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열심히 사역한 교회를 내려놓았다. 규모가 꽤 큰 교회여서 청빙 받을 때부터 주위에서 관심이 많았다.

교회 사임 후 엄청난 고통과 아픔의 시간을 보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나의 뒤에는 조롱과 무서운 공격들이 있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바닥을 쳤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다.

목사가 바닥을 치면 갈 곳은 기도원밖에 없다. 금식기도원에 기도굴을 찾아 들어갔다. 기도굴에 갔다고 갑자기 은혜받고 깊은 기도로 들어갈 수가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기도굴이니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가 아니고 분통 터지는 마음을 알리는 시간이라 해야 하겠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힘드냐? 억울하냐? 아깝냐?”
너 나를 따르는 것 아니었냐?”

그런 말씀을 주시고 나는 그냥 그 자리를 박차고 보따리 싸서 다시 집으로 왔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고 사실 은혜 속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았다.

집으로 와서 그냥 시간을 보내고 그러다 또 기도원을 갔다. 뭔가 그곳으로 부르시는 느낌이 강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그 자리에 돌아가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 2학기부터 전도사를 시작하여 미국에서 전도사 때부터 부흥강사로 미국 전역을 다니고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20대 중반에 브리지임팩트 사역원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왕성하게 사역해왔고 미국과 한국에 교회를 개척하고 항상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함께했다. 그리고 마흔 살에 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가난하게 자랐지만 부모님의 큰 사랑을 받아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고 원하는 사역을 모두 했다. 그저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지금 기도굴에 있다. 속이 시커멓게 타 버린 상태로. 기도가 나오지 않는 낙심의 상태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절망으로.

기도굴을 찾았다. 그리고 울분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을 원망했다.

 그러던 중, 어느 하루 기도굴의 시간 속에서 제대로 하나님께 잡혔다. 기도시간이 깊어지기 시작하더니 성령께서 강력하게 인도하시며 마음을 강하게 붙잡아주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너 잘하는 것 해라. 나만 믿고 선교지를 다녀라. 그리고 위로해라.”

위로는 내가 받아야 하는데 나에게 돌아다니며 위로를 하라고 하셨다. 사실 뭐가 뭔지 모르고 집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서서히 기도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주와 동행함이 깊어지고 기뻐지기 시작했다. 기도가 이어질 때마다 나에게 주시는 분명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입술로 고백하게 하셨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나는 지금 가장 부족한 것이 많은데… 왜 이 말씀을 계속 입술로 고백하게 하시나.

시편 23편을 다시 묵상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바닥에서 읽는 시편 23편은 강력했다. 믿음을 요구하셨다. 말로 하는 믿음 말고 살아있는 믿음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선교지 곳곳에서 부름이 있었다. ‘선교지와 디아스포라를 위하여 살아야겠다.’ 처음으로 교회 사역을 하지 않고 순회선교와 말씀전도자로만 살기 시작했다. 4년 동안 지구를 얼마나 많이 돌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교회를 사임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며 마음이 무너졌다. 하나님은 항상 내 옆에 계셨지만, 그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열지 못하고 분노와 억울함으로 무너져 내려갔다.

그때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셨고 나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셨다. 그 쉴만한 물가는 이 땅의 쉼과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선교지였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선교지에서 만난 귀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배웠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분들을 통해 예배를 다시 세워갔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실 때마다 쉼을 얻었고 그분의 역사를 볼 때마다 푸른 풀밭의 영적 음식을 먹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극복될 뿐만 아니라 비로소, 고통까지도 축복이라는 고백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도 가르쳤었다. 함부로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남의 고통의 시간에 함부로 축복이라 말하지 말라고.

그러나 정말 축복이었다. 하나님께 민감하게 다가가고 그분의 임재하심을 사모하고 갈망하며 세상의 어떤 즐거움보다 주를 기뻐하며, 하나님께서 함께해주시니 골짜기가 음침하고 고통이 깊어도 그곳도 예배의 장이 되기 시작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가 그리 쉬운 고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쉽게 고백하는 신앙의 고백들이 얼마나 울리는 꽹과리가 되어 의미 없이 외쳐지고 있는지를 깊게 뉘우쳤다. 이 고백이 되어야 예수를 믿는 것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지금 이 시간에. 어떤 문제가 해결된 후가 아니라 현재 이 시간에.

신앙고백은 쉽다. 그러나 고백대로 사는 것은 어렵다. 삶으로 이어지지 않는 고백은 가짜다.

우리의 신앙은 진짜인가? 새로운 고백이 있는 신앙 여정이기를 오늘의 주님이 어제와 또 다른 임재가 있기를 소망한다.

† 말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시편 23편 1-6절

† 기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주님, 그렇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이십니다. 말로 하는 믿음 말고 살아있는 믿음을 고백하게 하소서. 분노와 억울함, 힘듦으로 무너져 내려갈 때에도 주님이 나의 목자이심을 잊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이 내 삶으로 나타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어떤 문제가 해결된 후가 아닌 아무런 변화가 현재 이 시간!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심을 고백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입술의 고백이 아닌 삶을 통해 나오는 간절한 고백, 이러한 신앙의 고백이 당신의 삶에도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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