서 이 교수님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모두가 창의적 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저자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연구하고 실험하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밀란 쿤데라의 책 중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이 있다.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인데 지금도 종종 내 머리에서 이 책 제목이 맴돈다. 부인할 수 없는 내 존재의 가벼움 때문에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나는 왜 영적으로 묵직한 내공이 잘 쌓이지 않는 것일까?’

성도들이 교양 있고 점잖아서 “목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영성이 가볍습니까?”라고 대놓고 지적하는 사람은 없지만, 나 스스로는 알고 있다. 내가 얼마나 가벼운지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교회를 보면서도 나는 마음이 아프다. 규모가 커지고, 사람 많이 모인다고 ‘존재의 가벼움’으로부터 자유하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늘 우리 교회도 혹시 부인할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두렵다.

이런 두려움은 한국교회를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축적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장로’쯤 되면 흔들림 없는 영적 내공을 축적해두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권사’라고 하면 우직한 신앙 내공으로 젊은 성도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존경스러운 분들도 많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 직분에 대한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축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심각하게 질문하고 싶다. 당신은 영적 성숙을 위해 지금 어떤 연습과 훈련을 거듭하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인격적인 깊이를 이루겠다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몸부림이 있는가?

우리가 쌓아 올려야 할 영적 자산들이 여러 가지로 많지만, 여기서는 본문에 제시되는 대표적인 두 가지 영적 자산을 살펴보자.

첫째로, 우리가 쌓아 올려야 할 것은 ‘기도의 축적’이다. 10절을 다시 보라.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 단 6:10

다니엘은 전에 하던 대로 기도했다. 이것이 무엇인가? 기도의 축적이다. 우리도 다니엘처럼 이제부터 기도의 축적을 쌓아가야 하는데, ‘기도의 축적’의 목표가 무엇인지 아는가? 다니엘처럼 사자 굴에 던져지는 인생의 위기가 찾아올 때 인간적인 방법을 떠올리지 않고, 즉각적으로 하나님 앞에 의뢰하며 기도로 나아가는 것이 몸에 익을 때까지 쌓아야 한다.

위기 앞에서도
즉각 하나님께 기도하기
기도가 시작되면
이미 승리의길로 들어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문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등장한다. 하나는 다니엘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다니엘을 제외한 나머지 부류의 사람들이다. 다니엘서 6장을 보면 고관 120명과 다리오 왕이 세운 다니엘을 제외한 총리 두 사람도 나오는데, 다니엘과 나머지 사람들의 결정적인 차이가 무엇인가? 그들의 행동 양식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가? 3,4절을 보라.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 단 6:3,4

여기서 발견되는 총리들과 고관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그들은 늘 사람을 주목하고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저급하게 자기보다 조금만 앞서면 어떻게든 짓밟기 위해 발버둥치고, 자기보다 조금만 뒤처진다 싶으면 바로 갑질 행세를 한다. 이것이 세상에서 볼 수 있는 행동 양식이다.

반면에 다니엘이 그들과 다른 결정적인 차이는,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상대가 질투심에 불타 자기를 모함에 빠뜨려 죽이려고 간교한 계책을 꾸미는데, 다니엘은 그들을 상대하지 않는다. 그러면 누구를 상대하는가? “전에 하던 대로 기도하며” 하나님께로 나아간다.

당신은 어떤가? 정직하게 돌아보라. 당신을 못살게 구는 사람이 한 명이라면, 당신에게 너무나 고마운 사람은 열 명, 백 명, 아니 천 명에 이를 텐데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것이 영적인 깊이가 없다는 방증이다.

기도의 축적’의 목표가 무엇이라고 했는가? 이런 일이 일어날 때 본능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던 우리가 다니엘처럼 ‘전에 하던 대로’ 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갈 때까지 기도가 쌓여야 한다.

이제 꾸준히 기도를 쌓아나가야 한다. 그래서 1년이 흐른 후에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제가 지난 1년 동안 그래도 이만큼 기도의 축적을 이루었습니다’라고 기쁘게 고백할 수 있는 믿음의 신앙인이 다 되기를 바란다.

둘째로, 또 하나 우리가 쌓아 올려야 할 것은 ‘감사의 축적’이다. 10절을 다시 보자.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단 6:10

여기서 보여주는 다니엘의 감사는 본능이 아니다. 축적된 감사에서 나오는 영적 내공이다.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응답받은 후에 하는 감사는 본능이다. 하나님이 위기를 모면하게 도우셨을 때 나오는 감사는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다니엘의 감사는 그런 감사가 아니었다. 사자 굴에 던져질 위협에서 벗어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미리 감사하는 다니엘의 태도 속에서, 그에게 감사의 길이 잘 닦여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는 어떤 길이 나 있는가? 다니엘과 같은 감사의 길은 별로 없고, 불평의 길이 너무 잘 나 있는 것 아닌가? 본능적으로 툭툭 불평이 튀어나오지 않는가?

따라서 우리는 감사가 계속 축적되도록 감사의 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다니엘은 얼마나 감사의 길이 잘 나 있으면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감사의 고백이 툭 튀어나올 수 있었겠는가? ‘감사의 축적’의 목표가 바로 여기이다. 문제 해결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감사하는 데까지 이르도록 감사를 열심히 쌓아야 한다. 그렇게 살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행복하다.

† 말씀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  디모데전서 2장 8절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 시편 50편 23절

† 기도
하나님, 저에게도 세상의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내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니엘처럼 ‘전에 하던 대로’란 말씀이 제 마음에 와 박힙니다. ‘전에 하던 대로’의 내공이 저에겐 없습니다. 기도가, 감사가 쌓이게 하소서. 그것이 쌓이고 쌓여 어떠한 일 앞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게 서는 영적 내공을 소유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지난 한 주간을 되돌아봅시다. 나는 감사가 많았나요, 아니면 불평이 많았나요? 당신의 삶에도 감사의 축적으로 길을 내보지 않겠습니까? 오늘 하루부터 시작합시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표현해 봅시다. 내가 행복하고 주변이 나의 감사로 행복해질 겁니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오늘의테마" 스마트폰으로 받고 싶다면...

'갓피플 기도'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모든 기도를 나눕니다. 나의 골방에서 때론 공동체와 함께, 어떻게 기도할까? 고민될 때, 지친 마음이 위로를 얻고, 감사와 기쁨이 회복되며, 일상에 도전으로 이어지는, 하나님과 매일 쌓아가는 듣고 받고 하는 기도를 나누길 원합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우리 함께 기도해요!


기도할 때 듣는 '갓피플기도음악'은 다양한 상황과 관계가 혼재되어 있는 우리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임재를 구하며 드린 기도음악연주입니다. 그렇게 여느 누구와도 같이 매일의 일상을 살고 있는 갓피플 동료와 가족들이 기도시간에 연주했습니다. 교회의 기도시간에 반주자가 없을때, 집에서 홀로 기도하실 때, 산책하며 주님께 마음을 드릴 때 저희들의 기도연주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