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에게는 최고로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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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이기에 주어도 주어도 아깝지 않지만 주는것을 거부할 땐 부모로서 속이 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왜 몰라주는 건지 속상한 마음에 더 열씸히 설명하지만 마지막에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으로 끝이 나곤 했습니다.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부모의 욕심과 조바심이 아닌 주님께로부터 공급받은것을 흘려보낼 때 열매 맺는 다는 것을 깨달을 때 돌고 돌아가는 길이 아닌 가장 좋은 길로 가게 될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처음 자녀를 품을 때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세세한 부분까지 미리 챙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유는 어떤 것을 먹일지, 기저귀는 어떤 제품을 사용할지 고르고 또 고른다. 아이가 선호 브랜드를 갖지 않기에 결국 부모가 가진 원칙과 경제 상황에 맞춰서 유아용품을 선택한다.

이때가 아이를 통한 대리만족의 시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신은 경제적으로 풍요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아이는 보다 나은 환경을 누리게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것을 선택한다.
그래서 부모가 원하는 것을 아이가 필요로 하는 최선으로 인식한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던 때였다.
여름에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캘리포니아에 가서 큰아이에게 놀이공원을 경험시켜주고 싶었다. 거기서 돌고래 쇼를 보여주려는데, 아이가 무대 옆의 무섭게 생긴 목상(木像)을 보고는 갑자기 들어가기 싫다면서 울기 시작했다. 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달래보았으나 아이는 막무가내로 울면서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결국 아내만 들여보내고 나와 아이는 밖에서 기다렸다.
나는 화가 났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애를 쓰는데 아이가 그것을 몰라주고 누릴 줄 모르는 것이 속상했다.

이처럼 부모가 볼 때는 최선이지만 정작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 긴장이 생긴다. 먼저 살아본 입장에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아이에게 퍼부어주고 싶어 하지만 아이는 그것을 감사할 것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노력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이기보다는 부모의 열심을 통한 자기만족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신이 어려서 누리지 못한 것을 아이에게 부어주는 대리만족일 수 있다. 또는 바쁜 부모로서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함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일 수도 있다. 좋은 것을 많이 베풀어서 나중에라도 자녀의 원망을 듣지 않겠다는 자기보호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자녀에게 투자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자녀가 감사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부모는 큰 실망과 배신감을 느낀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육아를 하는 것이 내 열심과 자기만족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때로는 신앙이 좋은 부모일수록 자녀를 영적 우등생을 만들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자녀의 신앙의 모습이 자신의 영적 자존감과 맞물리기 쉽다. 나도 자녀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쓰면서 신앙적인 조기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어려서부터 신앙을 심어주려고 애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경도 그것을 강조한다. 단 부모의 조바심이나 불안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어야 좋은 열매로 이어진다. 그래야 자녀가 더디 가며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때로는 방황하더라도 여유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해주셨듯이….
<자녀, 내어드림>이용규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