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의 순서와 전개를 보면 먼저 주님은 요한과 성도들로 하여금 주님 자신을 아주 자세하게, 또 깊이 바라보게 하신다. 그다음에는 성도들이 속해 있는 교회의 장점과 단점을 하나님의 눈으로 보게 하신다. 그 과정에서 칭찬받고 격려받아서 힘을 얻는 교회도 있지만, 문제점을 깨닫고 회개하는 교회도 있다.

교회는 세상적 잣대로 자기를 평가해서 자아도취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비하해선 안 된다. 교회는 오직 끊임없이 주님의 눈으로 자신을 평가하며 겸손해야 한다. 주님을 먼저 보고, 교회를 본 다음에야 비로소 현실의 세상, 역사의 전개를 바라보게 된다.

나는 이 순서를 보면서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우리는 이 순서를 거꾸로 한다. 먼저 현실의 문제,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바라보는 데 집중한다. 그러고 나서 자기 교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토론한다. 그런 후에야 주님을 바라본다. 현실의 문제가 어렵고 복잡할수록 더 그렇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에서 주님은 순서를 완전히 뒤집으셨다. ‘핍박당하고 어려움 당하는 네 현실의 문제를 잘 안다.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알파요 오메가인 나를 너희가 제대로 아는 것이다.’

지금은 큰 교회들이 많아 세상 건물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지만, 초대 교회 당시 교회는 너무나 미미하고 연약했다. 지금도 터키와 그리스 성지순례를 가보면 교회들의 유적이 조금씩 남아 있는데, 아주 초라하고 보잘것없다. 그나마 대부분 ‘오이코스’(Oikos)라는 가정교회 형태로 집에서 모이거나 박해를 피해 지하무덤인 카타콤에 모였다.

그러나 황제를 숭배하던 신당이나 아폴로나 제우스 같은 희랍의 신들을 숭배하던 판테온 신전 같은 곳은 지금도 엄청나게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그 거대한 신전에서 로마 군대들이 도열한 가운데서 뿜어내는 황제의 영광이란 엄청난 것이었다. 그때 박해받던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상대적으로 얼마나 겁에 질리고 기가 죽었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결코 기죽지 않았고 순교당하면서 오히려 핍박자들을 기가 질리게 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살아 계신 주님을 보았기 때문이다. 태양빛을 본 사람은 인간이 만든 어떤 화려한 불빛에도 기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을 너무 열심히 바라보고 있다. 눈에 보이는 교회와 자신의 문제를 너무 열심히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의 눈을 들어,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

나는 목사이지만 목회하기에 바빠서 정작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을 깊이 바라보며 묵상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회개하게 된다.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 그분의 영광에 항상 도취되어 있으면, 눈에 보이는 교회의 현실 앞에 교만해지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일곱 촛대 교회를 일곱 영 천사들과 지도자를 통해서 다스리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기 때문이다.
주님이 교회를 다스리시고 계심을 볼 때, 주님이 그 교회를 통해서 이 어둠의 세상을 밝혀나가시는 것을 보게 된다.

“또 만물을 그의 발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엡 1:22,23).

† 말씀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 호세아 6장 6절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 골로새서 1장 18절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 히브리서 12장 2절

† 기도
앞에 있는 현실을 바라보며 낙심하지 말고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예수님만 바라보게 하시옵소서. 소망되신 예수님을 더 깊이 묵상하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보고 세상을 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눈에 보이는 현실과 문제들을 보고 낙심하고 있지는 않나요?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깊이 바라보고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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