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파노라마 #16] 신약의 열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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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신구약이 주제별(역사, 체험, 예언)로 배열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신약 27권을 각각의 책이 포괄하는 시대 순서로 다시 배열해보는 방법 또한 성경을 조망하고 연구하기 위해서 매우 유익할 것이다. 신약도 구약과 마찬가지로 열두 시대로 나누어지며 또 신약의 모든 책들이 이 열두 시대 안에 다 포함된다.

신약의 처음 네 시대는 사복음서의 시대이다. 우리는 사복음서를 기록 연대순으로 배열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그것들을 하나의 ‘군’(群)으로 간주, 네 가지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그 다음 다섯 시대는 사도행전 한 권 안에 나타난다. 누가는 사도행전 12장까지 교회의 형성에 대해 기록한 다음, 나머지 부분에 4차에 걸친 바울의 전도여행에 관해 기록했다. 많은 사람들은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석방된 뒤(사도행전 28장 이후)에 5차 전도여행을 떠났다고 믿는다. 이 5차 전도여행이 신약의 열째 시대를 구성한다. 여행에 필요한 ‘다섯 벌의 잠옷’(five pajamas)을 상기하면 ‘pajamas’의 ‘p’와 ‘j’에서 ‘바울의 여행’(Paul’s Journey)이란 말을 유추할 수 있다. 이것이 바울의 전도여행이 나타내는 총 다섯 시대를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신약의 열한째 시대는 ‘후기 사도들의 시대’이다. ‘후기 사도들’이란 바울보다 더 오래 살았던 제1세대 사도들을 의미한다. 마지막이지만 결코 짧지 않은 열두째 시대는 역사가 종결되는 시대이다.

첫째-넷째 시대 : 그리스도의 생애(사복음서)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관찰하려면 사복음서가 모두 필요하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으로 묘사하는 반면, 마가복음은 완전하신 종으로 묘사한다. 사실 마태와 마가는 예수님이 지니셨던 이율배반적인 두 측면의 한 면만을 각각 전한다(왕권과 신성을 갖고 계셨지만 종으로서 그것을 사용하셨다).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먼저 남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마 20:26)을 가르치시고 실천하셨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을 완전하신 인간으로 나타내는 반면, 요한복음은 완전하신 하나님으로 그린다. 누가와 요한 역시 동전의 한 면만을 각각 강조한다.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인간이자 또 완전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완전한 인간이셨기 때문에 우리의 인간성을 온전히 공감하실 수 있었고(죄에 관한 부분만 빼고), 우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실 수 있었다. 그러나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신성을 소유하고 계셨기에 하나님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으셨고, 세상 죄를 속하기 위한 유일한 희생제물이 되실 수 있었다.

사복음서는 그리스도의 전기는 아니지만 각기 독특한 관점으로 그리스도의 생애를 요약한다. 사복음서 기자들이 각자 자신의 논지를 뒷받침하는 이적과 진술과 사건들을 선별하여 기록했다는 말이다. 네 명의 화가들이 각기 다른 위치에서 똑같은 대상을 보고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러므로 이 네 가지 그림을 서로 결합할 때, 네 가지 측면에서 대상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각의 그림을 개별적으로 놓고 볼 때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통찰력을 얻게 된다.

다섯째 시대 : 교회의 형성(행 1-12장)

오순절에 성령께서 강림하셨을 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그리스도를 토대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처음에 성도들은 예루살렘과 유대 땅에 제한되어 활동했고, 베드로와 요한이 주로 말씀을 전했다. 그런데 얼마 후, 유대교를 고집하던 유대인들이 성도들을 핍박하자 하나님께서는 빌립을 통해 사마리아까지 복음이 전파되도록 하셨다.

특히 교회를 가장 널리 확장시킨 사람은 당시 교회의 공공의 적이었던 다소 출신의 사울이었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가장 모질게 핍박하던 사울을 다메섹으로 향하는 길에서 대면하여 이방인을 위한 위대한 전도자로 세우셨다. 그리고 곧 교회의 중심이 예루살렘에서 수리아의 안디옥으로 옮겨졌다(행 11장). 그곳에서 최초로 신자들이 ‘그리스도인’(Christian, 예수 그리스도와 동일시되는 그리스도의 사람들)이라 불렸다.

여섯째 시대 : 바울의 1차 전도여행(행 13-15장)

안디옥교회는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했다(나중에 마가 요한이 합류함). 이를 바울의 1차 전도여행이라고 한다. 바울은 이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전도여행을 통해 회심시킨 갈라디아 지방 사람들에게 ‘갈라디아서’를 써서 보냈다. 바울의 1차 전도여행과 관련된 편지는 이것 하나뿐이다. 갈라디아서는 새신자 사후 관리를 위한 전도자의 편지와도 같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야고보서 또한 신약의 초기 서신서 중 하나일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갈라디아서는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야고보서는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반드시 행위를 동반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행위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행위를 동반한다.

일곱째 시대 : 바울의 2차 전도여행(행 16-18장)

바울은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총회에 참석한 뒤(행 15장), 실라와 디모데를 대동하고 2차 전도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그리스(헬라) 반도에 최초로 복음을 전했다. 바울은 이때 데살로니가를 처음 방문했고, 나중에 그들에게 두 통의 편지(데살로니가전후서)를 보냈다. 그는 그리스도의 재림에 초점을 맞춰 편지를 작성했다.

여덟째 시대 : 바울의 3차 전도여행(행 19-21장)

바울은 이번 여행에서 다시 그리스(고린도가 위치한)로 갔지만 대부분은 에베소에서 보냈다. 바울은 3차 전도여행과 관련하여 세 통의 편지를 기록했다. 고린도전후서와 로마서가 그것이다.

고린도전후서는 고린도교회의 문제와 바울이 자신의 사도권에 관해 변호하는 내용을 다룬 편지이며, 로마서는 구원의 복음을 가장 조리 있게 기술한 편지이다. 바울은 로마서 끝 부분에서 31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인사를 전한다. 이는 그가 그때까지 로마를 방문한 적은 없지만, 다른 곳에서 로마의 크리스천들을 만나고 있었다는 뜻이다. 바울은 대중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각 개인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도행전이 바울의 1,2,3차 전도여행에 각각 세 장씩 할애하고 있다는 점과, 전도여행의 차례를 나타내는 숫자와 그 전도여행과 관련해 기록한 편지의 양(量)이 일치한다는 사실(1차 전도여행과 관련해 편지 한 통, 2차 전도여행과 관련해 편지 두 통)이 매우 흥미롭다.

아홉째 시대 : 바울의 4차 전도여행(행 22-28장)

바울의 네 번째 전도여행은 앞선 세 차례의 경우와 조금 달랐다. 자발적으로 떠난 게 아니라 타의에 의해 강제로 갔기 때문이다. 바울은 강경파 유대인 반대자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진실을 왜곡한 탓에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 자신의 송사를 호소했고, 가이사 앞에 나아가 자신을 변론하기 위해 죄수 신분으로 로마에 압송되었다.

이 네 번째 여행(뒤에 이어질 감옥살이도 포함하여)과 관련하여 그가 기록한 편지는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빌립보서이다(이런 순서로 기록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울이 감옥생활을 하면서 기록한 이 네 통의 편지를 ‘옥중서신’이라고 한다. 특별히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와 빌립보서에서 바울은 그리스도를 고결하게 높여서 기록했다.

열째 시대 : 바울의 5차 전도여행

사도행전의 마지막 부분은 바울이 5차 전도여행을 떠났을 것을 암시한다. 로마에 도착한 바울은 자비(自費)로 세를 얻은 집에 꼬박 2년 동안 감금되어 있었다. 로마의 법은 원고(原告)가 18개월 이내에 나타나지 않으면 죄수를 풀어주도록 정해져 있었다. 사도행전은 바울을 기소했던 유대인 강경파 반대자들이 그 시점까지 로마에 나타나지 않았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또한 ‘목회서신’(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에 목회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이 3권을 목회서신이라고 부른다)에서 발견되는 몇 가지 연대가 사도행전의 시대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바울이 로마에서 일시 석방되어 5차 전도여행을 떠났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이때 바울의 주요 관심사는 그레데와 에베소의 젊은 목회자들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었다.

만약 베드로전후서가 이 시기에 기록되었다면, 바울의 5차 전도여행 기간 동안에 나온 서신이 총 5권(목회서신과 베드로전후서)이 된다. 베드로전후서의 핵심은 ‘고난 중의 인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당시 시대 상황과 잘 들어맞는다. 그리고 그의 편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더욱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AD 70년, 예루살렘 성이 로마에 의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열한째 시대 : 후기 사도들의 시대

AD 85년에서 AD 90년 사이에 사도 요한이 요한일서, 요한이서, 요한삼서 이렇게 세 통의 편지를 기록했다. 유다서와 히브리서 역시 이 시기에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열두째 시대 : 역사의 종결

노년의 사도 요한이 귀양지인 밧모섬에서 요한계시록을 기록할 때, 그는 신약성경을 끝내고 있었을 뿐 아니라 세상을 끝내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기술하고 있었다.
다음 페이지의 도표 ‘시대순으로 본 신약성경’은 신약의 열두 시대에 시대적으로 서신서들의 위치(기록 연대를 추정하여)를 표시해본 것이다. 이 도표에서 수직으로 배열된 책들을 다 읽으면 그 시대에 관해 하나님이 주신 주석서들을 다 읽는 셈이 된다. 예를 들어 바울의 3차 전도여행 시기와 관련된 성경을 다 읽으려면, 사도행전 19장에서 21장까지와 고린도전후서와 로마서를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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